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국내이야기

말리부디젤 vs 수입디젤 비교시승회 후기

오토앤모터 2014. 6.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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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말리부 디젤 대 수입디젤의 비교시승회에 다녀왔습니다.

말리부 디젤 대 수입차디젤.

수입차 디젤 리스트에 오른 것은 BMW 320d와 폭스바겐 파사트 디젤입니다.

파사트 디젤은 동급(2000cc 디젤)의 수입중형세단이니까 그렇다 치고, BMW 320d가 오른 것은 의외였습니다.체급상 BMW 520d가 맞지 않나 싶지만, 실수요자들이 고려하는 가격적인 측면을 생각해서 320d를 리스트에 올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520d가 아닌 320d도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은요.



행사의 시작은 탄천 주차장에서 시작했고, 탄천주차장에서 화성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성능 시험연구소까지 연비테스트로 시작했습니다.

연비운전에 신경쓰신 분들 대부분이 리터당 21~23km을 기록했고, 연비에 신경쓰지 않고 일반적인 주행의 결과는 리터당 18km정도 였습니다. 주말아침 몰리는 나들이 차량들로 밀리는 고속도로,국도 상황였음을 감안한다면 인상적인 연비임이 분명합니다.


사실 이런 자동차 행사의 내용과 일정은 대체로 비슷합니다.아마 자동차 기자나 블로거, 동호인, 매니아들 모두 대충 행사 풍경을 그려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큰 줄기를 보자면 차량의 브레이킹과 핸들링을 테스트할 수 있는 구간이 있겠고, 차량의 종합적인 밸런스까지 점검할 수 있는 슬라럼 구간도 빠지지 않고 있죠.

행사 시작 전, 올바른 운전 자세에 대한 안전교육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말리부 디젤 행사는 이러한 스탠다드한 자동차 행사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요. 과연 이러한 코스들이 말리부 디젤의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개인적 평가를 내려보면 소수의 항목 외에는 대부분의 평가항목들에서 수입디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 소수의 항목조차, 말리부 디젤 행사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대체적으로 주변 분위기도 '말리부가 **보다 우수하다'가 아니라 '**와 비슷하다. 큰차이를 느낄 수 없다'나 '많이 따라왔다'로 이야기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쉐보레 레이싱팀의 이재우 감독께서 브리핑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저보다 차량에 관해서는 월등히 전문가시니까 짚어주시는 시승 포인트를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말리부 디젤의 행사다 보니 말리부 디젤의 경우 장점만을 언급했고, 반면 320d나 파사트의 경우 단점만 언급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입디젤에 언급된 단점이지만 말리부에서도 느낄 수 있고, 말리부의 장점으로 언급된 부분 또한 수입디젤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시승은 연비테스트,브레이킹/급선회테스트,슬라럼테스트,와인딩 테스트로 나뉘어 이뤄졌는데요. 사실 와인딩 테스트는 와인딩이라 하기 어려운 일반 국도 주행이라 언급 안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연비 코스는 고속주행로에서 이뤄졌습니다. 참가자가 말리부 디젤,320d,파사트 디젤을 타보고 고속주행로를 2바퀴 정도 돌아보는 방식입니다. 옆에는 인스트럭터가 앉아서 연비를 체크할 수 있는 트립컴퓨터를 리셋해주었구요.

여기엔 몇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주행에 룰이 없습니다. 선도차가 룰을 인식시키고 리드를 해야하는데, 그런 게 없었습니다. 같은 주행 컨디션으로 세 차량을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본인이 최대한 비슷한 조건을 맞추려고 해도, 제멋대로 가감속을 하는 앞차를 만나면 모두 망치게 되는 상황인 겁니다. 실제로 참가자 중 어떤 이들은 연비체크보다도 고속주행로에서 말그대로 고속주행을 만끽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연비테스트를 기획해본다면, 이런식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1.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일정 주행 조건에서 최고연비를 기록한 분에게 상품을 줍니다.

2.차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만, 공인연비만 노출시켜 놓고 선택할 수 있게끔 합니다. 

3.그럼 보통 공인연비가 좋은 차량으로 몰리겠지만, 말리부디젤처럼 공인연비보다 실연비가 월등한 차량의 승률이 높은 게임이라는 것이 트릭이자 포인트입니다.



브레이킹/급선회 테스트나 슬라럼 테스트는 역시 가장 재밌었습니다.

넓은 아스팔트 도로에서 안전사고 걱정 없이 차를 한계까지 밀어 붙이며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즐거워 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이 항목에서 개인적인 평가결과는 당연히 '320d'였습니다. 뭐 어쩔 수 없죠. BMW를 떠나서, 태생적 한계부터 명확한 차이를 보이는 소형세단과 중형세단의 대결이었으니까요.

파사트와 말리부의 경우는 서로 크게 앞서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해서 주변에 물었습니다. "파사트와 말리부 중에 한대 준다면 뭐하실래요?"

답변은 대부분 파사트쪽이 많았는데요. 질문을 바꿔봤습니다.

"파사트 혹은 말리부+현금1000만원 중 뭐하실래요?" 그랬더니, 말리부쪽이 앞서네요. (현금 1000만원은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실제 판매가격 차에 근거했습니다.)

행사 시작 전 쉐보레의 마케팅 담당자는 인삿말에서 이런 얘기를 던졌습니다.

"저희가 말리부 디젤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뻥연비를 만들어냈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공인연비보다 덜 나오는 연비가 아닌, 공인연비보다 더 잘 나오는 뻥연비말입니다."

백번 동감합니다. 말리부 디젤의 장점이자 세일링 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는 이러한 말리부 디젤의 장점이나 감흥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외려 행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귀가길-탄천주차장에서 상암까지 12km의 지체된 도로 위에서 말리부 디젤이 기록한 연비, 리터당 19km를 본 감흥과 감동의 크기가 훨씬 컸다고 할 수 있겠네요. <쉽고 재밌는 자동차&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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