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국내이야기

아우디에서 온 DM, 낭비일까 아닐까

오토앤모터 2015. 7. 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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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받은 아우디 DM(Direct mail;우편으로 받는 광고인쇄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DM은 고객 유치 및 관리를 위해 제품/서비스에 대한 광고인쇄물을 우편으로 발송하는 것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때만 되면 우편함에 꽂히는 백화점 DM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DM은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해서 구매를 유도하는 판촉물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단순히 인쇄된 A4지 한 장일 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 쿠폰북이나 책자 형태를 갖추기도 하는 등 딱히 정해진 양식은 없습니다. DM을 보낼 때도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녹이기 좀 더 고급스럽게 만들기도 하는데, 아우디도 그 중 하나죠. 비단 DM 뿐 아니라, 다양한 판촉물의 매무새를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받은 DM은 낭비처럼 느껴졌습니다. 심지어 등기로 보냈던데, 처음엔 사진인 줄 알았습니다. 마치 인터넷 사진인화 사이트에서 큰 사이즈 사진을 찾으면 넣어주는 은색 비닐 봉투에 넣어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열어보니, 이런 게 나왔습니다. 


DM의 사이즈를 가늠하기 위해 키보드를 올려보았습니다.


그리고 안에 있는 것을 조심스레 빼 보니, 이런 인쇄물이 들어 있네요.


포장은 엄청난데, 그래서 포장지 신나게 뜯었는데, 뭐 별 거 없는 느낌. 

핵심은 종이 한 장 달랑. 

뭔가 허무함이 밀려왔습니다.


DM 속 인쇄물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쾌, 명확, 강력, 우아, 긴장감,암시, 세련미, 감각적, 세심, 강렬, 은근한 위엄 같은 화려한 수식어와 감성을 자극하는 단어들을 제외시키면, 차량에 관한 정보는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파워풀한 라인,리얼 우드,특별한 디테일'과 같은 식의 보그체는 최대한 줄인 듯 하네요.


다행히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곤 보그체는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디자인 자신감 때문일까. 뒷면은 이게 다다. 브로마이드처럼 붙여놓길 바란걸까.


지름신(!)을 유발하기에도 사실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감성적 자극을 너무 의식한 느낌이랄까요. 고급감보다는 자연스럽지 않아 허세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게다가 소비자가 이 판촉물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칩시다. 그런데, 최종 액션을 자연스레 유도할 가까운 전시장 안내나 전화번호 정보가 없습니다. 결국 소비자가 정보를 한번 더 찾아야 됩니다. 어쩌면 ‘기존 고객이니까, 담당직원이 있겠지’하고 넘겨버린 걸까요? 어쨌든 판촉물의 기본적 의도와는 거리가 먼 부분입니다.



한편 생각해 보면, 전통적인 방식대로 차량 브로셔나 카달로그를 넣어 보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니,이 방식이 나은 것 같긴 합니다. 차별화하려는 노력은 잘 알겠습니다. 다만, 뭔가 거창한 걸 받은 거 같은데, 실속이 없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런 쓸모있는 DM 내용물은 대환영. 금속 자는 오랜 시간 함께 했던 플라스틱자를 밀어내기 충분했다.


위는 이번 DM과 별개로, 그 전에 도착했던 DM에 들어 있던 내용물입니다. 역시 신형 A7이 출시되면서 DM을 보낸 모양인데요,미니 카달로그와 함께 금속 자와 연필이 들어 있었죠.

아우디가 차체의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ASF)를 특징으로 삼다 보니, 이런 판촉물에 알루미늄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크기도 작았지만, 이런 건 기억에도 남고 쓸모도 있네요. 

어쩌면 이번 DM이 괜한 낭비처럼 느껴지는 것은 개인적인 성향 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런 DM,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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