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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강렬해진 쉐보레 콜로라도 시승기

오토앤모터 2020. 9. 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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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쉐보레의 콜로라도가 2021년형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는 역시 차의 전면부.

한마디로 성형수술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과거의 모습이 마치 순박한 시골청년의 이미지였다면, 21년형 모델은 강한 인상의 터프한 남성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컨트리풍에서 도시적인 매력으로 변한 것 같기도 하네요.

디자인은 워낙 개인적 편차와 호불호가 뚜렷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저만의 생각인가 주변에 물어보니, 대부분 이번 외관의 변화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내려주네요. 쉐보레의 패밀리룩을 따르면서, 캐릭터라인이 보다 뚜렷해졌다고 얘기합니다.

콜로라도는 국내 시장 데뷔 때부터 화제를 낳았는데요. 미국의 정통 픽업트럭이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동안의 쉐보레답지 않은 공격적인 가격정책 때문이었습니다. 덕분에 2020년 상반기 수입차 판매 누계 탑5에 들만큼 쉐보레 측에서는 고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콜로라도에 아쉬웠던 것은 역시 디자인이었습니다. 터프한 감성을 자극하기에는 형님뻘인 실버라도의 외관과 비교해보면, 뭔가 부족함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100년 픽업 헤리티지, 최신 패밀리룩을 잘 살려내면서 저만의 이런 아쉬움을 잘 달래주었습니다.

테일게이트의 음각 쉐보레 레터링도 올드해 보이지만, 투박하면서도 남성다운 매력을 뿜어낸다는 생각입니다. 감성적인 요소를 잘 버무린 듯 합니다.

시승 코스는 영종도 모처에 마련되었습니다.

이날 날씨도 무척이나 좋아, 시승 코스가 마치 미국 서부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이전 콜로라도 시승기에서 강조했던 것이 온로드에서 SUV 같은 부드러운 승차감이었다면, 오늘 시승 코스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오프로드의 성능입니다.

시승 코스는 100년 동안 픽업트럭을 만들면 쉐보레 콜로라도의 우수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짜여져 있었습니다.

도강,범피,불규칙한 노면의 경사로에서 콜로라도의 단순히 험로 주파 능력 외에도 주행 중 비틀림,잡소리 등을 통해 차체강성 등 테스트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까지 받쳐주니, 오프로드 감성이 그야말로 '뿜뿜'이었는데요.

날씨가 환상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겠더군요. 다분히 미국적인 차를 미국적인 풍경에서 타니, 미국에 온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콜로라도는 3.6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이 8단 자동변속기와 궁합을 이뤄, 312마력, 최대 38kg.m 토크를 뿜어냅니다. 때문에 일반 도로 위에서도 그렇지만, 오프로드에서도 굉장히 부드럽고 꾸준하게 힘이 전개되죠. 

 

4륜구동 시스템은 4륜과 2륜 구동을 운전자가 선택하는 파트타임 뿐 아니라, 노면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선택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계식 디퍼런셜 잠금장치가 후륜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좌우 트랙션 차이가 심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힐 디센트 컨트롤은 새롭게 추가되었는데요.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제동력을 발휘하여 적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일반적인 도로에서야 문제 없겠지만, 불규칙한 오프로드 내리막에서 이 기능이 빛을 발하겠죠.

 

콜로라도의 탁월한 오프로드 능력과 더불어 차대 강성을 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범피 코스입니다.

 

차대에 굉장히 큰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구간인데요. 차체가 약하다면 잡소리가 나거나, 차가 뒤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구간입니다. 특히 픽업트럭은 구조상 이 비틀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심하면, 차문이나 픽업도어가 열었다가 안 닫힌다던가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겠죠.) 콜로라도의 경우 범피 코스에서 차를 한껏 비틀어도 잡소리하나 없이 통과하더군요.

 

 

사실 일반 소비자가 차를 사서 물을 건너는 도강 능력을 체험할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마는, 도강 능력도 남성들의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는 요소 아니겠습니까. 콜로라도를 타고 직접 체험해 보니, 물높이 50~60cm되는 코스도 무리없이 주파했습니다.  혹여 아이들과 함께 이런 코스를 가게 된다면, 아빠의 어깨뽕이 제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아빠차'가 진흙에 빠져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콜로라도였다면, 그런 기억은 가지지 않았겠죠. 머드 코스를 너무나 재밌게(!) 요리할 수 있었습니다. 

 

트레일링 시스템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국내 출시된 차중 태생적으로 트레일러를 잘 끌 수 있도록 설계된 차는 손가락에 꼽힐테니까요. 콜로라도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번 신형 콜로라도는 디자인 부분 변경과 함께, 오프로더의 감성을 만족시킬 Z71-X트림이 추가되었습니다. 사진 속의 콜로라도가 대부분 이것인데요. 콜로라도는 3,830만원에서 시작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Z71-X트림은 4,499만원에서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차량의 옵션질에 인색한 편이지만, 콜로라도를 사게 된다면 Z71-X트림을 살 거 같습니다. 감성적인 부분을 더욱 채워준다고 할까요? 콜로라도는 단순히 실용성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아메리칸 픽업트럭이라는 감성까지 가진 차량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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