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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국내이야기

수입차 바가지 수리비, 직접 경험해 보니

패밀리맨 오토앤모터 2016.03.25 08:00

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지난 주 저는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타고 다니던 아우디 Q3의 MMI(오디오,비디오,전화,차량정보 등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말썽을 일으켰습니다. 되다가 안 되었다가 했는데, 얼마 전부터는 아예 먹통이 되어버렸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체가 나가 버리니 불편하더군요. 오디오,DVD,라디오,전화,차량시스템접속 등 아무 것도 되질 않으니까요.


아우디 Q3


아우디 차량의 전화,오디오,비디오,차량정보 등을 통합관리하는 멀티미디어 장치- MMI


그래서 짬을 내 가까운 아우디 공식 서비스 센터를 갔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별로 심각한 증상이라고 생각 안 했습니다. '뭐 퓨즈 정도 나갔나보다.'라고 생각 했죠. 차를 맡기고 일터도 돌아왔습니다. 1시간 뒤 서비스 어드바이저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콘트롤 유닛을 교체해야 됩니다. 가격이 770만원이구요. 국내에는 재고가 없고, 원하신다면 독일에서 주문해야 합니다." 즉, "너님 차 고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요구될꺼야. 어쩔거임?" 이었습니다.

770만원?  5000만원짜리 차에 770만원 짜리 부품이 고장이 났단 말인가? 저의 이런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이, 진단기를 꽂아보니 해당 유닛이 문제라고 떴고, 그러니 그걸 교체해야 된다고 합니다. 


아우디 공식서비스센터의 780만원짜리 견적서


일반적인 소비자는 여기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1. 눈물을 머금고 차를 팔던가,

2. 먹통인 채로 차를 타던가.

3. 770만원 바가지를 쓰던가.


770만원이나 부르는 이유는 뭘까요?

문제가 생긴 부분을 수리가 아닌 전체 교체를 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아이폰 A/S방식과 같습니다. 단순히 카메라 모듈이나 버튼이 고장났을 뿐인데, 해당 부분을 수리하는 대신 아예 폰 자체를 리퍼폰으로 교체해 주는 방식인거죠.
즉, 차에 아이패드와 같은 멀티미디어 장치가 있는데, 이게 고장이 나면 고치는 게 아니라 새 아이패드를 사서 달아라 이 말인 겁니다.


빨간 동그라미 안이 해당 유닛입니다.


이렇게 교체로 가는 이유는 부품이 따로 따로 A/S용으로 나와 있지 않고 유닛으로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를 유닛 별로 구분지어 놓고 진단과 수리를 메뉴얼화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메뉴얼대로 고치는 겁니다. 별 생각할 필요 없이, 진단기가 띄우는 에러 항목을 보고 메뉴얼이 시키는 대로 교체하면 서비스센터의 엔지니어들이 편하긴 할 겁니다. 
 사실 정확한 진단을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진단기에서 문제라고 하니, 일단 교체하라고 얘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해당 부품을 바꿨는데 그래도 안된다면요? 그럼 메뉴얼에서 그 다음으로 제시하는 또다른 부품을 교체한다고 할 겁니다.

저는 무던한 소비자입니다. 앞서 언급한 상황, 즉 교체했는데, '어? 이게 아닌가보네? 다른 걸 바꿔볼께요?'하는 상황도 몇 번 겪어 봤습니다. 뭐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이번 케이스는 '네, 그렇게 해주세요.'하기엔 너무 뒷통수가 얼얼할 거 같았습니다.


견적서만 뗀 후, 집으로 와 일단 해당 유닛 가격을 알아보았습니다.

독일 내 해당 유닛의 공식가격은 300~350만원 정도합니다. 관세(7%)+부가세(10%)를 한다고 해도 770만원은 안 나올 거 같네요. 찾아보니 이베이에서는 중고품을 1000불 내외로 구할 수도 있습니다.부품 가격부터 바가지인 셈입니다. 보증기간 이후 공식서비스센터는 찾는 게 아니라더니, 그말이 와닿습니다. 부품부터 바가지입니다.

제가 해결한 방법은 이러합니다. 교체가 아니라 수리를 받는 겁니다. 전자부품이니까 인포테인먼트 장치를 분해해서 문제가 되는 부분-예를 들면, 메인보드면 메인보드, 하드 드라이브면 하드 드라이브만 고치는 겁니다. 외려 이런 쪽은 오디오/비디오 등 전자장비 전문 엔지니어가 잘 알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이 있어서 다행인 것이 예전엔 이런 정보도 공유하고 알 수가 없었겠죠. 알아보니 100~200만원 사이면 고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원한 수리는 이런 장면이었습니다.


이렇게 뜯어보고 문제를 찾지도 않고, 진단기에 물려 무조건 교체를 하는 건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해서 잘 고쳤는데요.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부르던 770만원 짜리를 외부에선 1/8~ 1/4 가격이면 고칠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이 가격조차도 (실비+기술료+공임)으로 책정된다기 보다도, 770만원에 맞춰서 대체재의 느낌으로 정해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그런 면에서 전기전자 수리기사 분들에게 수입차 전자장비 쪽은 블루오션처럼 느껴졌네요.)  웹서핑을 통해 정보 검색의 결과, 독일에선 15만원이면 고칠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얘기는 또 다른 포스팅을 통해 하구요.

앞으로 차량에는 기계보다는 전자장비가 더 많이 들어갈텐데, 과연 A/S센터가 이 부분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기계쪽을 다루는 미케닉 외에도 전기/전자쪽 수리기사가 필요할텐데, 그렇진 않을테니까요. 아니 전기차가 대중화되고, 전자 장비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지면  그럴 수도 있을까요? 

어쨌든 무조건적인 문제 유닛 교체 방식은 수입차 바가지 수리비의 원인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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