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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담백한 시승기] 신형 쏘렌토 타보니

오토앤모터 2014. 9.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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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3박4일 동안 신형 쏘렌토를 시승한 느낌을 남겨 본다.

외관

자동차 디자인은 아주 우수한 디자인이 아닌 이상 일반적으로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데 쏘렌토도 그러했다. 개인적인 평가는 여성스럽고 우아한 느낌이 든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이는 남성적이고 강인해 보인다는 평을 남겼다.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진 느낌이다. 특히 후면부는 더욱 그러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신형 쏘렌토의 눈매와 호랑이코 그릴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수입차가 하나 있었다.


바로 재규어.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쏘렌토의 전면부를 볼 때마다 재규어 XJ가 떠오른다. 물론 재규어는 기분 나쁘겠지만..


내관

내관은 굉장히 심플해졌다. 컨셉카의 스케치가 나돌 때만 해도 멋질 것이라 기대했는데, 실물을 보니 뭔가 허전한 기분이다.

센터페시아의 소프트한 재질의 면적이 넓어서일까? 분명 스케치 상으로 인테리어 디자인 자체는 괜찮은데,심심하다. 심플한 디자인이란 것이 잘못 쓰게 되면 없어보일 수 있는데, 바로 쏘렌토가 그런 느낌이다.

넓은 면적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마음에 든다. 2열에서도 확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 외에도 2열에는  
각도가 조절되는 시트, 햇빛가리개, 열선 시트, USB 및 220V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어 승객석을 최대한 배려한 느낌이 든다. 

다만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던 것은 중앙 좌석이다. 5인 가족으로 보자면, 쏘렌토급 차량을 선택할 때에는 아무래도 중앙좌석을 어느 정도 기대하기 마련인데, 썩 좋지는 않다. 다행히 헤드레스트도 장착 되어 있긴 하지만, 뭐랄까 느낌상 4인까지만 배려된 느낌이 강하다. 4인가족으로는 2열의 공간 및 시트 배치가 굉장히 마음에 들 수 있겠다.

기아차가 신형 카니발을 내놓으면서, 2,3,4열의 중앙좌석의 헤드레스트 미장착으로 국내서 논란이 있었는데, 쏘렌토에는 헤드레스트가 장착되어 있다.

신형 쏘렌토는 과거의 기아와 현재의 기아가 공존한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현대차가 지난해 신형 제네시스 이후 선보이는 차량 대부분이 실내 디자인이나 재질,소재, 감성품질이 한단계 올라섰음이 느껴진다.기아차 역시 마찬가지인데, 쏘렌토는 뭐랄까,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었으면서도 과거의 품질이 곳곳에 남아있는 것이 보인다. 예컨대, 2열시트의 리클라인 레버도 그랬다.

또한 선바이저를 열었을 때 나타나는 등과 스위치도 그렇다. 

아래의 사진에서보듯 중앙의 실내등,선루프 스위치 쪽 재질 및 품질과 선바이저쪽 스위치 품질이 같은 차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확연히 다르다. 분명 선바이저등이 열면 강제점등되는 것이 아니라, 스위치까지 넣었다는 것은 신경을 썼다는 것인데 소재나 품질은 신경을 쓰지 못한 듯 하다.

그런 면에서 쏘렌토를 보면 아직 기아차 품질의 과거와 현재가 오롯이 공존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쏘렌토에서 인상적인 것은 트렁크 공간이었다.

굉장히 넓고, 실용성을 잘 살려 공간구성을 할 수 있도록 기아차가 신경 쓴 것이 느껴졌다.




성능

아이들링스탑앤고 장착되었는데, 정차 시 시동이 꺼졌을 때와 브레이크를 뗐을 때 시동이 걸릴 때의 이질감 줄었다. 과거 신형 아반떼까지만 해도 정차하고 시동꺼지고 다시 걸릴 때 진동이 확연히 느껴지고 해서 이질감에 대한 불만을 지적했는데, 쏘렌토는 시동이 꺼지고 켜졌을 때의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소음은 좀 느껴질 지 몰라도 진동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랄까?

소음의 경우에는, 현대기아차 디젤 특유의 달달달 거리는 소리가 여전히 남아있다. 음향에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히 표현은 안되는데, 포터를 연상시키는 좀 높은 주파수의 달달달달 하는 귀에 꽂히는 소리가 있다. 확실히 소음이나 연비 면에서 아직 수입 디젤에 비해 부족한 것이 느껴진다. 

다만, 인상적인 것중 하나가 노즈다이브나 롤링이 줄었다. 차량의 크기나 무게가 있는 대형SUV이다 보니, 거동에 있어서 예측이나 기대하는 범위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쏘렌토의 경우 정차나 감속시에 앞으로 쏠리며 코를 박는 현상이 크게 줄었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진 느낌이다.

순간가속력을 통해 느껴지는 토크감과 주행감은 딱 2.2디젤 수준으로 평이하다. 특출나거나 모나지 않는다.




성능 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핸들링이다. 핸들링이 굉장히 좋아졌다. 신형 소나타에서도 핸들링 반응이나 스티어링휠의 변화만으로도 운전자에게 고급감을 줄 수 있고, 차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쏘렌토 역시 그랬다. 스티어링휠도 좋았고 조작 시의 반응도 과거 모델보다 진화했음이 확실히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지인 중 차량변경을 소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구매예정자를 만났다. 현재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고 있는데, 쏘렌토를 타 본 이후 '좋긴 한데, 굳이 지금 차 팔고 손해를 보면서까지 선택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개인적인 평가는 지인과 다르지 않다. 신형 쏘렌토는 나쁘지 않고, 좋아졌는데 매력적이진 않다. '차가 좋아졌네...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차를 내놓았네'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뭔가 잡아끌기엔 부족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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