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2011년형 현대 소나타 타보니, 첫인상은..

오토앤모터 2010. 10. 27. 13:57
반응형
지난 10여일 동안 2011년형 현대 소나타를 타봤습니다. 수입차를 주로 쓰는 블로거가 왠 국산차냐 싶겠지만, 사실 그동안 국산차도 많이 타보고 알렸습니다. 예컨대, 르노삼성의 SM5를 비롯하여,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그리고 최근에 시승한 알페온까지..

수입차 관점에서의 국산차도 비교해 보고 평가하는 관점도 특이하고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예비구매자들을 위한 수입차 시승기를 쓰다보면 국산차와의 비교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 틈틈이 국산차를 시승해놓은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해서 이번엔 르노삼성과 GM대우에 비해 순수 국산혈통인, 또 중산층의 대표차 격이라 할 수 있는 2011년형 YF소나타를 시승해봤습니다.


주어진 시승기간은 10여일이었는데, 출장 등으로 인해 실제 타 본 시간은 3-4일이 고작입니다.하지만, 나름대로 군산,김포,강화 등을 돌려 누적거리 850km 정도로 충실해 타보며, 소나타를 느껴봤습니다. 시승차량 인수 전에 차량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크게 2.0엔진과 2.4엔진으로 구분되었습니다. 2.0엔진은 옵션이 좋은 반면에, 2.4엔진은 기본형에 가까운 차들이 많더군요.

제가 가장 궁금했던 건, 현대가 자랑하는 GDI직분사 엔진이었기에 과감하게 2.4GDI 모델을 선택했습니다.네비게이션도 없고, 선루프도 없고, 패들 시프트도 없고, 아무튼 그랬지만 2.4GDI엔진을 테스트해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직분사 엔진을 쓰게 되면 효율이나 성능 면에서 큰 개선을 이룰 수 있지만, 소음,진동,관리 면에서는 조금 까다로와집니다. 때문에 어느정도의 성능 향상과 개선 이뤄냈는지, 문제점은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현대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만들어 놓은 좋은 차에 대한 기본 공식, 일종에 이미지가 있습니다. 국산차 특유의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넓은 차, 조용한 차, 승차감이 푹신푹신한 차, 핸들링이 가볍고 쉬운 차.' 뭐 이 정도겠죠. 위 조건들을 읽으면서, 당연히 이런차가 '좋은차' 아니야? 라고 반문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국내 자동차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차에 완벽하게 길들여졌기 때문이기도 한데요.(아마 현대차만 타보신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사실 이러한 기준은 미국적인 기준과도 가까워서, 수입차 중에서도 대체적으로 미국차들이 종류는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제가 생각할 때 국산차로써 좋은차는 미국적인 성향보다는 유럽적인 성향의 차들이 맞는 게 아닐까 합니다. 광활한 대륙에서 평야지대의 쭉쭉 뻗은 장거리 구간이 많은 도로환경에 맞게 설계된 미국형 차보다는,  도로도 좁고, 고저차도 있고, 구불구불 커브도 많은 유럽에서 개발된 차량이 우리환경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소나타는 여전히 현대의 공식에 맞게 개발된 차입니다. 여전히 실내공간을 뽑아내는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승차감은 여전히 푹신푹신해서 고속에서는 물에 떠서 가는 느낌까지 듭니다. 정숙성은 직분사엔진을 채용하면서, 아마 '조용한 차=좋은차'라는 공식을 가진 분들은 좀 실망할 것 같습니다. 핸들링은 할 얘기가 참 많네요.

일단, 엔진얘기부터 풀어가보죠. 현대의 일반엔진보다 소음 느껴지는데요, 가속시의 '웽~'하는 소리와 아이들링시의 미세한 '달달'거리는 소리는 외산 직분사에 비해 세련되지 못한 음색입니다. 차라리 숨기기보다 이쁘게 튜닝하는 게 어땠나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엔진에 대한 단점은 여기까지 입니다. 2.4 GDI엔진을 포함한 파워트레인에 솔직히 모처럼 감동했습니다. 정말 쌍수들고 박수쳐주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주변에서도 틈틈이 시승느낌에 대해 물어왔는데 엔진만큼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줬습니다. 와! 경쾌한 가속력, 빠른 답력! 와..우리나라도 이런 엔진도 만들 수 있구나있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제네시스의 람다 엔진때도 이런 감동 없었습니다. 이거나 그거나 그게 그거고 배기량만 좀 높은 엔진이네 수준이었죠. 하지만 이번 GDI엔진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네요.  빠른 반응에 쭉쭉 뻗어주기까지 하니 놀라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신나고 짜릿하기까지한 엔진의 능력을 그 외에는 받쳐주지 못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턴 내일 얘기해보도록 하죠.<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