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에보, 얼마나 뛰어난 차길래?

미쯔비시에서 고성능 스포츠세단인 '란에보'를 출시하면서, 국내 매체나 네티즌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62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설정되면서 언론도 조심스럽게 "다소 높은 가격"임을 지적하고 있고, 네티즌들도 각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중브랜드인 미쯔비시가 한국에서 고급차 행세를 하려 한다'고 외치며 분노를 표시하는 것이죠.

란에보, 뛰어난 차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러한 반응들은 미쯔비시의 한국 진출에 그만큼 관심과 기대가 컸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네티즌과 예비 소비자들의 성토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는데, '랜서 에볼루션'에 대한 뛰어난 성능만큼은 모두 다 인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랜서 에볼루션,  란에보 혹은 이보 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이 모델이 과연 얼마나 대단한 차이길래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그러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일까요? 

세계 랠리 대회(WRC)에 바로 출전해도 될만한 성능
랜서 에볼루션, 즉 란에보는 1992년 첫 출시 이후 계속적인 세대 교체를 통해 한층 발전해 왔습니다. 이번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은 그 10번째 모델이 되고요.
랜서에볼루션은 '월드 랠리 챔피온십(WRC)'이라는 세계적인 자동차 랠리 경주에서 우승컵을 거머쥐기도 한 바로 그 모델로, 바로 랠리대회에 끌고 나가도 될만큼의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2007년 시카고 모터쇼에서 찍은 랜서GTS의 엔진룸. AUTOnMOTOR.com

 2리터의 소형엔진이지만 여기서 끌어낼 수 있는 성능은 무려 295마력에 최고토크도 43kg.m이나 됩니다.
수준급으로 평가되는 일반 차들은 보통 2000cc엔진으로 약 140~50마력 정도 낼 수 있으며, 터보엔진의 경우 200마력이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조만간 출시될 국내 제네시스 쿠페가 같은 2리터의 터보엔진으로 223마력/ 3.8리터 엔진으로는 310마력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란에보의 성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타 부품들도 미쯔비시 자체 부품들로만 고집하지 않고, 부품별로  세계 최고의 제품들을 선정하여 조립 생산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고의 서스펜션 제조사인 빌스타인의 쇽업쇼버라든가, 역시 최고 브레이크 업체인 브렘보의 브레이크, BBS의 알루미늄 휠, 레카로사의 레이싱 시트 등이 바로 그것이죠.

란에보에 장착된 BBS 18인치 알로이 휠

랜서 에볼루션의 비밀병기 S-AWC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10기 모델에 접목된  S-AWC(Super All wheel control)라는 기술입니다.
이를 단순히 4륜 제어 시스템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이는 4가지 기술이 통합된 기술을 뜻합니다.

즉,
ACD(Active Center Differential : 4륜에 적절한 구동배분),
AYC(Active Yaw Control: 차량 좌우 바퀴 힘 배분),
ASC(Active Stability Control: 차량이 운전자의 의도에 맞도록 주행궤도 유지),
S-ABS(Sport Anti Brake System: ABS에서 한단계 발전, 브레이크압등을 통해 보다 정밀한 제동력,조타력 확보)
이 바로 그것이죠.

이 통합 기술들은 특별히 어떤 극한 상황에서만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가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차가 달리는 동안이면 언제나 작동되고 있는 주행 기술입니다. 이러한 기술들의 좀 더 빠른 이해를 위해서, 지난해 동경 모터쇼에서 찍어온 동영상을 함께 보실까요?.

주행하는 동안 항상 이러한 랠리 최고의 기술들이 운전자를 항상 받쳐주고 있기에, 운전자는 어떤 급커브나 장애물로 인한 급S회전,급제동 시에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합니다.

굽이치는 와인딩 코스에서 더욱 빛나는 랠리 기술력
또한, 란에보에는 WRC에서 미쯔비시가 그동안 쌓아온 랠리 노하우가 그대로 접목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차가 겪을 수 있는 어떤 극한 상황일지라도 운전자의 원하는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WRC에서는 차가 겪을 수 있는 모든 극한 상황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데, 이는 100마디 말보다 한번 보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관련동영상은 98년 WRC에서 5세대 에보의 활약 장면입니다.

 보셨듯이, 란에보의 성능은 직선주로보다는 커브가 굽이 쳐 있는 와인딩 코스에서 더욱 빛납니다.
특히 란에보보다 가격이나 제원상의 상위 차량 중에서도 와인딩 코스만큼은 적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탄탄한 성능을 보여주는 그야말로 랠리 머신인 셈이죠.

다시 말해서 란에보는 차와 하나가 되는 기분으로 가장 재미있게 운전할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한데요. 6200만원의 가격을 떠나서, 란에보는 미쯔비시에서 이미지 리딩 모델로 삼을 만큼 대단한 차임이 틀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꽉찬 성능의 차가 한국에 출시된다고 하니 모처럼 자동차 애호가들이 들뜰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런칭전 미쯔비시 측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겠다'는 신문보도에 애호가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던 만큼, 실망도 큰 것이 아닐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