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해외이야기

볼보 충돌 사건으로 알게된 세가지 사실

오토앤모터 2010. 5. 1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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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얼마 전 스웨덴의 고텐버그에서는 재밌는 사건 하나가  터졌습니다.
전세계 기자들을 모아놓고, 볼보의 안전 신기술 '시티세이프티'를 시연하는 과정에서 차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충돌한 것이죠.
볼보의 시티세이프티 기술은 주행 중 장애물 등으로 충돌 위기가 감지되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스스로 멈추는 기술입니다.
그런데 시연 현장에선 그대로 앞차를 박아버립니다.



아래 동영상의 시티 세이프티에 대한 전반전인 설명이 잘되어 있는 동영상인데요,
급하신 분들은 4분10초부터 보셔도 되겠네요.



작년쯤인가요? 국내에서도 이 기술을 직접 접할 수 있었습니다.
볼보에서 XC60을 론칭하면서 시티 세이프티를 시연했었는데요, 체험해 보니 굉장히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사고를 친 S60에는 2세대 시티 세이프티가 장착되어 자동차뿐 아니라, 사람까지 피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죠.


어쨌든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그것도 전세계 기자를 모아놓은 자리에서) 
각종 언론에서도 '볼보 개망신'이란 타이틀로 이슈로 삼기에 바빴습니다.

저 역시 이 사건을 흥미롭게 지켜봤는데요, 개인적으론 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더군요. 


1. 전적으로 전자장비에 의존하지 말자
첫번째로 역시 전자장비는 (아직까지) 믿을 것이 못 된다는 사입니다.
자동차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무수한 전자장비가 차량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운전자는 더욱 편리해지고, 더욱 안전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자장비의 알 수 없는 오류 등으로 인한 사고 역시 증가한다는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급발진이라 할 수 있겠죠.

여러분들도 다시금 상기하세요. 전자장비는 그저 보조장비일 뿐이라고.
시티세이프티가 그랬듯 사각지대 감시시스템도 분명 차가 있는데도 발견 못할 수 있습니다.
앞차와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정속주행하는 액티브 크루즈컨트롤도 어떤 오류로 차간거리를 유지못하거나 속도조절을 못해 충돌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요새 자동차 필수장치로 여겨지는 ESP,VDC 라 불리는 차체제어장치도 마찬가집니다. 예상 외의 움직임을 보이거나, 혹은 작동불능이 될 수도 있겠죠.
이런말도 있습니다. 기계는 믿어도, 전자는 믿지 말라고..
그렇다고 이러한 전자장비들이 무용지물인 것은 아닙니다.
전적으로 믿고 달리기 보다, 달리다 도움을 받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여긴다면 안전성과 편의성 모두 배가될 수 있을 겁니다.
 

2. 그래도 VOLVO FOR LIFE
두번째는 그래도 볼보라는 사실입니다.
시속 35km의 속도로 정면추돌했음에도 승객석은 거의 손상이 없습니다.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죠.
반면 충돌한 전면부는 이쁘게 찌그러져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추돌사고시 도어가 파손되어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지 빠른 속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충격이 전달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도어부 역시 멀쩡하네요.
물론 요새 차들이 많이 좋아져서 다른 차종도 이 정도의 안전성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막 만들어진 차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3. Made in China에 대한 불신
'볼보 개망신'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이슈화되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댓글을 보니 국내나 해외나 비슷한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볼보가 중국으로 넘어가더니, 결국은..."
메이드인 차이나에 대한 국제적인 불신현상이죠.
사실 시티세이프티에는 중국의 간섭 여지가 없었습니다.
이미 기존에 개발되어 있던 것이고, 2세대 역시 중국으로 넘어가기 전 개발되었던 것이니까요.
하지만 관련기사에서는 '중국산'에 대한 혐오와 무시의 댓글을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볼보가 풀어 나가야 할 매우 어려운 숙제라 생각됩니다. <수입차 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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