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스포티지R의 깜빡이, 이거 에러 아닌가?

오토앤모터 2012. 5. 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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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참신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던 스포티지R. 요즘도 피터 슈라이어 아저씨가 처음 기아에 왔을 때, 버핏 할아버지가 기아차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발표했을 때, 아니면 이 스포티지R이 나왔을 때 기아차 주식을 샀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에 빠지곤 한다.

각설하고, 개인적으로 멋진 디자인의 스포티지R을 뒤를 쫓아 갈 때면 스포티지R의 후방 방향지시등(깜빡이)때문에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방향지시등이 전혀 예상 외의 곳에서 깜빡거리기 때문이다. 혹시나 나말고도 겪은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제동시의 빨간 브레이크 등은 분명히 사진 속의 일반적인 위치에서 점멸이 되는데, 유독 방향지시등만 범퍼에 위치한 길쭉한 등에서 점멸이 이뤄지는 것을 몇번 도로에서 목격했다.

지정체 구간에서 차량 간격이 좁을 때에는 앞차의 범퍼부분은 보닛 라인에 걸려 안보이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범퍼에 위치한 스포티지R의 방향지시등 위치는 정말 이상하게 생각될 따름이다.  예전에 닛산 큐브가 국내에 출시될 때 전면의 방향지시등 위치가 전조등과 떨어져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 후미등은 따로 그런 기준이 없는지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SUV들은 저런 식의 디자인을 하지 않는다. 보통 범퍼라인에는 작은 빨간색 반사등 정도가 있을까.
참고로 몇대의 사진을 제시한다.

보다시피 범퍼라인에는 빨간색 작은 반사판 내지 반사등 정도가 붙어있을 뿐이다.

 

그럼 도대체 왜 스포티지R은 이런 디자인과 방향지시등 위치를 선택했을까?
추측컨대, 아우디에서 이적해온 디자인 명장 피터슈라이어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다. 아다시피 스포티지R은 피터슈라이어가 기아에 와서 내놓은 중요한 작품이다.

그럼 여기서 스포티지R이 탄생하기전 만들어진 아우디 Q7을 보자.

 

재밌게도 Q7의 범퍼에도  이러한 길다란 후미등이 위치한다. 그런데 용도가 완전히 다르다. 아우디 Q7의 범퍼에 위치한 길다란 후미등은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보조용"이다. 평소에는 범퍼 위의 허리에 위치한 후미등이 제동등, 후진등, 방향지시등 역할을 모두 수행한다. 그리고 특정한 상황에서만 보조용 후미등이 사용된다.

무슨 말인고 하니, 다음 상황을 보자.

일반적인 SUV와 다른점을 찾았는가? 눈썰미가 좋은 분들이라면, 아마 눈치챘을 것이다.
아우디 Q7은 독특한 트렁크도어 덕분에, 트렁크를 열면 상단에 위치한 후미등이 함께 따라 올라간다. 그럼 이때부터 범퍼에 위치한 보조후미등이 작동하는 것이다. 즉, 야간이나 우천시 등 시야가 안좋은 상황에서 승객이 트렁크를 열었을 경우, 뒷차에 대해 시인성을 확보하여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서 보조로 작동하는 후미등인 셈이다.

이해를 위해, Q3 동영상을 첨부한다. 재밌게도 이번에 구입한 Q3 역시 특이한 트렁크도어 디자인 덕에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럼 스포티지R로 돌아와 보자. 스포티지R의 트렁크도어는 어떨까.

보다시피 트렁크를 열어도 후미등은 남아 있고, 충분히 제역할을 할 수 있다.(대부분 일반적인 SUV들이 이런 트렁크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티지R의 범퍼에는 길쭉한 후미등이 추가로 디자인되었다.

추측컨대 슈라이어 아저씨가 디자인적으로 꼭 필요하긴 한데, 실제 트렁크도어의 라인은 일반형으로 나왔고, 그렇다고 범퍼라인의 후미등을 아무 용도 없이 죽이기는 아깝고 해서 방향지시등 기능은 아래로 넣은 건 아닐런지... 뭐 말 그대로 추측이다. 혹시 정확히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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