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들/아빠의 장난감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NEX-6를 사용하면서 느낀점

오토앤모터 2013. 4. 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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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사모은 카메라와 렌즈들이 적지 않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 내가 전문사진가도 아닌데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 렌즈군을 모두 정리하고 간단하게 하나 정도로 통일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산 이 무겁고 크기가 큰 DSLR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게 되었는데, 하나만 가질 거라면 성능좋은 DSLR을 집에서 모시고 있기보다는, 들고 다니기 편리하면서도 어느정도 성능을 발휘할 미러리스 카메라가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존에 가지고 있던 소니 NEX-5의 경우 '단 하나의 카메라'로 삼기엔 성능도 아쉬웠을 뿐더러,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을 때마다 정말 불편한 점이 세 가지가 있었다.

첫번째는 촬영모드를 조작하는 다이얼이 따로 있지 않아서, 촬영 모드를 바꿀 때마다 메뉴로 들어가 손가락 씨름을 해야한다는 점.(씨름하다보면 찍고 싶은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다.)
두번째는, 야간 사진을 찍을 때와 줌을 당겨서 찍을 때에 뷰파인더가 없이 LCD창만을 보고 찍는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줌을 당겨서 찍을 때 뷰파인더가 있으면 카메라를 얼굴에 대고 고정을 하여 피사체를 쫓을 수가 있는데, 두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LCD창으로 피사체를 쫓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세번째는 카메라를 ON하고 실제 카메라가 촬영 준비가 될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산 NEX-6의 경우, 내가 생각하고 있던 문제점 중 두가지를 완전히 해결한 모델이었다. 미러리스지만 뷰파인더가 달려있었고, 촬영모드 조작 다이얼이 기기 바깥에 나와 있었다.

 

자동 모드가 2가지나 준비되어 있다. 개떡같이 막 갈겨도 찰떡같이 쨍 하니 나와서, 사진 실력이 급상승한 느낌이 든다. 특별한 수정효과를 LCD창으로 보며바로 바로 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자동차로 치면 실제로 오프로드 기술을 따로 익힌 건 아닌데, 랜드로버를 사고 나니 차에 장착된 터레인 리스폰스 시스템 덕분에 눈길,자갈길,모래사장 같은 험로만 가고 싶고 오프로드의 실력자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는 느낌이랄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는데, 같은 장면을 찍더라도 내가 원하는 효과가 부각되고 연출된 사진를 얻기 위해, 조리개와 셔터 속도 등을 임의로 조작해야 할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자동으로 찍고, 자동으로 그럴듯한 사진을 계속 얻다보니, 수동조작에 대한 그 감이 완전히 사라져서 내 머릿속에 연출된 화면을 얻기 위해 조리개를 열어야 하는 건지 조여야 하는 건지 허둥대기 바쁘고, 사진 자체도 마음에 안드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밖에 광학식 뷰파인더가 아니다 보니, 셔터를 누르고 나서 내가 찍은 사진을 봐야 하는데, 뷰파인더로 피사체를 계속 쫓고 싶을 때 조금 불편하거나, 세밀하게 초점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은 경우도 있었다. (어쩌면 이건 메뉴 설정을 통해서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기존 카메라들과 렌즈들을 모두 정리한다는 조건으로 새로 구입한 NEX-6였는데, 아직 기존 장비들을 처분을 못한 관계로 어제 아내에게 잔소리를 얻어먹었더니 아직도 배는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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