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프랑스

아이 데리고 루브르박물관 관람하기

오토앤모터 2010. 10. 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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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밀린 시승기도 얼른 올리고(이거 정말 부담), 다녀온 파리와 상해 이야기도 해야 하고 할일은 정말 많은데 시간이 부족합니다.  생활 계획표라도 짜서 블로깅 하루 몇시간씩을 빼놓는 특단의 대책이라도 세워야 겠습니다. 진심입니다.

오늘은 지난 파리여행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물론 파리 모터쇼를 보러가긴 했는데요, 가족도 동반했으니 가족과의 시간도 보내야 겠죠?

아내나 저나 박물관과 미술관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내야 그렇다쳐도 저는 원래 박물관이나 미술관 가는 것을 꺼려했었습니다.그런데 대학생 때 유럽여행을 가서 대영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 등을 가본 후 문화적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학창시절 얇디 얇던 미술책에서 커봐야 손바닥만한 명화들을 볼 땐, 이게 작품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그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저 외우고 공부해야할 대상에 불과했겠죠. 하지만 박물관에서 만난 실제 큰 사이즈의 명화와 실제 사람크기의 살아있는 듯한 조각품을 봤을 때, 멍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좋다 멋있다란 생각조차 할 겨를도 없이 그냥 '와..........'하고 감탄만 한거죠.

해서 이번 여행에서도 루브르박물관 관람을 계획했는데, 도전과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한살배기 딸아이를 동반하는 것이었는데요. 이게 왜 도전과제인지 이해 못하시는 분들은 미혼일 겁니다. 천진난만한 한살배기는 울면 장땡입니다. 악의가 있어서 우는 게 아니니까 더욱 난감합니다. 특히 박물관처럼 조용한 곳에서는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십상이죠. 애초 울지 않도록  아이의 심기를 잘 살펴서 모시고(!) 다녀야 합니다. 실제 해보니 회장님 수행하는 것보다 힘들더군요. 

그럼 딸아이 수행비서를 하면서 정신없이 한 루브르 박물관 관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입장하려면, 당연히 입장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20유로인가? 그랬던 거 같은데요.
제가 가격을 잘 모르는 이유는 바로 대한항공에서 자사항공기를 타고 파리로 가는 여행객에 한해 무료로 루브르박물관 표+멀티미디어 가이드 이용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아마 올해까지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것 같은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표를 받기 위해서 지하철을 타고 마들렌 역으로 향했습니다. 도심지니까 주변을 관광해도 좋을 것도 같고, 실제 루브르 박물관까지 10~15분 정도면 도보로 이동가능합니다. 참 걷고 싶은 거리죠? 이쁘게 꾸미기 보다, 일반 보행공간이 넓어야 걷고 싶은 거리가 됩니다. 포장마차, 노점상등에 뺏긴 우리의 걷고싶은 거리와 좀 차이가 있습니다.

대한항공!  해외에선 태극기만 봐도 반갑다더니, 그 말이 맞습니다. 들어가서 미리 예약해 놓은 무료관람권을 받았습니다. 굳이 예약해놓지 않아도, 탑승권과 여권을 지참하면 현장에서도 발급이 되더군요.

반갑다! 루브르! 다음날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철로 루브르박물관 역에서 내렸는데요. 13년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지하에 고급 아케이드도 생기고 좋더군요. 트위터를 통해 한번 얘기했었는데, 대형 애플매장도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루브르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리 피라미드가 보이네요. 

아이가 없었다면 아마 아침일찍 개장시간에 맞춰서 루브르에 왔을 겁니다. 그리고 사람이 없을 때 재빨리 유명한 작품 중심으로 루브르를 돌았겠죠. 하지만, 아이가 있으면 아침일찍부터 움직이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도 밥도 먹이고, 볼일도 보고, 기저귀도 갈고, 옷 갈아 입혀서 출발하면.. 이미 해는 훌쩍 떠 있습니다.
 하지만, 유아 동반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기나긴 대기줄이 있어도 그냥 먼저 입장할 수 있습니다. 비단 대기뿐 아니라 이것 저것 양해와 배려를 받는 게 꽤 되더군요. 
 
루브르 관람안내도에 당당히 한글메뉴가 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삼성에서 후원하는 것 같더군요. 대한항공이나 삼성이나 이런 문화사업에 힘쓰는 것, 개인적으로 참 반갑습니다.

아, 이게 대한항공에서 받은 박물관 티켓과 멀티미디어 가이드입니다. 박물관표에 날짜가 안찍혀있는데요, 따로 검사나 도장도 안찍더군요. 마음만 먹으면 재활용할 수 있을 것도 같던데..

멀티미디어 가이드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대한항공 광고에도 종종 등장했던 소품인데, 박물관 내 작품에 대해 해설과 설명을 듣고 볼 수 있도록 고안된 장치죠. 대기줄이 그다지 길지 않죠?

이것도 6유로를 내야하는 건데, 대한항공을 타고 온 덕에 무료로 빌릴 수 있었던 셈입니다. 지원되는 언어에 당당히 한국어에 들어가 있습니다.

짜잔! 멀티미디어가이드의 모습입니다. 헤드폰과 연결되어져 있죠. 대한항공 후원인지, 대한항공의 로고가 박혀 있네요. 홍보효과가 클 것 같습니다.

사용방법은 간단합니다. 가이드가 지정해주는 코스를 따라 해설을 들으며 박물관을 돌 수도 있고, 혹은 마음대로 돌아다니다가 작품 앞에 쓰여진 안내번호를 누르면 해당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엔 가이드가 설정해주는 코스를 따라 다니려고 했는데, 이건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는 힘들더군요. 애보랴 해설에 따라 길을 찾고 움직이랴.. 한마디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해서 코스선택해서 다니는 것은 포기하고,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작품에 대한 해설을 개별로 듣기로 했습니다.

사실 루브르 박물관은 아이를 데리고 관람하기에 최적의 공간은 아닙니다. 유모차를 가지고 입장할 수는 있지만, 여기저기 계단이 많거든요. 찾아보면 엘리베이터나 리프트가 있지만, 그걸 또 찾아다니는 게 쉬운 일도 아닙니다.

이렇게 작품에 대고 딱 찍으면 해설이 나옵니다.... 는 아니구요.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건물을 어떻게 이렇게 섬세하고 예쁘게 지었는지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밋밋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네요. 또 수백년동안 어떻게 이렇게 보존을 잘해나가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품을 꼽으라면? 역시 모나리자입니다. 여긴 언제나 늘 붐비죠. 전 이상하게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리면 싫더라고요. 뭔가 집중이 안된다고 할까. 어수선한 느낌 때문에 그냥 감상이 아닌 관광을 하는 기분입니다.

정말 사람이 많죠? 모나리자방에 이정도는 양호한 편입니다. 

역시... 이런게 최곱니다. 조용하고 한산하고, 작품을 보며 감상에 푹 빠져있을 수 있는 이런 분위기.
전 이렇게 앉아서 한참을 보는게 좋은데... 이것도 한살배기 아이와 함께하면 힘듭니다.  정지상태로 5분을 못 버티네요. 아이가 울기 전에 움직여야 합니다.

이것도 유명한 작품이죠? (작품명은 몰라요.) 학교에서 애들이 실습을 나왔는지, 작품을 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더군요. 내심 부러웠습니다. 누군 미술책에 가로*세로 몇센치라고 적힌 손바닥만한 그림을 보는데.. 얘넨 박물관이나 미술관 오면 실물이 다 있는 셈이니까요. 어렸을 때 감성이 다르겠죠.

마음 같아선 하루종일 머무르고 싶었는데(사실 하루 더 오고 싶을 정도로), 역시 아이때문에 일찍 나와야 했습니다. 조용한 박물관에 한살배기를 데려간다는 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높은 강도의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안녕! 루브르!  빠른 시간 내에 곧 다시 만나길 기대해 봅니다. 그 땐 딸아이도 루브르를 즐길 수 있겠죠?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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