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미쯔비시 란에보의 진정한 매력은?

오토앤모터 2009. 2. 16. 07:42
반응형

작년,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것은 미쯔비시의 진출입니다.

미쯔비시는 국내 런칭 전부터 대중적 수입차 돌풍을 일으키며 수입차 시장의 20%를 장악하고 있는 혼다의 대항마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계를 허물겠다’며 밝힌 공격적인 마케팅 선언 또한 대중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 심리에 불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격이 발표되자 예상치를 웃돈 가격에 모두가 허탈해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표모델인 란에보의 6,200만원이라는 가격은 자동차 전문 기자들조차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고가였기 때문이죠. 당연히 네티즌을 비롯하여 각 온라인 커뮤니티와 동호회, 자동차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비싸다, 하지만 성능은 '니나내나' 인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가격에 대한 끝없는 논란 속에서도 미쯔비시의 옹호론자나 반대론자나 공통적으로 의견이 놀랍게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랜서 에볼루션’에 대한 성능만큼은 이구동성으로 인정한 것이었죠.

랜서 에볼루션은 대체 어느 정도의 성능이길래, 반대론자조차 그 성능만큼은 우수한 것이라 평가하는 것일까요? 외국TV프로에서 일본 미쯔비시 본사 사장을 인터뷰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란에보의 최고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포르쉐 911의 1/4가격으로 포르쉐 이상의 스포츠 드라이빙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당당히 답했습니다.

랜서 에볼루션은 매니아들에게 ‘란에보’ 혹은 ‘이보’라는 애칭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대회인 월드랠리챔피온십(WRC)에서도 수년간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랠리계의 강자로 부각되어 왔습니다. 1992년 첫 출시 이후 꾸준한 세대 교체를 통해 그 성능을 발전시켜 왔으며, 최근 한국에 발매된 것은 10세대로 바로 랠리 대회에 몰고 나가도 될만큼의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모델입니다.

2리터의 소형엔진이지만, 여기서 무려 295마력, 43kg.m토크의 괴력을 끌어냅니다. 동급엔진의 다른 소형차들이 140~150마력에 불과한 것을 생각한다면 어마어마한 수치와 기술력인 셈입니다.


란에보의 진가는 이러한 출력 외에 안정적인 차체 제어장치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일정한 아스팔트 트랙만을 도는 다른 자동차 경주와는 달리 랠리는 말 그대로 구불구불한 험로와 와인딩 코스를 최단시간 주파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란에보는 수년간 이 대회를 석권하면서 급커브와 급제동 상황 등의 연속되는 험로 상황에서도 차체의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한 4륜 제어 등 차체제어 장치에 노하우를 축적해 왔습니다. 그리고, 란에보야말로 그 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랠리대회 동영상을 보면 일반적인 물리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있는 차량의 움직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운전자가 비록 초심자라고 할지라도 그 놀라운 전자장치들을 통해 평소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고도의 드라이빙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이죠.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몇배 몸값의 모델을 따돌리는 것이 '란에보'의 진정한 매력
사실 와인딩 코스에서만큼은 몇 배의 몸값을 가진 모델이라도 란에보에 버금가는 모델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배로 높은 몸값의 모델들을 도로 위에서 제압할 때의 희열과 짜릿함은 전세계적으로 젊은 세대의 ‘란에보’ 매니아를 만들어낸 원동력이었습니다.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뛰어난 기술로 각종 물리학의 법칙까지 거스르며 ‘랠리 아트’를 만들어내는 란에보. 조금 더 착한 가격으로 선보인다면 그 ‘랠리 아트’의 진가가 더욱 발휘되지 않을까요.<수입차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