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해외이야기

GM그룹 총괄디자이너 베이징현지 인터뷰!!

오토앤모터 2010. 4. 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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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이번 베이징쇼에서 거둔 수확 중 하나는 세계적인 자동차 업계의 거물들을 직접 만나고 인터뷰할 수 있었던 것인데요,
그중 가장 컸던 이벤트는 GM그룹의 글로벌 디자인총괄인 에드 웰번 부사장을 인터뷰한 것이었습니다.

캐딜락,뷰익,시보레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 그룹의 디자인수장 
에드웰번은 GM그룹 내에서 서열로만 따져도 다섯 손가락에 든다고 합니다.

클레이모델을 다듬는 일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자리에 오른 자전적인 인물인데,
굉장히 조용조용하고 신사적인 말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세계의 10개의 디자인 센터, 디자이너만 1000명 이상을 거느린 에드웰번 글로벌 디자인 총괄을 직격 인터뷰했습니다.
함께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며 여유있게 나눈 대화구요, 
언론에서도 다뤄지지 않은만큼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인터뷰는 모터쇼장 2층의 작은 컨퍼런스룸에서 이뤄졌습니다.
점심으로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애드 웰번 부사장은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샌드위치를 다먹고 기다리자, '미안해요, 빨리 먹을께요'라고 얘기하더군요.
세심한 마음씀씀이가 느껴졌습니다.
 
GM에 근무하는 디자이너는 몇명이나?
=GM의 디자인센터는 한국을 포함하여 전세계 10여곳에 있습니다. 
이 곳에 근무하는 디자이너만 1000여명(1200,1300,1700 중 하나였는데, 기억이 안나네요)이 넘고,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은 GM글로벌 디자인 센터에만 30명이 있습니다.
한국 출신의 디자이너들은 소형차부터 카마로, 캐딜락, 시보레 트럭까지 활동 범위가 넓습니다.
(강조하며) 아! 콜벳도 빼놓을 수 없네요.

GM 특히 캐딜락의 SRX, CTS 시리즈를 보면, 다른 차와는 달리 주로 직선이 많이 쓰이는데?
= GM은 신선하고, 에너제틱한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딱딱한 라인은 이러한 컨셉을 가능케 해주죠.
하지만, 선과 선 사이 자세히 살펴보면 정교하게 곡선이 표면처리되어 있습니다, 
곡선과 굴곡을 통해 강력하고 강직한 이미지를 선사합니다.
또한 젊은 고객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보다 신선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가미하고 있습니다.
특히 캐딜락 시리즈가 그런 셈이죠.



세계에 10개의 디자인 센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로 개별적이고 독립적으로 일한다고 했는데,
한국디자인센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 10개의 디자인 센터들은 각각 상당한 임무를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있어서 독립적이라 할 수 없습니다.
모든 센터들은 각자 프로젝트에 대해 모두 나에게 보고하고,  거대한 하나의 디자인 센터로써 유기적으로 활동을 펼칩니다.
한국팀은 특히 다른팀보다 소형차 디자인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국팀은 소형차에 1차적인 포커스를 두고 일하죠.
특히 GM대우는 인테리어 디자인팀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요. 
비주얼과 애니메이션 능력 또한 뛰어나 내가 마치 작은 영화사를 가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부평에 있던 디자인센터 외에 서울 디자인센터가 얼마전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에 2개의 디자인센터가 문을 연 이유는? 이곳에서 새로 시작하는 차량 있는지? 
= 서울 디자인센터에선 미래를 보고 앞선 차량 디자인을 하는 곳입니다. 
디자이너들은 주변의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영감을 얻습니다.
때문에 디자인 센터 어디 위치하느냐가 중요하죠.
앞으로 소형차는 계속해서 고급화되고 스타일링 또한 중요시 되기에 때문에, 
서울디자인센터의 역할이 큽니다. 프리미엄디자인과 영감깃든 디자인을 위해서 서울에 위치한 것이죠.

매우 특별한 프로젝트에는 모든 디자인센터가 총동원됩니다.
콜벳 신형모델과 관련해서는 북미 디자인 센터가 주도했는데요,
디자인관련 아이디어를 독일,한국,미국 등 전세계 디자인센터에 요청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놀라울 정도로 독특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모델이 있다면요?
= 내가 디자인한거요? 아니면 모든 모델 중에서? 
(고민스러워하다가)
얼마전 서울 디자인센터 개소식에서 김태완부사장과 그의 팀원들과 경험 공유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행사장(W호텔 우바)에서 혼자 앉아 강변북로 내려다 보았는데요,
거리가 멀어 대부분의 차들이 비슷하게 보였는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만 눈에 띄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과 색깔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고 느낀 것이, 아래의 핸드폰 사진을 보여주더군요.
미국 최초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그의 차고에서 애지중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현재 출시되는 차량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코멘트를 한다면?
= 과거의 차량들이 커지는 경향 있었는데요, 최근에 재유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차들이 커지는 근본적 뿌리는 보행자 보호에 있습니다.
충돌시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차량의 전면부가 길어진 것이죠.
그에 비례를 맞추기 위해 차체 커지고, 휠도 커지고,
휠이 커진 만큼 조향을 위해 윤거도 길어지고, 그래서 차가 전체적으로 대형화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차가 너무 커지지 않게 디자인적으로 소형화하는 작업들을 하죠.
하지만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알다시피 안전을 위해 전면부 커질 수 밖에 없고, 많은 소비자는 큰 휠 등을 선호하니까요.
공기흐름 면에서도 그렇고 연비도 상충되지만 우린 잘해낼 것이라 믿습니다.




디자인팀과 엔지니어팀은 신차개발에 있어서 서로 충돌할 여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얘기한다면?
= 창의적 디자이너와 좋은 엔지니어가 서로 복합적인 협력이 이루어져야 좋은차 나옵니다.
디자이너는 강한 오버행을 가지고 큰 휠을 가진 스타일 좋은 차를 고집합니다.
하지만 엔지니어는 실제 설계하고 구현하는데 있어서 긴장감이 들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창의적인 엔지니어와 함께 일한다면 이뤄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아의 경우, 아우디폭스바겐 그룹에서 일하던 피터 슈라이어를 데려왔습니다.
이후 파격적인 디자인의 기아차를 보여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요.
경쟁사에서 꼭 데려오고 싶은 디자이너가 있는지?
= (단호하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그렇게 했거든요. (웃음)
전세계 10개 디자인센터가 있는데요, 여기 근무하는 디자이너만 1000명이 넘습니다.
우린 최고로만 뽑습니다. <수입차 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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