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3천만원대 대형 수입세단, 포드 토러스 타보니

오토앤모터 2010. 1. 1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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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내 수입차 회사 중 포드가 야심차게 준비한 모델이 있었습니다.
바로 포드 토러스죠.
3000~4000만원대의 수입차를 소개하다 보면 중소형차가 대부분인데,
토러스는 대형급의 크기임에도 3800만원과 4400만원이라는 수입차치고는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아니!! 국산 중형 소나타도 3천만원대인데, 수입 대형차가 3천만원대인 게 있어??
하고 놀란 분들 분명히 계실 거예요!


지난번 신차발표 행사 때, 젊은 오빠(?)들에게 인기를 끌 것 같다라는 평을 드렸었는데..

실제 판매량은 어땠을까요?

예상 적중!
현재 토요타의 캠리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선전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판매대수 138대입니다. 포드 판매량(315대)의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2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0위에도 선정되었죠.
포드에서 모처럼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겁니다.
토요타처럼 출시 전부터 언론에 화제를 뿌렸다면, 좀 더 판매되었을지도 모르죠.

제 생각엔 크라이슬러가 휘청거리는 사이에, 약 2~4년전 300C가 누렸던 판매량만큼
그대로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한 때 도로 위에 이 차(300C), 정말 많이 굴러다녔는데 말이죠?



아무튼, 신차행사 때 약속드린대로 포드의 토러스를 늦게 나마 만나봤습니다.
지난 12월에 시승했는데, 연말+연초가 끼다 보니 소개가 늦어졌네요!

그럼 포드 토러스 시승기, 고고씽? ㅋㅋㅋ


외관은 지난번에 언급한대로, 기존의 미국차와는 사뭇 다릅니다.
특히 이전 토러스와는 완전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성형수술이 대박난 케이스인데요.

이전 모델 한번 볼까요?

이건 바로 직전세대 토러스구요.

이건 그 이전.. 우리나라 고속도로 순찰대용으로 대량수입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확실한 이미지 변신이죠?



다만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 뒷모습이 조금 심심합니다.
아이언 마스크도 연상되고 묘해요. 느낌이.
개인적으론 조금 더 멋을 부렸으면 싶습니다.

지난번에 신차 행사 때, 차량이 상당히 높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봐도 마찬가지네요. 트렁크 라인이 제 가슴높이까지 온다니깐요. 보통 배꼽라인에서 끝나는데 말이죠.
네. 말그대로 덩치가 좀 있는 녀석이예요.


사진으론 잘 이해가 안 가시죠?

국내에서 대형차로 손꼽히는 신형 에쿠스(폭1900mm*길이5160mm*높이1495)보다 크다고 보시면 됩니다.
폭은 3cm가 길고, 길이는 비슷하고, 높이 역시 5cm정도 높죠.
대충 사이즈를 짐작하실 수 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큰 차!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지라 고민 좀 했어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말이죠.
과연 이 차에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이 누굴까?
어떤 사람들일까?
무엇을 궁금해할까?
차의 어떤 점을 중요하게 여길까?


2박3일의 시승 후 제 나름대로의 판단은, 
토러스는 30대말~50대초의 남성 운전자에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왜인지 궁금하시죠?

네, 오늘 시승기는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설명하는 색다른 방식으로 써내려가려고 합니다.

일단 토러스는요, 정말 미국스러움이 묻어납니다.
미국스러움이 무슨 얘기인고 하니, 모든 것이 큼직큼직하고 시원시원합니다.

차 자체의 크기도 그렇지만, 내부의 시트 크기도 그렇고 버튼류,기어레버, 글씨 등등등..
그리고 필요한 콘트롤들 세련되게 숨기기거나 장식하기보다, 쉽게 찾고 누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배치에 있어서도 이쁘게 배치하기 보다는, 일관되게 통일성있게 나열을 해놓는 방식입니다.


예로 트렁크 버튼은 보통의 경우처럼 숨어있지 않고, 센터페시아 거의 한가운데에! 조수석 쪽에 붙어있습니다.
특이하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실용적입니다.
자주 쓰는 버튼인데 구석에 숨길 이유가 없는거죠.


'실수로 주행중 누르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도 해봤는데, 주행중엔 아무리 버튼을 눌러도 안 열립니다.
직접 실험해 본 결과입니다. 다만, 브레이크를 밟고 정차 시에는.. 한 3초 정도 지나면 열립니다. -_-;;
아이들이 장난이라도 치면.. 네.. 얼른 내려서 트렁크 닫아야 하는거죠 뭐.
(그런데 아이들은 앞좌석에 앉히면 안되는 거 아시죠? 정석대로만 타면 아무 문제 없겠습니다.)

차가 큰만큼, 실내도 상당히 여유롭습니다.
보실래요?  특히 무릎쪽 공간이 인상적일 정도로 여유가 있습니다.
시트도 상당히 큰편인데도, 이정도 사이즈를 뽑아냈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트렁크 공간인데, 대부분 나이드신 분들은 꼭 이렇게 물어보시더군요!
"그 차, 골프백 몇개나 들어가나?"

토러스, 트렁크 넓습니다.
골프백 4개에 보스턴백까지 4개까지 모두 들어갈 것 같습니다.
특히 트렁크 입구가 커서, 골프백을 넣을 때 모로 넣지 않고 눕힌채로 그대로 넣어도 됩니다.


안전에 관해서도 빼놓을 수 없겠죠.
일단 포드 토러스는 보기에도 굉장히 견고해 보입니다.
일반 차에 비해, 철갑옷을 입은 느낌이랄까요?

특히 주목해야할 것은 포드가 안전의 대명사 볼보를 인수하면서, 볼보의 안전에 관련한 기술을 
포드차에 이식
시켰다는 점입니다.

토러스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볼보의 기함 S80의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크기는 훨씬 커졌습니다.
일반적인 물리개념으로 볼 때, 크기가 커진만큼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차에 '토러스'가 선정되기도 했구요.

도어의 두께 보세요.
제가 느끼기엔 국산 일반 준준형 문짝대비 1.5배 내지 2배 정도 되는 두께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타면 몸에 '철갑을 두른듯' 안전하다는 느낌이 바로 듭니다.

도장 역시 내구와 마모에 있어서 견고함을 자랑하는데,
포드 측에서 렉서스의 기함 LS시리즈와 비교를 해놨더군요.


안전에 관한 기능 중 재밌는 기능도 있습니다.
충돌 경고 장치가 바로 그건데요.
차에 달린 레이더가 앞의 차량이나 물체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경고음과 함께
유리창의 HUD(헤드업디스플레이)를 통해 경고등을 점멸합니다.

운전해 보니, 꽤 유용합니다.
본인의 운전 반응이 반박자 정도 느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합니다.


특히, 경고만 해주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의 제동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제동 보조 기능의 강도를 높여서
, 브레이크를 살짝만 밟아도 바로 반응할 수 있게 됩니다.
경고만 하고 사람에게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차 스스로가 대응해서 사고의 위험을 확실히 줄여주는 거죠.

스크롤이 길어지면 별로죠?
내일은 토러스의 다양한 기능과 더불어 본격적인 주행느낌에 대해서 얘기해 보도록 할께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수입차 전문 블로그-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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