개인적으로 미 서부 자동차 여행은 '대자연'을 최대한 많은 시간 감상하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 한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몰라도, 사람이 만든 것들보다도 대자연이 만들어내는-인간이 할 수 없는 광활한 규모의, 한순간도 머물러 있지 않고 변화하고 살아있는- 작품 속에 말 그대로 나조차 빠져 있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부 몇군데의 대도시를 기점 삼아 돌아다니다 보니, 유명 도시를 안 들르려야 안 들를 수가 없었다. 이 역시 휘황찬란하고 화려한 무언가를 쫓기보다도 박물관과 미술관이 제일 끌렸던 것을 봐선, '역시 나이가 먹긴 먹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LA에 있는 LA 카운디 미술관(LACMA)은 미국 서부 최대의 미술관으로 꼽힌다. 13만 점 이상의 작품들이 전시된 곳으로 하루를 미술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