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폭설 속에 빛났던 콰트로 드라이빙 체험기!

오토앤모터 2010. 1. 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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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의 영향이 아직 도로 위에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번 폭설에 유난히 미소를 짓거나, 뿌듯해 하는 오너들이 있었을 겁니다.

네, 바로 4륜구동 차들, 특히 아우디 콰트로 오너들이죠.
혹자들은 그래서 지난 며칠을 콰트로데이,4륜데이라 얘기하기도 하더군요.



저 역시 틈틈이 눈길 위의 콰트로 드라이빙을 즐겼습니다.
콰트로의 진가도 확인하고, 한계도 확인해봤는데요.
얘기 한번 시작해볼까요?


폭설 첫째날(월요일)
중간 정체가 가장 심했던 날입니다.
제가 중간 정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차들이 정체를 이룬 구간은 오르막/내리막구간, 급한 커브구간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길이가 점점 길어져 마치 전구간 정체처럼 느껴진 것이죠.
하지만 일부 정체 구간을 빠져나가면 다시 길이 뻥뚫려있는(비록 눈길이지만)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콰트로의 우수성을 느낀 첫번째 상황을 이랬습니다.
4차선의 도로에서, 정체 끝에 만난 것은 상당한 경사의 눈 쌓인 언덕길이었습니다.
일단 언덕길의 2,3차로는 대형트럭이 45도 각도로 미끄러져 길을 막고 있었고요.
각 차선 중간 중간에 서너 대의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정지해 있었습니다.

오르지 못할 뿐 아니라, 더 이상 운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 없기에 정차한 것이겠죠.
그곳에 차량의 궤적이 그려지며 눈이 녹아있는 곳은 오직 4차선 뿐이었구요.
1,2,3,4차로의 모든 차량이 이 4차선로 몰리면서, 이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4차선에서도 일부 차량이 헛바퀴를 돌며 힘겹게 오르느라 차가 빠지는데는 더욱 오래 걸렸습니다.
 
여기서 제 선택은 4차로로 합류가 아니었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그리고 도전하지 않은 구간...
.. ‘뽀얀눈이 쌓인 1차로 언덕길’이었습니다.

결과는 "역시 콰트로"더군요. 그대로 밀고 올라갑니다.
중간중간 휘청거릴 때마다, ESP가 바로바로 자세를 잡아줍니다.
심지어 정차한 차들을 피하는 방향 전환도 위기감 없이 자유롭습니다.

언덕을 넘어선 평지 주행길에서도 꼬리를 무는 4차선 대신, 계속 1차선에서
길(타이어 라인)을 만들며 주행했습니다.
그제서야 무쏘며 사륜SUV차량들도 슬금슬금 차선을 넘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아래 동영상은 다른 상황인데, 올림픽대로에서 여의도 진입구간에서 일어난 것을 찍은 영상입니다.
거의 유턴식 곡선진입구간인데 약한 오르막임에도 차들이 쉽게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체도 심하고요.  결국 전 옆으로 빠져나와서 진입하는 장면입니다.




폭설 둘째날, 눈밭이 되던날(화요일)
적극적인 제설작업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양의 눈 때문에 눈이 녹지도 않고, 도로 위에는 여기저기 뭉쳐져 있는 눈밭을 형성했습니다.

마치 밟고 지나가면 차가 돌 것 같지만, 생각만 그렇습니다. 그냥 질러 나갑니다. 

다른 차는 상상할 수 없는, 눈밭에서 중속 정도의 속도에도 운전자의 핸들링 의도대로 차량이 진행합니다.
가끔 차가 의도와는 상관없는 움직임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잠시잠깐.ESP에 의해 바로 자세를 잡아줍니다.

마치 모터보트 운전을 하는 기분입니다.
보트를 타면 파도높이와 물결에 따라 순간적으로 이리저리 휘청이긴 합니다만, 제어 범위내의 움직임입니다.
콰트로 드라이빙 역시 눈밭에 뭉쳐져 있는 눈뭉치(!)와 양에 따라 순간적으로 휘청이긴 합니다만, 역시 운전자가 제어가능한 영역입니다.

저속에서 일반 전륜의 주행과 다른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주행이 훨씬 자유롭고 안정적입니다.
심한 눈밭이고 눈길이라고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차가 이리저리 미끌리거나, 의도대로 제어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수록, 본능적으로 긴장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콰트로를 타면 굉장히 안정적이고 이러한 긴장감이 매우 크게 줄어듭니다.
(긴장감이 아예 없을 순 없습니다. '눈길'이고, 운전은 항상 '긴장'해야하니까요.)
어쨌든 콰트로 차량을 타면, 그만큼 차가 눈길을 제어하고 있다는 믿음이 크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실제 위와 같은 눈길을 봐도 콰트로 오너들은 별다른 긴장감이나 '멈춰서 탄력을 잃으면 안된다'는 등의 강박관념도 없을 겁니다.
실제 차도 너무 잘 움직여 줍니다.


후륜차가 갈 수 없는 길을 전륜차가 갑니다.
전륜차가 갈 수 없는 길을 4륜차는 갑니다.

더불어 체인을 단 전륜차보다 콰트로가 우수한 성능을 냅니다.

믿기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실제 경험한 사실입니다.
눈쌓인 언덕길의 등판능력이나 눈길주행능력, 눈밭(!)주행능력에서 모두 탁월합니다.
콰트로를 접한 지 4년째인데, 특히 이번 폭설속에서 너무 소설같이 무지막지하게 잘 달린다란 생각까지 했습니다.
제 생각엔 콰트로에 스노우타이어까지 장착하면 최강의 조합일 것 같습니다.


또한 일반 4륜 SUV보다 아우디의 콰트로 장착 "세단" 모델들이 우수한 성능을 냅니다.
이또한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깁니다.
SUV는
무게중심이 높습니다. 때문에 일반도로에서도 세단보다 주행안정성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눈길에서도 쉽게 균형을 잃을 수 있기에, 핸들링과 엑셀 조작이 자유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콰트로 세단의 경우, 조향 등이 좀 더 여유있게 조작가능합니다.

위에 첨부한 동영상에서도, 제 차에 앞서 4륜SUV(갤로퍼?)도 똑같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선회를 크게 할 뿐 아니라(조향력 상실 때문에), 콰트로 차량보다 움직임도 훨씬 굼뜬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의!
이글을 읽고, 콰트로가 눈길의 만능이구나!!!!!!!!!!!!!!!!!! 하고 착각하시면 안됩니다.

사륜이고 뭐고 간에 눈길,빙판길에서는 한번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제어 불가능입니다.
여기서 미끄러진다는 것은 네바퀴의 접지력을 모두 상실했다는 얘깁니다.

일단 미끄러지게 되면, 사고가 나느냐 마느냐는 운전 스킬과 전혀 상관없이 전생에 덕을 얼마나 쌓았는가와 신의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콰트로고 콰트로할애비고, 아마추어드라이버든 프로드라이버든 다 소용없습니다.

때문에,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로 최대한 속도를 제어하고, 일반 주행길에서는 과속을 금해야 합니다.
정지거리는 노면상태와 속도 따라 차이가 큽니다.
특히, 눈길에서는 차가 일단 일정 속도 이상 올라가면, 
ABS장착이고 '발BS'고 뭐고간에
 브레이크가 제동 능력을 "거의 대부분" 상실합니다.

브레이킹을 아무리 해도 그냥 차가 주행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브레이킹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노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속도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그렇지만,
눈길에서 일단 80km 이상이면 브레이킹의 능력은 아예 기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냥 달리는 것 같습니다.
서려고 움찔조차 하지 않고, 마치 브레이크 페달을 안 밟은것 마냥 계속 달립니다.
때문에, 콰트로가 안정적으로 너무 잘 달려준다고 무작정 속도를 내시면 외려 "대형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중요 포인트 2번째. 눈길이라는 이유로 공식처럼 ESP를 끄고 주행하면 안됩니다.
차체
자세제어 이점이 사라집니다.

ESP를 끄는 시점은 일단 오르막을 올라보거나 주행을 해보고, 바퀴가 안 움직일 경우에 끄는 겁니다.
(ESP 장착차량은 스핀제어를 하기 때문에 헛바퀴가 돌지 않습니다.)
단, 콰트로 차량으로 오르지 못한 언덕이나 주행하지 못한 길은 없었습니다.


어떤가요? 콰트로 드라이빙의 매력이 팍팍 느껴지십니까?
개인적으로는 이번 폭설 덕에 콰트로의 매력에 더욱 빠져든 것 같습니다.

아우디의 상시4륜구동(AWD)인 콰트로는 비단눈길 뿐 아니라, 빗길이나 커브길 등에서도 탁월한 안정성을 보장해 줍니다.
다만, 콰트로 시스템은 무게가 있다보니, 연비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아우디측 자료에 따르면, 콰트로 미장착차량에 비해 약8%정도 추가연료소모가 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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