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와이

지구가 만들어 낸 신비의 번개 쇼!?

오토앤모터 2011. 6. 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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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좋아하세요? 보통 번개를 떠올리면, 폭풍우나 천둥을 연상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전혀 비가 오지 않아도, 천둥 없이도 번개가 칠 수 있더군요.
대기가 불안정하면 그럴텐데요, 얼마 전 하와이의 대기가 정말 불안정했습니다. 

해서, 마른 하늘에, 천둥을 동반하지 않은,
정확히 표현하자면, 천둥소리가 매우 작았던 번개가 계속 쳤었죠.

처음엔 분당 2-3회더니,클라이막스 부분에선 분당 10회 이상 번개가 꽂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번개 사진을 찍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보통 한국에선 번개가 치는 날은 비가 오기 마련이고, 폭우 속에 비를 맞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잘 잡더라도
번개가 치는 순간에 맞춰 셔터 타이밍을 가져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당 10회 이상 떨어지는 번개 덕에, 다양한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함께 감상해보실까요?

노을이 이쁘게 졌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해변으로 나가 멋진 노을 사진을 건질 수 있었을텐데 아깝다..'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멍 때리고 있는데 어느 사이엔가 해가 졌습니다. 원래 일몰이 다 그렇죠. 
방으로 들어와 TV를 보고 있는데 자꾸 창문으로 뭔가가 번쩍거림이 느껴지더군요.


나가보니 번개였습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이런게 아닐까 싶더군요.


오, 첫번째 셔터 속에 잡힌 번개의 모습입니다.


구름 뒷편으로 계속해서 번개가 치고 있었는데요.


음산한 느낌도 나죠?
전 하늘의 이마에 핏줄 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번개가 치지 않을 땐, 정말 이렇게 새까만 보통의 밤하늘입니다.


이야.. 이 사진이 제가 제일 잘 건진 사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분당 2-3회 번개가 칠 때, 테라스 난간에 카메라를 기대어 힘들게 찍었거든요.


번개가 칠 때, 세상은 대낮처럼 밝아집니다.
아래 사진은 그저 여명처럼 느껴지지만, 나중의 사진도 계속해서 감상해보세요.


이건 그저 흐려진 저녁하늘쯤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론 깜깜한 밤하늘입니다.
구름 사이로 번개가 보이네요.


이때부터 먹구름이 잔뜩 끼어서 번개를 찍을 수 없었는데요.
'이제 그만 찍자'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최소 3시간 이상 계속 되었거든요.



번개로 인한 섬광이 세상을 밝히는 순간입니다.
대체에너지로 '번개를 100% 전기로 전환하여 이용한다면 굉장할텐데..'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자..이제 그만 찍어야 겠다라고 생각하고 거실에서 쉬고 있는데,번쩍거림의 빈도가 부쩍 늘었더군요.
그래서 다시 테라스로 나갔습니다.
구름도 많이 걷혔더군요. 


그래도 다시 신나게 찍은 번개쇼.
이때부터가 분당 10회이상 번개가 칠 때였습니다. 


제가 생각한 베스트샷 중 하나입니다.
번개가 땅에 떨어질 때, 천둥소리가 커지더라고요.
땅에 떨어지지 않고 번쩍번쩍하면서 하늘로 되려 올라가는 경우도 있구요.


번개가 한곳에서 치는건 아니죠. 번개를 사진에 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시 봐도 신기하네요.


이것도 제가 생각하는 베스트샷 중 하나입니다.
신비롭지 않나요?
보통 번개는 하늘에서 땅으로 일직선을 그린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원형으로도 생기더라구요.
하늘에 빛으로 문이 생기며, 뭔가 등장할 듯한 분위기 입니다.  


번개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정말 밝았습니다.
짧은 순간에 100번 넘게 보니 알겠더라고요.




와.. 정말 밝죠. 아마 번개가 막 생기는(시작되는) 순간의 사진인 것 같습니다.
이 순간 이후에 '빛의 쪼개짐'이 여기저기로 흩어지게 되죠.


색감도 참 달라집니다. 참고로 모든 사진은 같은 세팅값으로 찍었고, 보정도 없는 상태입니다.




이 정도 찍고 들어와서도 번개쇼는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끝을 못보고 잠들었죠. 
나중엔 '하늘에 형광등의 스타트 전구가 나간 느낌이랄까요? 자꾸 번쩍 거리니까, 나중엔 좀 짜증이 나기까지하더라는... 
지나고 보니 정말 황홀한 경험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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