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들

2002년 월드컵의 추억!

오토앤모터 2010. 6. 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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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지난 토요일, 우리나라와 그리스간 월드컵 경기 재밌게 보셨나요?
최종 스코어 2-0!!

2점을 앞서 나가는데도 얼마나 손에 땀을 쥐게 하던지!!
정말 짜임새 있는 축구로 '우리가 이렇게 잘했어?'라고 생각이 들만큼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좋은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뉴스를 보니 거리 응원전도 활발하게 펼치졌던 것 같더라고요.
거리응원을 보고 지난 2002년 제 사진을 찾아보니 감개무량합니다.

엊그제 얘기 같지만, 벌써 8년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당시 전 대학생이었는데요.

찢긴 사진은 미국감독이었는데, 당시 우리나라를 우습게 보는 발언 때문에 소심한 복수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하


대한민국의 첫번째 경기는 폴란드전이었습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이번 그리스전처럼 폴란드를 완벽하게 제압했습니다.

중요한 건  경기전 분위기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는 점입니다.
히딩크에 대한 믿음도 거의 반반이었고,
박지성같은 세계적인 선수도 없었을 뿐더러,
월드컵 역사상 '승리'를 거둔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지금도 이난리인데, 당시엔 어땠겠습니까?
월드컵 첫 승을 완벽하게 거두었으니!!!
거리가 온통 축제의 물결이었습니다. 술값을 안받는 가게도 있었고, 초면에 술값을 계산해주는 분들도 있었죠.

그리고 폴란드전부터 거리응원에 가세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합니다.
이때 우리의 대규모 거리응원 문화가 처음으로 정착되었던 때가 아닌가 합니다.


폴란드전 1승과 더불어 계속해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면서 사람들이 거리로 모여든거죠.
정말 언론에서도 계속해서 대서특필하고, 시청앞 광장도 이때부터 도로를 아예 막고 거리응원 장소로 쓰기 시작합니다.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이 '꿈'으로만 여겼던 월드컵 1승 -> 16강 진출 -> 8강 진출 -> 4강 진출을 차례로 맛보면서, 열기는 곱절로 더해갔습니다.
정말 꿈은 이루고, 새 꿈을 꾸고, 새꿈을 또 이루고, 또다른 꿈을 꾸던 때였죠.



혹시 '호외'라고 아십니까?
전 이전까지 '호외'의 존재를 드라마로만 보고 알고 있었습니다.
옛날 배경의 드라마를 보다보면, '호외요! 호외!'를 외치면서 신문을 뿌리는 장면이 있었죠.

2002년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두자, 거리에 '호외'가 뿌려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한여름 밤의 꿈'만 같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16강을 확정짓던 포루투갈전!
'16강'이라는 첫번째 꿈을 실현한 날이죠.

비기기만 해도 된다는 그날, 우린 1-0으로 승리했습니다.
박지성이 보여준 원터치 투터치 쓰리강냉이슛!!!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질주를 해서 히딩크 품에 와락! 안기던 그날을 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홍대 운동장에 마련된 대형스크린에서 포루투갈전을 즐겼는데요,
홍대정문을 나와보니, 엄청난 인파가 모여있었습니다.
사실 모여있다기보다도 경기가 끝나면서 거리로 몰려나온 것이죠!


홍대앞을 가보신 분들이라면 어딘지 아실거예요.
바로 홍대 정문 앞이니까요.


누군가 '대~한민국'을 외치면, 다같이 '짝!짝!짝!짝짝! 박수를 쳤죠.
대한민국을 외치는 니가 누군지, 나와 무슨 관계인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우린 16강에 진출했으니까요.
거리를 돌아다니다가도 주변에서 '대~한민국'소리만 나면 박수로 신나게 호응을 해줬습니다.

심지어 술집, 음식점 등 아무데나 들어가 '대~한민국'을 외쳐도, '저사람 뭐야?'가 아니라 가게 안 손님들이 응원박수를 치며 호응할 정도였습니다.
거의 조건반사 수준이었죠.

차에 올라타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버스위에 올라간 분들도 보일 겁니다.
사람이 워낙 많이 몰리니 차들이 정차했고, 그 틈에 버스 위로 올라간 거죠.

재밌는게, 버스기사 아저씨가 화를 내기는 커녕 '대~한민국'구호 맞춰 크락션을 울려줬습니다.
사실 이때 차 지붕이 우그러져서 수리하신 분들 굉장히 많았을 겁니다.


정말 2002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집단적이면서 열광적인 응원문화가 없었습니다.
이런 열광적인 장면들이 각종매체에 대서특필 되기도 하고, '우리 민족 내면의 응어리가 분출하는 것'이라는 둥 사회적인 문제로 해석하는 분들도 있었죠.


어떤 분이 차에 올라가서 응원을 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벗어라'를 외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진짜 벗으시더라고요. ㅋㅋ


정말 다시 생각해도 즐겁기만 한 기억이었습니다.
놀라웠던 건 미치도록 열광적이면서도 그 속엔 질서와 매너가 있었습니다.
인솔자도 없었고, 짜여진 각본도, 통제나 감독을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만, 그 속에서 질서를 찾을 수 있었죠.

가끔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사실 이번에 16강에 진출해도 그때만큼 즐거울까는 의문이 듭니다.
16강이 별로 큰 목표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2002년이 그만큼 큰 문화적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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