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자동차블로거가 차 구입전 참고하는 글은?

오토앤모터 2012. 3.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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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수입SUV들을 시승했지만, 며칠 간의 시승 경험만으로 값비싼 동산(!)을 구매하기엔 좀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나의 선택이 확실한 것인지 확인하고 또 부채질까지 해줄 어떤 것들이 필요할 때가 있다.

리스트에 올려놓은 차종을 살펴보자.

일단 벤츠 M클래스.
이건 형식상의 리스트업이었다. M은 경쟁차 대비 왜 구매해야하는 지 매력을 찾을 수 없다.굳이 찾자면, '삼각별'?

 

다음 BMW X5.
현재 수입SUV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답안 중 하나. 하지만 일단 비쌌다. 또 취향이 정통보다는 온로드 성향이 강한데, 추구했던 바는 아니었다.

 


아우디 Q7.
풀체인지가 눈앞으로 다가온 차들은 선뜻 구매하기가 어렵다.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것은 역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폭스바겐 투아렉이었는데, 이 둘 간의 경합에서 결정적 구매요인은 차 외의 것이었다. A/S,프로모션,인도기간,인간관계.

 


결론적으로 '폭스바겐 투아렉'을 선택했고, 이 선택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 내용들을 살펴보자.
('수입SUV 중 투아렉이 최고의 선택이다'라고 받아들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만인이 만족하는 차가 없듯 '좋은 차'란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운전자의 취향,가족구성,용도,경제사정 등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1. 오래된 전문기자의 시승기
오랜 기간 동안 자동차 전문 기자 생활을 하며 작성한 시승기들은 확실히 뭔가 다르다. 뭐랄까 교과서를 보는 느낌이랄까. 모델의 역사에서부터 외관/내관/성능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고 많은 시승차의 경험을 통해 감성적이기보다는 좀더 객관적인 사실을 접할 수 있다. 이 분야의 추천해 주고 싶은 시승기들은 글로벌오토뉴스의 채영석 국장의 글.

2. 풍부한 사진이 담긴 시승기
아무리 시승을 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실내가 어땠는지, 옵션과 뒷좌석은 어땠는지 등등 사소한 것들이 기억이 안날 때가 많다. 때문에 풍부한 사진자료가 담긴 시승기들은 이럴 때 큰 도움이 된다. 이 분야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블로그는 콰트로군의 자동차이야기, 모터리뷰. 글도 그렇지만, 특히나 사진이 상세하고 질적으로 참 좋다.

3. 개개인 색깔이 담긴 시승기
가장 찾기 힘든 자료다. 요새 유행타듯이 블로그들이 많아지면서 자료는 많아진다. 특히 앞서 언급한 2번 스타일의 블로그 글들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참 깊이감이나 색깔이 담긴 시승기를 찾기는 힘들다. 사진을 늘어놓고 사진마다 한줄 설명을 단 후, 마지막에 '타보니 잘나가요. 좋아요. 뿅가요.끝'같은 글들이 너무 많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방대한 컨텐츠(끊임없는 스크롤이 요구됨)에 비해, 실속있는 정보는 한두줄에 불과한 것이다.

4. 실제 동호회 오너들의 평
이 역시 찾기는 까다로운데 어쩌면 가장 중요하다. 그래도 요새 오너들의 평을 찾기 쉬운 것은 동호회 문화가 발전했기 때문에, 관련동호회에 가입하면 해당 정보를 구할 수 있다. 가끔 인터넷평과 오너평이 갈리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실제 오너평을 신뢰하면 된다. 오너의 평들을 쭉 종합해서 보면, 차의 특징이나 특히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파악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도움이 된다.


여기에 굳이 더하자면, 해외매체의 비교시승기 정도였고, 가장  쓸데없는 건 신문에 실리는 시승기들이었다. 아무런 색깔없이 내용들이 비슷한데, 이유는 뻔하다. 검색시 <뉴스>란의 시승기를 볼 바엔 차라리 제원표+메이커 보도자료를 보는 편이 훨씬 깔끔담백하고 정보도 자세하고 정확하다.

내 경우, 인터넷 검색 중 가장 황당한 정보는 투아렉과 포르쉐 카이엔이 형제차라면서(형제차는 맞다), 포르쉐 카이엔 디젤이 8800만원, 투아렉이 8100만원인데, 투아렉이 브랜드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글이었다. 속칭 인터넷용 전문가들의 양산 폐해가 아닐까 싶다.
투아렉은 옵션이 갖춰진 가격이고, 카이엔은 깡통상태부터 시작해서 빌드해나가는 식이다. 카이엔을 실제 견적을 내러가면 한국인들이 선호한다는 옵션들이 포함된 코리안패키지를 선택시 1억원에 달하고, 경쟁차 대비 비슷한 옵션으로 포르쉐답게 옵션을 선택하면 1억2천만원을 훌쩍 넘긴다. 단순히 포르쉐의 가격표만 보고 독일3사 브랜드와 비교해가며, 포르쉐가 생각보다 싸다고 얘기하는 거나, 다른 차종을 비싸다고 폄훼하는 건 좀 그렇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차량 선택을 할 때 색상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있다. 어줍잖은 팁을 더하자면, 일반적으로 자동차 카달로그에 나오는 색상이 그 차에 가장 잘 어울리는 대표 색상이다. 판촉의 목표로 하는 이미지컷에, 가장 잘 받는 색상의 차량을 싣는 건 당연하다.(절대적이 아니라, 다만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더불어 카달로그의 색상들이 실제 어떤 느낌인지 궁금할 경우도 있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확인하기 어려운데, 이럴 땐 국내 검색사이트 말고 해외 검색사이트에서 이미지검색을 통해 모델명과 색상명을 조합하면, 웬만한 색상들의 실제 차량 사진들을 거의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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