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슈퍼카보다 진한 시선, 르노 트위지 시승기

오토앤모터 2018. 3. 1. 14:16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지난 주말 르노삼성의 초대로 트위지 시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트위지는 개인적으로 관심과 기대를 크게 가지고 있던 미니전기차입니다.

도심 속에서 탁월한 기동성을 바탕으로 출퇴근이나 가벼운 장보기,아이들 픽업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가까운 거리만큼은 트위지만한 차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대구 도심 속 시승 기회를 통해 이상과 현실을 비교해 볼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 트위지의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르노가 내놓은 시티 커뮤터 전기차로 2012년부터 생산된 모델입니다. 충전은 충전기 설치 없이 가정용 220볼트 콘센트에 꽂아 충전할 수 있고, 한번 충전으로 80km까지 주행가능 합니다.

컴팩트한 사이즈가 가장 큰 장점인데,  일반주차 공간에 촘촘히 주차하면 4대까지 가능한 크기죠. 덕분에 교통 체증이나 주차 문제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최고 속도는 시속 80km로, 국내에서는 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 등과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은 불가능합니다.


트위지를 타면서 도로 위에서 정말 뜨거운 시선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여태까지 타 본 그 어떤 시승차들보다도 그랬습니다. 그만큼 생소하고 신기한 마이크로 전기차이니까요.

문제는 차에 창문이 따로 없으니, 이 뜨거운 시선이 그대로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보통 차에는 창문이 있고 썬팅도 되어 있으니, 어느정도 사적 공간이 확보되는 셈인데, 트위지는 100% 이동 수단의 기능만 하는 셈입니다. 




창문이 없다는 것은 환경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영하의 날씨에서도 딱히 보온이 되지 않습니다. 히터나 에어컨도 없습니다. 트위지는 순수 이동수단이니까요. 창문이 없으니  눈,비가 온다면 트위지의 실내로도 들이칩니다. 주행시 소음이나 바람도 그대로 느껴지죠. 개인적으로 별로 였던 건, 대형버스나 트럭 뒤에 섰을 때 매연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출고 후 따로 창문을 설치하는 오너들도 있다고 하는군요.

또 차가 너무 작다 보니, 주행 중 방어운전에 신경 쓰게 됩니다. 나의 존재를 모르고 들이미는 차량이 있을 때는 방어적일 수 밖에 없는데요. 어떻게 이런 차를 타나 싶겠지만, 그럼 오토바이는 어떻게 타겠습니까? 그렇죠? 아무리 그래도 오토바이보다 안전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도로는 트위지에게 우호적입니다.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뜨거운 시선. 끼어들 때 깜빡이를 켜면 막 들이대는 게 아니라, 속도를 줄여주는 등 호의적인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승차감은 사실 기대보다 별로였습니다. 뭔가 마이크로 전기차니까 첨단이동수단의 세련된 맛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요. 이동하는 기계의 생 날 것 그대로랄까요? 보조라는 것이 없습니다 핸들도 뻑뻑하고, 브레이크도 뻑뻑합니다. 엑셀을 밟았을 때 반응도 그렇게 빠릿하지 않습니다. 요철을 넘을 때도 충격이 정직하게 전달되죠. 승차 시간 동안 운전 피로도가 일반 차량보다 심합니다.

 

마티즈보다 작은 트위지


이러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도 불구하고, 트위지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작은 크기에서 오는 장점이 가장 큽니다. 특히 대로보다는 편도2차로 이내의 소로에서의 주행이나, 골목길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시승 시간동안 맞닥뜨린 몇가지 상황을 정리해 보죠. 도심 속에서 쉽게 마주치는 상황입니다. 

상황1. 편도 4차선의 대로.  마지막 4차선의 갓길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보통 4차선은 죽은 차선이 됩니다. 그런데 트위지는 이 4차선을 쓸 수 있습니다. 1,2,3차선이 정체시에도 4차선을 타고 유유히 정체를 빠져나갑니다.

상황2. 좁은 골목길. 그렇지 않아도 좁은 골목길인데, 좌우로 불법주차한 차량이 있으면 빠져 나가는데 더욱 신경이 쓰이기 바련이죠. 그런데 트위지는 골목 주행에서 이런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상황3. 상황2에 더해 맞은 편에 차가 옵니다. 거기에 제 뒤로, 또 상대방차 뒤로 차가 쌓이죠. 진퇴양난입니다. 그런데 트위지는요? 진퇴양난은 남의 얘기입니다. 성인 두명 정도가 나란히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이면 됩니다. 막혀 있는 차들을 뒤로 하고 유유히 이 상황을 빠져나옵니다.

상황4. 잠깐 도로 위에 주.정차를 해야 할 상황. 공영주차장은 물론이고, 불법주차를 할만한 공간들 마저 이미 차버렸습니다. 딱 5분이면 되는데, 차를 마땅히 세울 공간이 없습니다.  그런데 트위지를 타면, 없던 공간이 막 보입니다. 정말 여기저기 주정차 공간이 막 보인다니까요.


트위지를 타보는 시간 동안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혀가면서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트위지의 가격은 1500만원. 여기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650만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경차와 스쿠터 사이의 가격인데요. 트위지가 이 두 종 간 교배하여 나온 하이브리드 혼종의 느낌입니다. 물론 두 종을 장점을 잘 배합한 우월한 혼종이죠.

도심 속에서 가까운 거리의 개인용 이동수단으로써는 트위지만한 게 없습니다. 스쿠터의 기동성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네 바퀴의 주행 안전성을 살렸습니다.  눈.비 등 환경으로부터 영향도 덜 받구요.

모 대형 치킨 프렌차이즈 업체와 우체국 등에서 오토바이 대신 트위지를 사용한다는 기사도 본 것 같은데요. 이 역시 트위지의 장점을 잘 살린 활용도라고 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