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해외이야기

두바이에서 열린 아우디 R8 익스피리언스 후기(2)

오토앤모터 2014. 1.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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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추월하지 말고요, 앞차간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세요. 빠르게 달리기 위해 앞차와 간격을 넓혔다가 급가속하는 등의 돌발행동은 하지 말아주세요."

트랙에 들어와서, 브리핑 시 외국인 인스트럭터가 한 얘기다. 이런 행사에선 늘 듣는 얘기인데, 재밌는 건 늘 어기는 사람이 나온다.

아우디가 내놓은 가장 강력한 머신 R8 V10 플러스 수십대가 펼치는 향연. 아마, 두바이니까 가능한 얘기일 것이다.

모든 참가자는 아우디가 내놓은 슈퍼카 R8 V10 플러스를 하루종일 만끽할 수 있다.

 

아우디의 두바이 행사는 올해(2013년)가 처음 기획한 작품이라고 했다.

전반적인 총평을 하자면 처음인만큼 중간중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행사였다.

 

오토돔에서의  R8주행은 몇가지 드라이빙 레슨을 거친 후, 자유주행으로 마무리를 했다.

장애물 회피 브레이킹.

슬라럼.

트랙 레슨.

자유주행.


개인적으로 볼 때, 긴급회피제동은 일상주행에서도 일반운전자들이 익히면 언젠가는 도움이 될만한 기술이다. 

테스트 방법은 간단하다.

풀스로틀 가속을 하고, 콘이 보이면 가차없이 풀브레이킹을 한다.(풀브레이킹 직전까지는 풀스로틀 상태를 유지해야한다.) 핸들을 돌려 장애물을 피하고, 다시 핸들을 돌려 주행로로 돌아간다.


대충 이런 코스다. 사진은 과거에 참가했던 포르쉐 월드로드쇼의 코스사진.


보통 브레이크를 밟기 직전 속도가 시속 100~120km 정도가 되는데, 행사에 처음 참가하는 사람들 혹은 제동,회피 테스트를 해보지 않은 이들은 대부분 급작스런 풀브레이킹을 두려워한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차가 뒤집어지거나 미끄러져 사고가 날 것 같은 기분 때문이라고. 

해서 브레이킹 콘에 맞닿뜨리기 전부터 엑셀에서 발을 떼어 놓고선, 브레이크에 슬며시 발을 올리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 

그리고 마음의 준비가 된만큼만 페달을 지긋하게 누르며 급정거하는 식이다

어떤 이는 콘을 밀고서야 멈추기도 하고, 콘은 피하는데 본주행로로 돌아오지 못하고 비딱하게 차가 멈춰서기도 한다.


인스트럭터는 이러한 참가자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었다.

첫째, 긴급회피제동에 있어서 브레이킹은 있는 힘껏 강하게 킥을 차듯, 그리고 한번에 콱 하고 밟아주어야 한다.

둘째, 핸들링은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게,

셋째, 시선은 피할 대상을 바라보지 말고, 빠져나갈 공간을 주시해라.

회피 브레이킹에 있어서 핵심적이고 주옥같은 명언들이었다. 인스트럭터는 콘 근처에서 운전자의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개선되어야 할 점을 짚어 주었다.

두번, 세번 반복횟수가 늘어갈수록 참가자들의 회피제동 실력도 늘어가는 것이 보였다.



 

슬라럼 테스트야 미드쉽엔진인 R8의 특성을 잘 느낄 수 있는 코스였다.

여기에서도 역시 부드럽고 리드미컬하게 핸들을 돌리는 것을 강조했다.


 

트랙 주행은 3-4명이 한조가 되어 달린다. 인스트럭터가 맨앞에서 달리고, 바로 뒷차를 코칭해준다. 참가자가 잘 따라온다 싶으면 속도를 높였다. 

라인을 그리면서 달려라. 몇번을 달린 후 자유주행에 들어갔다.

글을 쓰다보니, 올릴만한 사진이 부족하다. 사진이 풍부하지 않은 점은 어찌보면, 재밌었던만큼 운전하느라 사진을 찍을 생각조차 없었단 뜻이기도 하다. 대부분 주머니에 넣어뒀던 아이폰으로 찍은 스냅사진들이다.  

주변에서 이런 이벤트에 참가할 가치가 있냐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 난 거의 대부분 그렇다고 답해준다.

기본적으로 운전의 재미에 대해 알게 된다. 

이미 행사에 쓰이는 차의 오너더라도 참여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이런 이벤트에서는 평소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한계성능을 끌어내게 되는데, 대부분이 내 차의 한계가 자신의 생각 이상이었다고 얘기한다.

물론 트랙에서 자신의 차로 이러한 경험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타이어, 브레이크 소모품이나 정비비용, 향후 차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차가 받는 누적된 스트레스를 생각해본다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차라면, 그 차에 흠뻑 빠지는 기회가 된다. 일반적으로 이런 행사를 기획할 정도면 차의 한계가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감동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약점이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예컨대, R8의 경우 과열되면 변속이 제멋대로  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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