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패밀리맨의 차, 카니발 하이리무진 타보니

오토앤모터 2016. 3.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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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패밀리맨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차는 무엇일까요? 중형 세단의 자리를 SUV가 대체해 나가고 있지만, 운전자가 아닌 탑승객만을 본다면, 미니밴이란 장르만큼 가족적인 차는 아마 없을 겁니다. 탑승객들의 공간 거주성,안락함만큼은 대형SUV라도 해결해 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오늘은 미니밴 중에서도 지붕이 껑충하게 높아진 카니발 하이 리무진 얘기를 할까 합니다. 단순히 지붕이 높아졌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실제 시승 기간 내내 높아진 천장에 대한 탑승객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차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보시면, 카니발 루프에 짐을 싣는 캐리어를 달았나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언뜻 보면 정말 루프 캐리어와도 흡사한 형태이긴 합니다. 키가 껑충해졌기 때문에 탑승객에겐 좋은 점도 있지만, 운전자에게 불편한 점도 생기죠 갈 수 있는 장소에 제한이 생기죠. 예를 들어 오래된 건물의 지하 지하주차장이라던가 높이가 2.2m 이상이 안되는 곳은 진입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제약이 있는 공간은 크지 않습니다.


실내로 들어가 볼까요? 제가 시승한 차량은 9인승 하이리무진이었습니다. 9인승이라고는 하지만, 마지막 4열은 탑승하기엔 매우 불편한 공간이고, 거의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굳이 이렇게 9인승으로 만든 이유는 아무래도 고속도로 버스전용 차선 사용의 이유가 있겠죠.


일반 카니발 모델과는 차이점이 눈에 들어오시나요? 지붕이 한번 더 위로 올라가 있습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 2,3열의 탑승객에겐 굉장히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일례로 성인 남성의 경우 2열과 3열에 접근할 때도 허리를 굽혀 낑낑거리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를 한번 카시트에 앉히고 나면, 진이 빠지는 그런 일이 없는 거죠.
개방감과 공간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썬루프 예찬론자 입니다. 해서 예전에 하이리무진이 아닌 일반 카니발을 시승했을 때에도, 개방감을 위해 듀얼 선루프는 꼭 필요하겠다고 쓴 적이 있었습니다. 2,3열에 앉은 사람이 답답하지 않기 위해서요. 하지만 이번에 하이리무진을 타 보니, 파노라마 선루프가 없어도 충분히 개방감과 공간감을 느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높아진 천장 전면에는 큼지막한 LCD 모니터가 달려 있습니다. DMB 뿐 아니라 USB 슬롯 등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가 재생이 되는데, 아쉬운 점은 DVD 플레이어가 없다는 점. 아이가 있는 부모는 알 겁니다. 아직까지 어린이용 미디어는 DVD가 주를 이루고 있죠. 물론 USB로 구울 수 있긴 하지만, 조금 번거로운 작업입니다.
이렇게 미디어를 재생할 수 있는 대형 LCD가 있느냐 없느냐도 큰 차이를 가져 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는 시간은 운전자나 동승한 어른들에게 자유와 소음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합니다. 긴긴 이동 시간이라면 더욱 그렇죠. 



일반 카니발과는 다르게 2열 우측 좌석에는 아래와 같은 컨트롤 패널이 달려있습니다. 천장의 대형 LCD 모니터와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들입니다. 조명도 다양하게 여러 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 입장에서 야간에 후방 실내의 조명은 안전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밝은 광원이 시야 있으면 어두운 바깥 상황과 대비되어 눈부심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경우 지붕이 한칸 위로 올라가 있어 광원이 룸미러에서 사라지는데다, 조명의 밝기나 종류-간접 조명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운전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2,3열 탑승객이 마음껏 조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더군요. 


2열에는 냉온 기능이 들어간 컵홀더도 준비되어 있구요. 큰 의미가 있을까 싶었지만 상당히 도움이 되더군요. 따뜻한 음료를 따뜻하게, 차가운 음료를 차갑게 보온할 수 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뜨거운 음료를 좀 식히는데도 잘 활용했습니다.


이렇게 온도에 따라 조명이 달라지는 센스도 보여주었습니다.


트렁크 공간을 볼까요? 앞서 말씀드다시피 4열 탑승 공간이 곧 트렁크 공간으로 이용됩니다. 다시 말해, 4열을 좌석으로 활용하면, 짐을 실을 공간이 없어지는 거 겠죠. 4열 공간을 접으면 넓직한 수납공간이 마련되긴 하지만, 탑승공간과 차단이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뭔가를 사고 짐을 실을 경우, 잘 싣지 않으면 2,3열로 쏟아져 들어올 수 있다는 단점이 생기는 것이죠. 때문에 저는 굳이 고속도로 버스 전용 차로를 자주 이용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9인승보다는 7인승이 실용성이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트렁크 공간과 탑승공간이 완벽히 분리되고, 트렁크 공간도 좌석이 없어지면서 깊어져 용량도 늘어나게 되거든요.


또 과거 카니발 모델에 비해 현행 모델의 하이리무진 디자인이 어색하지 않고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예전 모델은 뭐랄까 초밥 같은 느낌이 있었거든요. 


앞서 설명드렸듯, 건물 내 진입할 경우 실내가 2.2미터 이상의 높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최근에 지은 거의 대부분의 건물은 2.2미터 이상의 높이가 확보됩니다. 마트,아파트 지하주차장,백화점 등을 일반적으로 높은 지붕으로 인한 제약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주차타워라던가, 오래된 중층 건물의 지하주차장 등 정도랄까요.


예전 일반 카니발 모델에서도 얘기했지만, 파워 슬라이딩 도어의 경우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 운전자에게 굉장한 편의를 가져다 줍니다. 아이를 위해 문 열어주고, 태우고, 문 닫아주고의 과정이 생략되니까요. 아이는 아이대로 타고, 어른은 어른대로 타서 문은 간편하게 클릭해서 닫으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미니밴을 시승했고 덕분에 저의 가족도 여러 미니밴을 체험해 봤죠. 단언컨대,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저역시도 반납하기 싫을 만큼 탐이 나는 차였구요.  



사실 미니밴이란 장르는 운전자의 편의보다는 탑승객의 편의, 탑승객을 위한 사양,옵션이 어떻게 준비 되어 있느냐가 중요한 차입니다. 때문에 운전석의 장비들은 간과되기 쉬운데요. 하이리무진의 경우, 경쟁 미니밴 대비해서도 다양한 편의 장비와 함께 시원하고 세련된 실내 디자인을 갖췄습니다.
운전에 있어서 하이리무진의 단점을 꼽자면, 높이의 불편보다는 무게를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요철 구간을 지날 때라던가 가속 시에 일반 카니발보다 확실히 무겁구나 생각되었는데요. 장점이 워낙 커 단점을 완벽히 묻어버리는 상황이라, 별 문제라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아, 최근 카니발 공명음 이슈가 있었는데 시승기간이 짧아서인지(3박4일) 몰라도, 저나 제 가족은 특별한 이상이나 문제는 느끼지 못 했습니다. 



시승을 마치고 담당자에게 차량 반납을 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았는데요. 여태 타본 시승차 중 반납하기 싫은 차 베스트 3에 들만큼 저에겐 최고의 차 중 하나였나 싶습니다. 가족을 위한 차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카니발 하이리무진도 리스트에 올려 보시길.. 아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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