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당신이 한국GM(GM대우)의 사장이라면?

패밀리맨 오토앤모터 2011. 2. 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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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차 시장에서 빅 이슈가 하나 있었죠? 'GM대우'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한국GM의 '쉐보레'가 차지한 것입니다. '대우자동차'에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던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소식이었을 겁니다. 한편으로는 '쉐보레'라는 새로운 브랜드가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할 수 있을 지도 궁금할 거구요.


 

작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GM대우(현 한국GM)의 아카몬 사장과 함께 저녁식사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블로거들도 함께 한 자리여서 도대체 왜 '대우'브랜드를 끌고 가는지 브랜드 전략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당시 제가 느끼기엔 아카몬 사장 스스로도 실제 브랜드 운영에 있어서도 굉장히 고민이 많은 눈치였습니다. 계속해서 브랜드 운영에 관한 질문이 쏟아지니, 재밌는 숙제(?)를 내주더군요.


'당신이 GM대우의 사장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겠느냐?'는 것이죠. 화끈하게 '내일 아침까지 메일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사내의 의견 뿐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셈인데요. '내일까지 꼭!꼭! 보내달라'는 진심어린 이야기에 다음날 나름대로 열심히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GM대우의 사장이라면?'  상상만으로도 재미있었는데요. 이미 결과는 알려졌지만, 여러분도 한번쯤 어떤 브랜드 전략을 구사했을 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재밌는 경험이었거든요.

저 역시 제 노트북에 당시 메일로 보냈던 내용이 남아 있어 올려봅니다. 
 

GM대우의 브랜드 전략
1. 앞으로 ‘GM대우’가 국내 생산하는 모든 내수용 차량에 대해 GM대우의 브랜드를 폐지하고, 시보레로 교체한다.
2. 국내 여론과 민심을 감안하여, ‘한국GM’을 출범한다.
3. 시보레의 중대형차를 팔기 위한 프리미엄의 이미지가 약한 것은 해외의 문제이며, 국내에선 ‘GM대우’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브랜드 포지셔닝과 시보레 브랜드 마케팅을 펼친다.
4. ‘한국GM’내에는 ‘GM대우’를 대체할 시보레 외에도, 캐딜락 등 수입브랜드 역시 현재 그룹 계열대로 정리하여 포지셔닝한다.
판단 이유
현재 국내의 GM대우, GM코리아의 진출 구조는 굉장히 복잡하다. 이는 실제 그룹 내 계열에 의해서 국내에 브랜드 론칭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생긴 특수한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전제는 ‘대우’라는 브랜드가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대부분의 국민이 ‘대우자동차’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삼성’브랜드의 영향력과 정반대다. 또한 과거 영광을 누렸던 ‘대우 제네레이션’들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국내서 언론에 의해 끊임없이 제기되는 하청기지설 등 ‘GM대우’의 브랜드 변경에 우려들은 ‘대우’에 대한 애착심 때문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대한민국 자동차 메이커를 잃는다는 불안감 때문이다.그러므로, ‘GM대우’는 ‘한국GM’으로 재출범하여 이러한 우려를 최대한 불식시키고, 국내 생산하는 내수용브랜드는 시보레로 ‘대체’하는 것임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시보레”로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정답’을 구할 수는 없고, 단언할 수도 없다. 앞으로의 투자와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미래의 일이 때문이다. 하지만 ‘GM대우’보다 ‘시보레’가 앞으로 국내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하는데 유리할 것이란 것은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제가 낸 위의 의견들은 거의 대부분 실현되었습니다.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제 의견이 수용된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생각도 저와 같았겠죠. 나름대로의 최선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도 비슷하지 않으신가요?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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