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트랜스포머의 범블비, 카마로를 타보니

오토앤모터 2011. 7.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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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시승했습니다. 요즘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는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주인공인 범블비를 말이죠.

네, 쉐보레 카마로 이야기입니다.

이전 포스팅부터 쭉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하와이에서 꼭 시승해보고 싶은 차 중 하나가 쉐보레 카마로였습니다.게다가 렌트카업체 중 허츠에는 국내에 출시된 사양이라는 카마로 SS버전이 있었거든요.
누군가는 국내 미출시 상태인 컨버터블도 타고 다녔는데 그 업체는 결국 못 찾구요. SS버전을 열심히 노렸죠.

아무튼 하와이에 도착하자마자부터 카마로SS 시승을 열심히 시도했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서인지 날짜 맞추기가 힘들었습니다.
결국 카마로 SS는 포기했구요,  알라모 렌터카에서 카마로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하와이 알라모 렌터카에는 쉐보레 카마로 뿐 아니라 포드 머스탱, 닷지 챌린저가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메리칸 머슬 3총사가 모두 구비된 셈인데요. 배기량은 머슬카의 그것은 아니지만, 대표작 3종을 모두 타볼 수 있다는 데서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하와이에 가면 꼭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쉐보레 카마로의 첫 모습은 역시 마치 만화나 영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그 모습이었습니다.


카마로에 대한 편견 하나.

여러 면에서 상당히 거칠거라고 생각했는데, 실내에 타면 조용하고 승차감도 부드럽습니다.

엔진의 카랑카랑함과 원초적인 느낌이 그대로 실내에 전달되지 않을까 했는데, 조용하고 부드럽게 완화되어 유입되더군요. 다만 실외에서 느꼈을 때는 3.6리터도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매력적입니다. 창문을 열어 놓고 배기음을 듣기 위해  자꾸 엑셀을 깊게 밟게 되더라고요. 배기음도 사실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으르렁거리는 거림이 아닌 카랑카랑한 음색이었습니다.

실내에 들어오면 굉장히 단순하면서 많은 것을 생략한 느낌입니다.
뭐랄까요.컨셉카 같은 느낌?
컨셉카가 그렇습니다. 미래의 차를 두고 디자인을 하다보니 굉장히 세련되었지만, 컨셉카라 단순화되어 있고 생략된 느낌이 많은데요. 카마로가 마치 컨셉카 같은 느낌입니다.   분명 싼티나게 생략됨의 느낌은 아니고,  평범하지 않은 단순함입니다.


시야가 일반차에 비해 좁습니다. 전방,측면,후방의 창 모두 각 필러부분이 두꺼워서인지 시야폭이 좁습니다.  

사이드 미러같은 경우에도 디자인 살렸기 때문에 시야각이 작은 편이구요.
디자인을 상당히 중시한 차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탔을 때 보닛,휀터 부분이 튀어나온 것이 느껴질만큼 운전석에 앉았을 때 차의 크기, 무게감, 느낌이 상당합니다. 생각보다 큰 차를 탄 느낌이죠.  근육질의 무언가를 조종하는 느낌이 좋습니다.


성능에 대해 얘기하자면, 사실 크게 드릴 말씀이 없는 것이 한국에서처럼 미국에서 테스트 드라이빙이 용이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가볍게 살펴봤는데요.

일단 6단 기어에 핸들 뒷편에 +- 표시가 되어 있는 작대기가 얌전히 박혀 있습니다. 네, 시프트 패들인데요.
이 작대기는 훼이크고 뒷편에 버튼 준비되어 있더군요.하하

 


기어봉을 통해서는 메뉴얼모드가 조작 불가합니다. 오직 핸들 뒤의 시프트패들로만 메뉴얼 조작이 가능하고요.
메뉴얼 모드로 변경하면 일단 스포츠 모드로 전환되고, 원할 경우 핸들 뒤 버튼을 통해 수동 조작을 하면 됩니다.


일단 스포츠모드같은 경우 고알피엠 많이 쓰는데, 엑셀을 일반적으로 밟았을 땐 큰차이 없다가 엑셀 깊게 밟았을 때는 알피엠이 쭉 올라가며 저단으로 전환 후 달릴 준비를 합니다. 왕왕 거리는 맛이 느껴지는데, 사실 엑셀 반응은 쪼금 둔감한 편이었습니다.
즉각적이고 강한 반응보다는 부드러움에 중점을 둔다는 느낌이랄까요? 

때문에 독일차들과는 달리 스포츠모드에 두고서도 엑셀을 살살 밟으면, S모드인지 D모드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시야각이 좁은 건 운전할 때 독특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마치 오락 기계에 앉아 오락 화면을 바라보는 것처럼요.

이러한 시야는 뭐랄까요. 차와 내가 완전히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보다는 내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내가 조종자-기계로써 차를 다루고 있다는 느낌 받게 합니다.
뭐가 좋다 나쁘다 할 수 없습니다. 개인 취향이니까요, (전 차와 제가 하나되는 느낌을 좋아합니다만..)
마치 제3의 눈으로 흥분하지 않고 차를 다룸으로써 좀 더 이성적으로 테크니컬한 운전을 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는 느낌도 있네요.


몰다 보면 엑셀 응답은 좀 느린 감이 있지만 차가 굉장히 초반에 치고 나갈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차의 차의 무게감이 느껴지더군요. 무겁다가 아니라,  코너를 공략한다거나 브레이킹 한다고 했을 때,  이전의 관성을 무시 못하겠구나 하는 느낌이랄까요? 아무래도 부드러운 하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카들이 보이는 특성, 핸들을 이리저리 휘둘렀을 때, 차가 쫀득쫀득하게 따라붙는 느낌을 찾기는 힘들더군요.
 

전반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을 때, 이 차는 세단이라고 우겨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부드러운 승차감을 갖췄는데요. 2열의 좌석 같은 경우, 문이 2개인 것만 불편할 뿐 좌석으로도 사용하기에 괜찮은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딱딱하고 타이트한 스포츠카 성향으로 니치마켓을 공략하기 보다 큰 시장을 대상으로 많은 이들에게 팔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트렁크는 입구가 참 작았어요.



일단 저는요, 카마로의 시승 내내 성능에 대한 감흥 보다는 , 미국의 자동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차를 탔다는 점에서, 또한 캐릭터라 해야하나 영화 속에 나왔던 차를 느껴본다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속에 쉐보레 카마로만 나왔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만큼 큰 비중을 가지고 강렬한 인상을 준차는 많지않죠. 그런 영화 속에 보던 차를 직접 몰고 있다는데에 특별한 감흥을 얻는게 카마로의 숨겨진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게 뭐야.. 별거 아니네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요. 생각해보세요. 
똑같은 놀이공원이지만, 디즈니랜드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어떤 것이 있습니다.
똑같은 축구화인데, 박지성 버전, 베컴 버전만이 선사해줄 수 있는 어떤 특별함이 있죠. 
똑같은 농구화인데, 에어조단 시리즈를 신었을 때 왠지 점프력이 상승한 것만 즐거운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네, 실제 이런 것들이 많이 팔리고 인기를 누리고 있잖아요. 누구나  '뭔가 특별한 어떤 것'에 의미를 두고 가지기 원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카마로는 충분히 매력을 갖춘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동 성능은 아마 나중에 8기통짜리를 타보게 되면 잊지못할 감흥까지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 솔직히 3.6은 '그냥 뭐 그렇네' 수준이었거든요.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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