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쫓으라고 말해준 포르쉐 월드로드쇼 후기

2012.05.11 10:19자동차/컬럼


(이어서) 

2008년 포르쉐 월드로드쇼가 아내를 위한 것이었다면, 2012년 포르쉐 월드로드쇼는 나를 위한 것이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현실에 드림카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다. 사람은 꿈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항상 꿈과 현실은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다만 누군가는 꿈이 현실로 이뤄지고, 누군가는 현실에 만족하거나, 혹은 현실에 쫓기듯 살아간다.

나 역시 그랬다. 2008년에 생긴'나의 차는 911이야'라는 맹목적인 목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했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생겼고, 뭐니뭐니해도 머니도 부족하다.

모든 바이러스가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니 감염된 포르쉐 바이러스도 내성이 생기고 약해졌다. '그 돈이면, 차라리 우리들과 가족이 모두 편하게 탈 수 있는 차를 한대 사고도 돈이 남아.' 과연 나만의 만족이 최선일까. 911을 포기하면 오붓하게 가족 여행을 평생 다닐 수 있겠는데.' 같은 생각이다.

붕 뜬 구름을 맹목적으로 쫓듯 "포르쉐=911"만을 바라보던 눈도 현실감 있게 낮아진다. 흉물이라며 거들떠도 안보던 카이엔과 파나메라도 매력적으로 보이고 나름대로 구매할만한 이유가 생긴다.



박스터: 가장 현실적인 가격이잖아! 미드쉽에 게다가 뚜껑이 열려!  박스터S 정도면 괜찮았다고! 잘 기억해봐! 그렇지 않아?(사실 아니었다.)

케이맨: 다음으로 현실적인 가격이지! 포르쉐가 만든 가장 완벽한 미드쉽이야. 완벽한 밸런스로 911을 능가하는 것을 막기위해 출력을 제한한다는 얘기까지 돌아! 트랙에서처럼 폭발적으로 달릴 일이 있겠어? 어쩜 공도에선 케이맨의 만족도가 클지도 몰라! 911이 주지 못하는 드라이빙 감성을 선사할 수 있을거야.

파나메라 혹은 카이엔: 너의 꿈과 더불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타협안이잖아! 뭐하고 있는 거야? 패밀리카와 드림카를 이거 한대로 해결하라고!

이와 같은 생각은 사실 당장 구매할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전까지는 사실 '떡 줄 놈은 생각도 안하는데'수준의 쓸데없는 고민일지도 모르고, 혹은 꿈에서 서서히 멀어져가는 현실에 대한 일종의 자기합리화일지 모른다.

전자든 후자든 간에 올해 월드로드쇼에 참가하니 이러한 생각들은 심플하게 정리되었다. 꿈은 현실과 타협할 수 없다. '타협없이 하고싶은 옵션 다해서, 그래, 역시 911이지!'


2012년에 감영된 신종 포르쉐플루, 아니 신종포르쉐바이러스는 앞으로 최소 3년간은 꿈을 향해 달리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잠시 다른 차종에 눈이 돌아갔던 때에도 쓸데없는 고민에 대한 답은 나와 있었다. '이거 사면, 평생 이것만 타도 만족할 수 있겠어?' 라고 묻는다면, 911외엔 '아니'라고 답했을테니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