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시승기] 하와이에서 함께한 도요타 캠리

오토앤모터 2009. 7. 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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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 베스트셀링카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지난 5월말 하와이 오하우섬에서 3박4일 동안 캠리를 시승했습니다.  캠리는
강한 성능 등 특출난 무엇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보다는, 이동수단으로써 소비자가 '자동차'가 요구하는 모든 요소들을 충실하게 채운 차였습니다. 또한 그런 모든 요소의 능력치가 평균 이상이었죠.

캠리를 타보니, 왜 미국에서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대다수의 일반인이 원하는 베스트셀링카의 요소 - 저렴한 가격, 크고 넓은 실내와 트렁크, 정숙성, 고효율의 연비, 세련된 디자인, 도요타 품질.서비스에 대한 신뢰- 를 모두 갖추고 있었으니까요.

한마디로 많이 팔릴 수 밖에 없는 차였습니다. 아름다웠던 하와이 오아후섬에서 만나본 캠리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요?

와이키키의 시원한 해변이 펼쳐져 있는 하와이 오하우섬에서 3박4일간 캠리를 시승했습니다.



처음 캠리를 만났을 때, 마우이섬에서 허머H3를 3박4일간 시승한 직후였습니다. 그럼에도 캠리를 타는 순간 드는 첫 느낌은 '넓다
. 쾌적하다. 편안하다'였습니다. 


하와이 오하우에서 시승했던 캠리(좌), 마우이에서 시승했던 허머H3(우)

확실히 SUV를 타다가 세단을 타면 높이 등에서 오는 자세 안정감 덕분에 승객이 편안하다고 느끼기 마련인데요, 캠리의 경우는 '넓고 쾌적하다'라고 느낄 수 있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그것도 직전에 시승했던 한 크기하는 허머에 비해서도 말이죠.

성공적인 실내 디자인 - 넓고 쾌적하다. 탁월한 공간감

시야도 탁 트이고,
대시보드가 넓직하면서 낮아 시원한 개방감. 공간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실제로 외부에서 짐작한 크기보다 실내 크기가 훨씬 큽니다. 때문에 앞,뒤좌석 가리지 않고 넓은 공간감과 더불어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는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기본적인 감성품질은 지켜줍니다. 보급형 차량의 경우, 단가를 맞추다 보면 버튼등이 조잡해진다거나 조악스럽기 쉬운데, 캠리의 경우 '도요타=품질'이라는 기본적인 신뢰를 무너뜨리지 않습니다.



트렁크도 빼놓을 수 없군요. 트렁크의 크기가 상당히 넓습니다.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탔던 차가 A6인데요. A6는 이번 런칭 때에도 골프백을 4개 실을 수 있는 트렁크 공간을 자랑했을 만큼 상당한 트렁크 크기를 자랑합니다. (사실 좀 구겨넣어야 하죠.) 그런데, 아우디 A6보다 도요타 캠리 쪽이 실제 트렁크 공간이 넓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차에 짐을 실으려고 하니, 하와이에서 실렸던 짐들이 A6에는 들어가질 않더군요.

넓직한 실내를 가늠할 수 없었던 이유는 날렵한 외부 디자인 덕분


외장은 주관적인 평가가 특히나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죠. 그래서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드릴 수 밖에 없겠지만요. 동종의 차량에 비해 큰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큰 차체임을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날렵한 선과 곡선으로 처리된 캠리는 
다수가 좋아할만 디자인임은 분명합니다.


또한 디자인으로만 보면 도요타의 프리미엄브랜드인 렉서스의 ES350보다 더 젊고 날렵한 디자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상 주행 생활에 딱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성능


3박4일간 시승한 차량은 158마력의 2.4리터 가솔린 차량이었습니다. 출력은 성인 4인을 태우고도 경사로 등에서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다만 힘이 넘치는 빠른 차선변경, 앞지르기 등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급한 상황에서의 칼치기(!)상황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수준에서는 주행시 불편함을 느낄 이유는 없습니다.

특히 캠리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은 저소음입니다. 굉장히 조용하게 느껴지는데요. 
. 일반 실내 주행 시에서는 엔진 소음, 노면음, 풍절음 등을 수준급으로 잡아냈습니다. 특히, 국산차에서 많이 느낄 수 있는 엑셀을 밟을 때 
윙윙거리는 가벼운 엔진음 또한 거의 없었습니다.


킥다운을 통한 급가속시는 한박자 느리게 반응합니다.  엔진음도 다소 거칠어지는데요. 썩 좋은 소리는 아니라서, '이 차가 무리하고 있구나'하는 느낌이 바로 옵니다.
하지만, 다시 말씀드리지만  일상 주행 시에는 이러한 소음 스트레스는 느낄 수 없을 듯 하구요.



 

어쨌든 캠리 덕분에 폴리네시안 특유의 해변 음악과 함께 해안도로를 따라 돌며, 하와이의 멋진풍경을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여행에서 차가 편하면, 여행의 반은 성공한 셈이죠.
3박 4일간의 오하우섬에서의 짧은 기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연비는 200마일을 좀 넘게 달렸는데 연료게이지가 절반 정도 남았습니다. 공식 연비는 리터당 12.1km로 공식연비에 조금 못미치게 달렸네요. 어쨌든 수준급의 연비도 갖춘 셈입니다.

 


베스트셀링카일 수 밖에 없는 이유 다분해- 패밀리카로써 제격

캠리를 타보니, 베스트셀링카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다분합니다. 혹자는 '평범한 패밀리카'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 모자람이 없는 '평범한 패밀리카'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소음이 심하다거나, 실내가 좁다거나, 가격이 비싸거나, 연비가 떨어진다거나, 디자인이 떨어진다거나, 브랜드 밸류가 떨어진다거나 등등의 꼭 한군데 모자란 구석이 있기 마련인데, 캠리는 단점을 꼽기가 참 힘듭니다.

 캠리는 국내에
SK 병행수입을 통해 이미 출시된 상황이긴 하지만, 당장의 판매에만 치중하는 병행수입의 단점 때문인지 마케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반기 캠리의 선전은 확실. 얼마만큼 성공할 수 있느냐는 '가격'에 따라

하지만 공식수입원 발표와 딜러 선정까지 끝내고 하반기 도요타의 본격적인 진출 앞둔 현재 상황에서는 현대차와 강하게 맞붙을 수 있는 수입차종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마케팅만 잘 이루어진다면 수입차의 점유율도 혼다의 어코드,CR-V이상으로 캠리가 끌어올릴 수 있겠죠.


무엇보다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 업체가 범하기 쉬운 실수-무조건 프리미엄정책-를 하지 않고, 베스트셀링카 요소들 '가격', '도요타 A/S' 두가지도 확실하게 지켜준다면 말입니다.




그랜저와 소나타 사이의 가격 정도면 아마 없어서 못 팔 상황이 펼쳐지겠지만, 그건 아마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구요. 그랜저와 어코드 수준 - 3천만원 중후반대의 엔트리 모델, 4천만원 초반대의 럭셔리 모델로 출시한다면, 역대 수입차 시장에 있어서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캠리의 타겟 혹은 캠리를 추천해드리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확실히 캠리는 Easy car(무난한 선택)입니다.  연령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First Car, Family car를 찾는 분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차종이 될 듯 싶네요. <수입차 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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