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이름값 못하는 벤츠 리콜? 따가운 눈총대상인가?

오토앤모터 2008. 12. 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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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스포츠서울'에는 '이름값 못하는 벤츠 리콜...불명예 석권'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습니다.
[해당기사 보기]

기사 내용을 쭉 훑어보니, 벤츠가 올해 수입차 중 '최다 리콜 횟수'와 '최다 리콜 대수'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불명예행진,따가운 눈총,소비자의 분통 등의 다소 과격한 단어까지 써가며 기사 말미에는 '결함(위험)을 안고 달린다'라는 식으로 끝맺음을 했습니다. 

글쎄요, 리콜 횟수나 리콜 대수가 과연 불명예스러운 일일까요?
전에도 이에 대해 포스팅을 쓴 적이 있는데, 리콜에는 '자발적 리콜'과 고발 등에 의한 '강제적 리콜' 두가지가 있습니다.

'2억이 넘는 벤츠가 리콜 대상이라고..?' 화내지 말고 제대로 알자.

'자발적 리콜'과 '강제 리콜'은 하늘과 땅 차이
자발적 리콜은 자동차 제작사 스스로가 테스트 등을 통해 모델들에 특정 결함이 발견되어 해당 결함을 알리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고쳐주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경우 보통 대중매체나 전화 등을  통해 해당 소비자들에 안내하게 됩니다. 예로 한 신문기사를 볼까요?
아우디코리아가 SUV  Q7 모델의 트렁크 자동 개방장치 결함으로 제어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대상 차량은 2006년 6월1일부터 2007년 6월22일까지 생산, 판매된 Q7 모델로 국내에서 판매된 576대가 해당된다.
 
이번 자발적 리콜은 차량의 트렁크 자동 개방장치가 잠겨 예기치 않게 트렁크 문이 닫힐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됨에 따라 트렁크 자동 개방장치의 소프트웨어를 최신 프로그램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한 것이라고 아우디코리아측은 설명했다.
 
아우디 코리아는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트렁크 자동 개방장치가 잠겨 예기치 않게 트렁크 문이 닫히는 경우는 없었으며, 앞으로도 매우 드물 것으로 예상되나 최대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아우디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해당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리콜 서비스 기간은 올해 11월 9일부터 2008년 5월 8일까지이며 해당 모델을 소유한 고객에게는 안내문이 개별 발송되었거나 발송될 예정이다.
 
트렁크 자동 개방장치 제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전국의 17개 아우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반면, 비자발적 리콜은 소비자의 고발 등으로 정부에 의해 결함을 확인하고 제작사에 시정명령을 내리는 것이죠. 한 예로 국내 모자동차 회사가 출시한 모델에서 집단적으로 시동꺼짐현상이 발생했고, 이를 쉬쉬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동호회와 TV소비자고발프로그램에서 이슈화가 되자, 결국 건설교통부의 명령에 의해 리콜조치가 이뤄진 사례가 있습니다.

'자발적 리콜'마저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즉, 정말 지탄을 받아야 하는 것은 건설교통부가 강제한 '강제리콜'인데,기사에 나온 리콜 내용의 대부분은 센서의 이상, 경고등 오작동 등의 내용으로 벤츠가 자발적으로 리콜 조치한 것들입니다.세계에서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자동차 리콜이 이뤄지는 나라도 미국입니다. 미국에서는 주로 '자발적 리콜'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리콜이 이뤄지는 브랜드에 대해 '제품에 하자가 있다' 보다는 '양심적'이라는 평가가 이뤄집니다.

분명 벤츠가 실시한 '자발적 리콜'은 '판매 후까지 품질에 신경쓰는 바람직한 자세'로 칭찬해 줘야 할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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