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국내이야기

디젤엔진 자동차, 가솔린 제치고 주류로 올라선다?

오토앤모터 2014. 3.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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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디젤(경유)승용차는 시끄럽고 진동이 심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당신은 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연료 효율도 좋을 뿐더러 심지어 경유의 가격까지 저렴한 우리나라에서 정작 디젤 승용차가 외면을 받는 이유는 소음과 진동, 그리고 디젤엔진은 짐 싣는 트럭에나 쓰는 것이란 편견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년 전부터 유럽산 수입차를 중심으로 디젤승용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다. 경유 가격 자체도 휘발유에 비해 저렴하지만, 연료효율도 좋다.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하자면, 3000cc와 2000cc 가솔린 엔진 승용차를 각각 3000cc, 2000cc 디젤승용으로 바꾼 이후 통계를 내보니 매달 주유비가 절반으로 줄어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 환경부담금 면제, 혼잡통행료 할인, 공용주차장 50% 할인 등 혜택도 있다.


혹자들은 말한다. “수입차 타는 사람이 그깟 기름값이 아낀다고 시끄러운 경유차를 택하나”
여기엔 두가지 맹점이 있다. 첫번째는 디젤차 선택은 ‘SAVE(절약)’ 개념 아닌 ‘Why pay more?’의 합리성의 문제다. 두번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수준급의 유럽산 디젤차의 경우 소음과 진동은 옛날 얘기일 뿐 가솔린 차와 차이가 거의 없다. 이들 차를 놓고 보면, 디젤과 가솔린은 소음과 진동보다도 주행질감에 따른 차이와 선호가 클 것이다.


디젤 엔진 기술의 발전에 따른 편견의 불식과 경제성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디젤 수입차 시장은 최근 몇 년 큰폭으로 성장했다. 2010년 수입차 판매량의 25.4%에 불과 했던 디젤차는 2014년 1월 기준으로 10대 중 7대가 디젤자동차일 정도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국내자동차 시장도 속속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유럽산 디젤차가 시장을 선도하자, 최근 일본자동차와 국산자동차에서도 디젤승용차를 내놓았다. 물론 이전에도 디젤승용차가 있었지만, 오늘 소개할 두 모델은 각 브랜드의 가장 많이 판매될 볼륨카를 디젤엔진으로 선보였다는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1. 인피니티 Q50

인피니티 Q50은 지난 2월 국내에 선보였다. 이젠은 모델체계를 Q로 통일키로 한 이후 최초 선보이는 모델이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담당할 볼륨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닛산은 Q50 디젤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 2가지로 선보였다. 가솔린 엔진을 제외한 파격적인 선택은 어쩌면 '인피니티는 성능은 좋은데, 연비가 안좋다'는 그동안의 인식을 깨버리기 위한 조치일지도 모른다.

 

2. 말리부 디젤

쉐보레 역시 얼마전 볼륨카인 말리부 모델의 디젤 버전을 선보였다.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말리부가 새로운 경쟁력을 보강한 셈인데, 경쟁차인 현대 소나타의 경우, 풀체인지 모델을 곧 투입시킬 예정이어서 시기가 좀 더 일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주말 시승을 했는데, 수준급의 수입디젤만큼의 소음/진동이 억제되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두 차종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와 시승기를 곧이어 연재할 예정입니다.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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