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부러웠던 유아용 자동차 용품과 자동차 문화들

오토앤모터 2016. 4. 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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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계도되긴 했지만, 여전히 유아용 카시트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옵션'이라고 생각하는 나라.
심지어 아이를 안고 운전을 하고선 '아이가 칭얼대니 어쩔 수 없잖아요'라고 얘기할 수 있는 나라.
네, 바로 우리 나라 얘깁니다.

카시트는 여력이 되면 다는 옵션이고,
2열에서 안전띠라도 메려고 치면, '몸 되게 사리네','유난떤다'같은 핀잔을 듣는,
고속도로 1차선이 과속차선이야? 비켜/못비켜의 실랑이를 하는,
차와 마주하면 쫄리는 사람이 알아서 차를 피해야 하는-차량 위주의 도로문화 등을 보면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자동차 문화 후진국임이 분명합니다.

아, 2열의 안전띠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신 분들을 위한 짧은 비디오 한편.

보셨죠? 안전띠를 안 멘 사람은 사고시 본인 안전뿐 아니라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합니다.


반면 자동차 문화 선진국일수록 우리와는 인식이 정 반대임을 보여줍니다.
차에 타면 1,2열 가릴 것 없이 안전띠를 메는 건 당연한 것이고, 추월은 왼쪽으로,저속은 오른쪽 차선, 도로에선 사람이 최우선입니다. 
그냥 그게 상식입니다. 카시트의 경우,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확실히 하고 들어갑니다.예컨대 산모가 병원에서 퇴원할 때, 간호원이 주차장까지 동행해서 유아용 카시트가 장착되었나 뿐만 아니라, 바르게 띠를 메는 법까지 가르치고 확인하고 보내줍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문화의 차이가 벌어지면, 관련 산업 발전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를 가져 옵니다.
때문에 문화가 떨어지면, 국가나 법이나 캠페인을 통해 빨리 선진 문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계도를 해야 하죠.

얼마 전 하와이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자동차 문화의 차이가, 산업적으로 어떤 차이를 가져오는지 작게나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유아용품을 파는 전문 매장을 갔는데요. 전 아기,어린이 관련한 자동차 용품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한국에서 유아용 카시트를 쓰면서, '보조적으로 이런 거 있으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것이 외국에선 다 있는 것이더군요.

일단, 기본적으로 카시트의 종류와 수도 상당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수의 카시트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도 부럽더군요.


이건 제가 사온 물건 중 하나입니다.
제 첫째 아이의 경우 부스터 시트를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부스터 시트의 경우 아이가 작기 때문에 안전띠가 목에 걸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띠가 가슴에서 어깨쪽으로 빠져야 되는데, 몸이 작다 보니 가슴에서 목으로 빠지는 경우죠.
아이가 불편하기도 하기도 하려거니와 사고가 난다면 굉장히 위험할 겁니다.
이럴 때 아래 사진의 시트벨트 어드저스터가 유용하겠죠.

개인적으로 어드저스터와 함께 왼쪽의 안전띠에 거는 베개도 함께 샀는데, 요새 참 잘 쓰고 있습니다.


정말 재밌지 않나요?
신생아 혹은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목을 가누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고정베개입니다.
또 띠에 아이가 다칠까봐 쿠션을 달기도 하고요.


억센 안전띠가 아이몸에 직접적으로 닿지않게 감싸는 커버도 있습니다.
입체적인 인형이 달려있는데, 단순히 그림이 새겨진 것보다 아이들에게는 좋을 겁니다.
유아들에게 시트에 앉아있는 일이란 지겨운 일일텐데, 최소한 관심을 분산시켜줄 수 있을테니까요.  




아래의 사진을 보고 '왠 거울이냐'싶으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신생아부터 특정개월수(정확한 개월수가 생각이 안나네요.)까지는 카시트가 전방장착되는 것보다는 후방장착(아이가 차뒤를 바라보게끔 장착)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때문에 신생아용,유아용카시트 중에는 후방장착되는 카시트들이 많은데요.
문제는 후방장착을 할 경우, 1열의 운전석이나 조수석에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혹시 띠가 목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아이가 왜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지 차를 세우고 내리지 않고는 확인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 거울을 2열의 헤드레스트 등에 장착하면 내리지 않고도 아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간단히 아이폰으로 찍은 몇장의 사진을 첨부해봤는데요.
개중에는 우리나라에도 있는 제품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종류와 수가 매우 다양하고 많다는 것과 많은 수와 종류가 있는만큼 품질이나 재질이 차이가 있다는 것은 확실한 차이입니다. 또한 디자인보다는 위의 거울의 사례(깨지거나,떨어졌을 때 다칠 수 있는 무거운 재질이 아님)에서 보듯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제작되고, 아이디어 제품이 기획되고 있다는 점도 다르네요. 

아참, 아직까지도 운전 중 아이가 울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아이가 울면서 불구덩이에 가고 싶다고 해서, 보내시지 않잖아요?처음엔 거부하고 울더라도 계속해서 카시트에 앉히는 버릇을 들이면, 외려 카시트를 편해하는 날이 옵니다.
  


또 카시트 달 필요 없이, 2열에서 다른 보호자가 잘 안으면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불시에 찾아오는 것이 사고이고, 사고가 나면 엄청난 충격에 성인 스스로도 제 몸을 못 가누게 되어 부상을 입습니다. 제 몸도 못 가누는데, 아이를 보호하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론적으로 안전은 타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문제죠. 카시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을 가정에서부터 인식을 바꿔 나간다면, 우리도 언젠가 자동차 문화 선진국 대열에 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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