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이태리의 한 군비행장에서는 전투기와 수퍼카의 경주라는 기상천외한 이벤트가 펼쳐졌습니다. 예상대로 전투기의 승리이긴 했지만, 전세계 자동차 팬들을 열광시키며 주목받은 것은 불과 수 미터 차이로 안타깝게 패한 수퍼카였죠.
그 수퍼 스포츠카의 정체는 바로 람보르기니의 최신작인 ‘레벤톤’이었습니다.
3km에 이르는 활주로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레벤톤은 출발 신호와 함께 빠르게 앞서 나갔습니다.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하던 레벤톤은 중반 이후 전투기에 조금씩 따라잡히더니 결국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이륙한 전투기에 아깝게 지고 만 것이죠.
엠블럼의 ‘황소 문양’으로도 유명한 람보르기니는 투우소에서 모델명을 따오기로 유명합니다. 레벤톤을 비롯하여 람보르기니의 대표 모델인 디아블로,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 등 모두 투우소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다만, 다른 모델명의 투우소들은 장렬하게 전사한 반면, ‘레벤톤’은 투우사를 죽인 투우소였죠. 모델명만으로도 레벤톤의 무시무시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2차대전 이후 황폐화된 이탈리아에 농기계가 필요할 것이라 예상을 하고 트랙터를 생산하여 성공을 거둘 만큼 사업수완이 뛰어났던 페루치오는 페라리의 엔진 디자이너까지 영입해가며 수퍼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결국 1966년 수퍼카 분야에 한 획을 그은 ‘미우라’가 탄생하게 됩니다. 미우라는 스포츠카 최초로 엔진이 중앙에 배치되는 미드쉽 스포츠카였죠. 엔진을 차 중앙에 얹음으로써 5:5의 무게배분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코너링 및 가속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마우라 이후 미드쉽 엔진의 장점을 확인한 여타 브랜드에서도 미드쉽 스포츠카가 속속 선보였습니다.
이후로도 스포츠카 업계에 놀라만한 모델과 성과를 보인 람보르기니는 1988년 아우디에 인수, 현재 아우디.폭스바겐 그룹 산하에서 주문형 스포츠카 모델을 생산하며 세계 수퍼 스포츠카 시장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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