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콰트로 vs 스노우타이어, 실전 비교 결과는?

오토앤모터 2012. 2. 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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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이면, 여러분의 댓글을 통해 블로그를 달구던 궁금증을 직접 해결해보았습니다.


'과연 퍼포먼스용(여름철) 타이어를 장착한 아우디 콰트로와 스노우타이어를 끼운 전륜 차량 중 어떤 차량이 눈길에 유리한가'에 대한 궁금증 해결이었죠.
얼마전 댓글을 통해 알렸듯 지난 12월 A3 전륜차량에는 스노우타이어를 끼웠고, 마침 요 며칠 폭설과 한파 덕에 두 차량의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만, 이 테스트만을 위해 시간을 낼 수는 없는지라 두 차량을 동시에 같은 코스로 타지는 못했고, 매일 매일 아침 저녁으로 차량을 번갈아 이용해가며 직접 체험하고 느낀 점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운전을 글로 배운 이들의 소설도 아니고 이론가들의 카더라통신도 아닌 아닌 실제 운전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니 믿으셔도 좋습니다.

 

 
두 차량 중 겨울철 운전의 우수성을 따져볼 수 있는 좋은 질문은 역시 두 차량의 오너에게 "폭설 속에 두 차종 중 무엇을 가지고 나가겠느냐?" 라는 질문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두 차종을 경험한 오너 입장에서는 보다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차량을 가지고 나갈테니까요.

거두절미하고 그에 대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음...딱 떨어지지 않고 심각한 고심 끝에 "그때 그때 달라요."입니다.

애매한 답변이죠? 최고는 역시 콰트로 차량+스노우 타이어면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콰트로에 사계절 타이어만 되어도 확실히 콰트로의 손을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자세히 설명을 드리자면, 두 차량이 눈길 운전에서 주는 느낌이 다릅니다.
스노우 타이어는 정확성과 섬세함을 바탕으로 하고, 콰트로는 서툴긴 하지만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느낌을 바탕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보죠.
일단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한 전륜 차량은 눈길에서 핸들을 돌렸을 때 일반도로와 같이 비교적 정확성 있고, 핸들의 민감한 움직임대로 섬세한 움직임 가능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오르막,심한눈길처럼 못 가는 길은 애초에 못 갑니다.

반면 콰트로는 중간중간 슬립 현상도 일어나고, 핸들의 움직임에 비해 둔하게 움직이는, 다시 말해 의도대로 섬세하고 정확한 움직임은 불가능하지만 결국 가고자 하는데는 다 갑니다. 아우디의 스키점프대 올라가는 광고는 약간의 트릭이 있을지언정 콰트로의 장점을 콕 찝어서 아주 잘 부각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만약에 눈길 슬라럼 코스를 만들어 놓고 도로폭을 줄인 상황에서 두 차량을 테스트한다면 예상컨대 스노우타이어쪽 승리 예감이 듭니다.하지만, 도로폭에 다소 여유를 준다면 조심스레 콰트로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구요.
두 차종 간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대강 감을 잡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리고 이론가들 중 대표적인 레파토리가 '콰트로라고 별거냐. 브레이킹 안되면 다 똑같다'  식의 논리가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거의 7시즌째 경험하는 콰트로를 이용한 운전에서는 일반적인 브레이킹에 대한 부담감,위험상황은 의외로 적고, 실제는 내리막길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더 많습니다.
 

일반적인 주행중 제동상황의 경우는, 실제 폭설이 내리면 사람들이 안전을 위해 굉장히 잘 운전합니다. 속도도 확실히 줄이고, 간격도 훨씬 길게 유지하여 제동거리도 늘리고,  다들 조심하며 평소보다 앞뒤 와 좌우 간격을 넓혀 달리니까 여름철 타이어가 더 잘 미끄러지더라도 씽씽 달리는 것이 아니므로 이론가들 얘기만큼 위험한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만, 내리막은 얘기가 좀 다릅니다.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질질질질 미끄러지는 그야말로 '눈길엔 장사 없다'라는 상황이 벌어지니까요. 내리막은 앞차량 다 내려간 거 확인하고 다른 차들보다 더 조심해서 내려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폭설 속에서 두 차량 중 무엇을 가지고 나가겠느냐'에 대해서 '그때 그때 달라요'라고 결론부터 말씀드렸습니다만,  보통의 일반적인 상황의 경우는 이렇습니다.

아내가 나가야 한다면 역시 스노우타이어를 낀 전륜차량을 태웁니다. 일반적으로 차의 눈길에서의 접지 한계점도 높고,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애초 못가는 곳은 안가게 되니까 안전하고요.
반면 저라면 퍼포먼스용타이어를 낀 콰트로를 탑니다. 왜 어디서 어떤 상황이 더 위험한지, 어디서 특히 조심해야 할 지 알고 있고, 사실 약간씩 미끄러뜨리기도 하고, 카운터도 쳐보고 조심스레 한계점을 테스트하는 스릴있는 운전이 재밌기 때문입니다.(아마 겨울에 눈오면 빈 공터에서 차 돌려본 분들은 이해하실 겁니다.)

결론적으로 두 차종의 일장일단의 차이를 보인 셈이고, 일반적인 운전자라면 역시 스노우타이어를 낀 전륜차량이, 운전을 좋아하시고 숙달되신 분들은 여름용타이어를 낀 콰트로 차량으로도 그에 못지 않게 혹은 그보다 나은 눈길운전을 즐기면서 헤처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여나 제가 '눈길 운전'이라고 썼다고 해서 빙판길과 눈길은 달라요 라고 얘기하는 분이 있다면 이 역시 이론가십니다. 글이 아니라 실제 세상 위의 도로는 100%빙판길로도 100%눈길도 아닌 복합코스입니다. 순간순간 도로 컨디션이 달라지면서 더 위험하고 덜 위험할 수 있는 거고 눈길 운전은 그냥 겨울철 눈길 운전일 뿐이지, 구분지어서 운전법이 다르다라고 얘기하는 건 현실과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뭐 아이스링크 운전법은 다를 수도 있겠죠.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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