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 보세요. 어느날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올께." "있다 저녁밥 먹으면서 얘기하자." 간단한 인사만 하고 나섰던 그 길이, 평소와 다름 없던 그날이, 60년의 이별의 순간이 된다면.. 상황을 바꿔 어쩔 수 없이 가족만 남기고 피난길에 합류했는데, 남과 북에 선이 그어지고 그것이 마지막 이별의 순간이 되었다면.. 통곡할 노릇입니다. 있어서는 안되구요. 꿈에서도 겪기 싫은 가슴 아픈 일일 겁니다. 하지만 1950년, 불과 60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때, 한살배기 어린아이가 육순의 노인이 되었고, 20살 팔팔했던 청년이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팔십의 할아버지로 변했습니다. 그 때 그 마지막 순간이 얼마나 안타깝고, 헤어진 가족이 얼마나 그립겠습니까?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습니다. 소수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