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제네시스가 엠블럼 표절? 기분나빴을 벤틀리 이야기

오토앤모터 2008. 7. 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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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제네시스야?”

올림픽 대로를 주행 중이었습니다. 동승한 지인이 가르키는 곳에는 벤틀리의 ‘컨티넨탈 플라잉스퍼’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달리고 있었죠. 전혀 다른 디자인의 벤틀리를 제네시스로 착각한데는 엠블럼이 일조했습니다.

제네시스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자동차 애호가 사이에서는 때 아닌 표절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날개모양을 한 제네시스의 엠블럼이 벤틀리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했기 때문이죠. 일반인들이 멀리서 보기에는 같은 엠블럼으로 인식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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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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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이 있었던 제네시스 로고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없었지만, 벤틀리 쪽에서는 기분이 나쁠만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벤틀리는 아직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브랜드 밸류로 따져보자면 벤츠와 롤스로이스 사이에 위치할만큼 고급브랜드에 속합니다. 모나코 황실 등 귀족들과 신흥부호에 인기를 끌고 있죠. 한마디로 세계적인 럭셔리 카인 셈입니다. 국내에서는 NFL의 한국계 슈퍼스타 하인즈 워드가 벤틀리의 ‘컨티넨탈GT'모델을 탄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지인이 봤던 ‘컨티넨탈 플라잉스퍼’는 벤틀리의 대표적인 4도어 세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세단을 상상하면 곤란합니다. 6000cc 트윈터보엔진에 시속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겨우 5.2초, 최대출력은 무려 560마력입니다. 일반 자동차의 두 세배를 거뜬히 뛰어넘는 수치이죠.

벤틀리는 오랜 기간 동안 ‘세계 최고속 양산형 세단’의 타이틀을 유지했습니다.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역시 최고속도 312km로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는 성능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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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세단이면서도 슈퍼카 못지 않은 성능을 가지게 된 데에는 벤틀리의 역사와 관련이 깊습니다. 1919년에 설립된 벤틀리는 스포츠카 메이커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리고 1931년 롤스로이스에 인수되면서 럭셔리 세단의 이미지가 입혀지게 됩니다. 이후 벤틀리는 롤스로이스의 스포츠 버전 브랜드 정도로 인식되어지다가 1998년 폭스바겐 자동차 그룹에 인수되면서, 독립적인 벤틀리 모터스로 새 출발을 하게 되고요.

일반적으로 럭셔리 세단은 뒷좌석 승차자 위주의 쇼퍼 드리븐 카 형식을 띕니다.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역시 넓은 레그룸, 넉넉하고 고급스런 실내 공간으로 이러한 형식을 모두 충족합니다만, 분명히 뒷좌석에 편히 앉아있기만은 아쉬운 차임이 틀림없습니다.

이제 도로 위에서 범상치 않은 외관에 날개모양 엠블럼의 자동차를 보게 된다면 유심히 살펴보시죠. 세계적인 ‘슈퍼 럭셔리 세단’을 만난 셈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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