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모델분석

경기불황이 수입차 TOP5를 바꿨다

오토앤모터 2008. 12. 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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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여파가 계속해서 한국 경제를 유린하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의 판매량 역시 10월에 이어서 11월 또한 30% 이상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입차 협회의 등록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11월 또한 10월(4273대) 판매량보다 31%가 줄은 2948대가 판매되었습니다.


특히 불황 여파에 의한 가장 큰 변화는 뭐니뭐니해도 대중 수입차 '혼다의 추락'입니다.
혼다는 아시다시피 수입차 대중화를 모토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입니다. 2006년부터 2000~3000만원대의 시빅, CR-V, 어코드 등 저가 수입차를 대거 출시하면서 수입차 시장을 장악해왔습니다.


혼다, 수입차 대중화로 국내 수입차 시장 장악했지만...

혼다가 진출하기 전까지만 해도 수입차 시장은 '벤츠,BMW,아우디,렉서스' 라는 프리미엄 4강에 의해 독식되던 때였죠.
하지만 혼다의 진출 이후, 수입차도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렴한 수입차,대중적인 수입차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혼다를 비롯하여 폭스바겐,크라이슬러,닛산,푸조 등 이들 브랜드들의 약진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더군나 2008년부터는 '수입차 시장의 1/4은 혼다가 잠식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수입차 시장점유율 20~30%의 혼다의 판매량은 어마어마 했습니다.


<2000~3000만원대의 모델 3종 세트로만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혼다>


2008년말 수입차 시장은 '왕들의 귀환'

그리고 2008년말 경기 불황이 미치자 수입차 관계자들은 이해득실을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판매율이 떨어질 것은 분명했지만, 그나마 타격을 덜 받는 브랜드와 더 받는 브랜드가 어디냐 하는 것이 문제였죠.
'경기가 안좋으니 수입차 사려는 사람들의 눈이 다운그레이드될 것이다. 따라서 가격대비 성능 좋은 대중 수입차가 더욱 득세할 것이다' 라는 쪽과 '경기가 안좋으면 중산층부터 소비를 줄임으로 대중 수입차가 무너지고, 돈있는 사람들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선방할 것이다' 라는 쪽으로 나뉘어졌습니다.

10월부터의 수입차 판매량은 후자쪽의 전망에 손을 들어주는 추세입니다. 혼다는 10월에 이어 11월에도 평균보다 높은 40%이상의 판매감소율을 보이며 급격한 하락세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달에는 올해 1월부터 연속 10개월간 차지한 '수입차 판매 1위 브랜드'까지 내놓았습니다. 11월엔 BMW가 이 타이틀을 차지했죠.


'수입차 대중화'의 꿈은 이대로 멀어지는가?

가장 타격이 큰 브랜드는 무려 87% 이상 판매 감소율을 보인 미쯔비시입니다. 신차 '이클립스'까지 내놓으며, 신차효과를 기대했지만, 10월(53대)에 비해 훨씬 줄은 7대를 기록했습니다. 혼다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일본 대중차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미쯔비시의 경우 예상외의 고가 논란이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대중 브랜드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분명합니다.  지난달 런칭한 닛산 역시 런칭 브랜드치고는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구요.

더군다나 프리미엄 4인방의 기세도 무섭습니다. 한때 TOP5에서도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던 이들 브랜드들은 혼다를 비롯하여 평균 시장점유율 10%이상을 보이며 다시금 TOP5의 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폭스바겐,크라이슬러 등의 대중 브랜드의 턱밑 추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릅니다.

경기 불황은 모처럼 대중에 가까워진 수입차 시장을 다시금 '그들만의 자동차'로 바뀌어가는 듯 합니다.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출시하는 모델들 역시 가격 인하가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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