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설명이었다. 상품 브리핑 때 기아차의 상품기획팀 관계자가 소울을 설명하면서 줄기차게 비교한 차종이 미니 쿠퍼였다.
'대체 미니와 소울이 무엇이 비슷하기에 경쟁차라고 하는거야?'
'아이코닉하다고? 개성넘치는 외관을 가졌다고 해서 경쟁차가 될 수 있나?'
BMW미니가 자동차로써 추구하는 성향과 소울이 추구하는 성향은 완전히 다르다.
미니 쿠퍼
BMW 미니가 운전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차라면-그래서 오너드라이버의 즐거움을 위해서 편안한 승차감이나 동승자들의 거주성은 좀 손해를 보더라도-, 소울은 운전자의 운전의 즐거움보다는 이동수단으로써의 실용성과 동승자들의 쾌적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러운 실내과 승차감 등의 유리한 항목을 면면히 비교해가며 우수함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것은 뭐랄까 애초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 것을 비교해서 자화자찬하는 억지춘향격이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정확히 닛산 큐브나 도요타 사이언xb 등 박스카를 경쟁차종으로 하고, 이들과의 경쟁에서 굉장히 선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와서는 굳이 미니와 비교한 이유가 무엇일까? 미니와 비교를 하면, 미니와 같은 급으로 소비자 인식 속의 카테고리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라도 했다는 건가.
닛산 큐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형 쏘울을 타보니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물론 미니와는 다른 면면에서.
사람들은 어떤 차를 원할까?
-눈이 즐거운 디자인 좋은 차?
-작은 크기에 도심에서 운전이 편리한 차? 혹은 나의 지위를 과시할 수 있는 큰차?
-내가족을 믿고 태울 수 있는 안전한 차?
-첨단 기능으로 무장하고 고급스러운 차? 혹은 거품을 싹 빼고 자동차의 기본기만을 잘 살린 차?
-동승자를 많이 태울 수 있고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가진 차? 혹은 트렁크 등 공간활용능력이 우수한 차?
-연료비와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제적인 차?혹은 강력한 퍼포먼스와 세팅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차?
과연 소비자 모두를 100% 만족시킬 수 있는 차가 있을까.
부와 안락함의 롤스로이스 팬텀
달리는 즐거움,포르쉐 911
남자의 오프로드, 랜드로버 디펜더
시티카 폭스바겐 UP
보기만해도 듬직한 쉐보레 서버밴
신형 소울은 탄생 자체부터 그 목적이 명확한 차다. 세단처럼 일반적인 소비자 전체,불특정다수, 늘 만들던 대로 '이 위치에는 넣던대로 이런걸 넣어야 하고, 이런 기능을 넣어야 하고'식으로 만들어진 차가 아니었다고 느꼈다.
탄생 전부터 정확하게 주요고객군을 설정하고, 생활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고, 그들이 일반적으로 원하는 차에 대해 그려보고, 그들을 위해 상품을 특화하고, 그들이 원하는 사양으로 채운 차였다.
특히 이번 신형쏘울은 그러한 주요고객의 욕구와 필요사항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여 만족시켰다.
일반적인 20-30대 소비자가 차에 원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외관과,
경제성을 잘 살린 가격이지만 싸구려 같지 않은 소재에 젊고 개성넘치고, 그러면서도 실용적인 실내.
늘 타고 다녀도 편안한 승차감. 그리고 운전이 쉬운.
도심 및 생활에서 몰기 편안한 사이즈면서도,
넉넉하고 쾌적한 넓직한 실내.
타고 내리기 편하면서도,
젊은이들인만큼 수입차나 상위차들에 부족하지 않은 다양한 편의기능과 옵션들.
적당한 엔진성능에 적절하게 배합된 좋은 연비.
이번 신형 소울을 타보니 이러한 특성들이 유감없이 느껴졌다.
자동차의 생활 속 기본 본질-도심 속의 일반적인 생활에서 편안한 이동 및 운송수단으로써의 차의 본질-을 생각한다면, 신형 소울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구체적인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남겨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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