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위스

스위스 산악 드라이빙 2탄! 험난한 푸르카패스에 가다.

오토앤모터 2010. 10.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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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산악 드라이빙 2탄, 푸르카패스를 시작해보빈다.
스위스 산악 드라이빙을 하면서, 맨 처음 든 생각은 '어떻게 이런 험한 산골짜기에 도로를 깔고, 산을 뚫고 터널을 만들 수 있었을까?'였습니다. 드라이빙 내내 그런 생각이 가장 많이 든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푸르카패스'였고요.
 
험난한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개척 의지를 볼 수 있는 곳!
도로가 단순한 길이라기 보다는 자연과 혼합된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그곳!
푸르카패스를 달려봅니다.

비가 와서 좀 그랬지만, 패스가 열려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일단 그림젤패스를 넘으면서 심한 고도차와 반복되는 U코너로 멀미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임신 8주에 들어간 아내는 사진도 제대로 못 찍을 정도였죠. 그나마

그림젤패스를 넘어와 푸르카패스로 향하기 전 모습입니다.
산맥을 넘나들 때마다 날씨가 급변하고 있었습니다. 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왠 오픈이냐고요?  약간 비오는 날 정도는 비 맞지 않고 오픈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니까요.
(자세한 얘기는 다음 서스텐패스 편에서 해드릴께요.)

캬! 저 멀리 산맥에 자리잡은 갈지자 도로를 보세요!
정말 도로 자체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중간에 저 건물은 뭔지 궁금하시죠? 곧 알게 됩니다.

그 옆엔 그림젤패스에서 본 호수가 넘칠듯 말듯 얼어 있습니다.

푸르카패스를 오르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욱 끝내줬겠지만, 이런 날씨도 푸르카패스에 신비스러움을 더해줍니다.
와인딩 매니아들은 한번쯤 이런데 한번 달려보고 싶을 겁니다.

좀 더 올라오니 언 호수의 모습이 더욱 잘 보이네요.

갈지자의 산악 도로가 더욱 잘 보입니다.
보이세요? 갈지자의 도로가 사실 절벽 위의 도로라는 사실!
중간 중간 도로를 받칠 수 있는 기둥들도 보일 겁니다. 이런 도로 정말 어떻게 만든 걸까요?

갈지자 도로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정말 끝내주죠?

그리고 아까 중간에 그 건물은 이 멋진 호텔이었네요.

햐! 어떻게 이런데 건물을 지을 생각을 다 했는지!

길가에 서서 내려다 본 풍경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좀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떨어지면 그냥 끝이거든요.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건 여길 자전거로 타고 오르는 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진심으로 박수를 쳐드리고 싶었습니다. 여기 휴게소에서 거의 1시간반 이상을 쉬었는데요. 
1시간이나 뭐 했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제가 반팔만 입고 출발했거든요.
탑을 열고 달릴 땐 추운줄 몰랐는데, 차가 멈추는 순간부터 외부의 칼같이 부는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더군요.
얼른 기념품 겸 푸르카패스가 새겨진 점퍼를 하나 사입었습니다. 아내는 일부러 옷을 사기 위해 고의로 반팔만 입고 온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전 정말 억울하지 않습니다! (귀신같이 맞추네요.)
아무튼 1살난 딸아이를 데리고 다니면, 기저귀 갈고 뭐 어쩌고 하다보면 휴게소에서 1시간은 후딱 가버립니다. 혹시 아이 데리고 여행하실 분들 루트 짜는데, 참고하세요. 

그리고 열심히 달리고 달렸습니다.
사진이 중간에 많이 비었는데요, 심한 고도차, 급커브를 반복하다보니 딴짓만 하면 쉽게 멀미가 나더라고요.
멀미가 나서 멍 때리는 사이에 어느덧 해발 2400m를 넘어섰습니다. (참고로 한라산이1950m, 백두산 2750m라고 하네요) 여기서 좀 더 올라간 것 같은데, 멀미도 나고 사실 풍경감상하느라 기록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푸르카패스의 다운힐 코스!그러고 보니, 자전거타는 분들은 신날 거예요.

내려가는 길은 바깥쪽 차선을 쓰게 되었는데, 와.. 아찔하더군요. 
가드레일도 없이 중간 중간에 경계석이 전부입니다.
까딱 잘못하다간 ... 휴..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그나저나 내려다 보이는 도로들도 코스가 예사롭지 않죠?

누가 심시티같은 게임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재미난 코스의 도로입니다. 
스위스의 멋진 풍경과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아, 재미난 건 이런 개방형 터널들도 꽤 있다는 겁니다.
글쎄요..돌산이다 보니, 낙석 등에 대한 대비일까요?
작은 돌멩이라도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터널을 나오자마자 이어지는 U자형 급커브, 이른바 헤어핀 코스입니다.
진짜 30년 평생을 살면서 겪은 헤어핀 숫자보다, 이 날 스위스 산악도로에서 겪은 헤어핀코스의 숫자가 몇배는 많을 겁니다.

자! 또 스위스의 험준한 산맥을 배경으로 열심히 달려봅니다!

운전자 마저 멋진 풍경에 빠져있다간 큰 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도로 보세요. 한눈 팔 틈이 없겠죠?

사실 어려울 건 없습니다. 
그냥 운전을 즐기면 그 자체로 스위스의 자연속으로 동화되는 느낌입니다.  

정말 꿈같은 도로라는 말 밖엔...

돌고 돌고, 또 돌고..

보고 놀라고, 또 놀라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서스텐 패스의 팻말이 보입니다.

민가도 보이기 시작하고, 엽서나 그림에서나 봤을 법한 평화로운 전원 풍경도 이어집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서스텐 패스에 진입하는 겁니다.  

스크롤이 길어지는 만큼, 다음 회로 미룰텐데요.
서스텐패스 편에는 부제가 있습니다. 일명, 오픈카로 겨울을 즐기는 방법!!!

스위스 산악 드라이빙의 마지막편- 서스텐패스를 기대해 주세요!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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