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대형수입차 한번주유로 서울부산 왕복 테스트해보니

오토앤모터 2009. 11. 2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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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경제성이 자동차의 기본 덕목으로 강조되는 요즘!!

대형 세단도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할까?

언제부턴가 이 원초적인 질문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저는 직접 실험해 보기로 했죠.


일단 가능성 있는 대형세단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대형세단이면서, 연료 효율이 좋은 디젤엔진을 채용한 모델..
몇 대 없더라고요.  그중 가장 가능성 높은 녀석을 택했죠.
전 소중하니까요. -_- 으응?

바로 볼보의 기함 S80 입니다.
두~둥~!!



.
S80 중 디젤엔진을 장착한 D5모델은 2401cc의 직렬 5기통 트윈터보디젤엔진을 달고,
최대 205마력, 최고 43kg.m의 토크를 낼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괜찮죠??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연비는...
제원상으론 공인연비 기준으로 리터당 13.3km를 달릴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D5의 연료탱크가 70리터이니, 숫자 계산으로는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한 셈입니다.


출발 전날 기름을 가득 채우고 어찌하다보니 이미 76km나 탔습니다.
고심했죠.
이걸 채워서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그만큼 한번주유로 대형세단이 서울부산 왕복주행이 가능할지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과감하게(?) 그냥 출발하기로 했어요.

목적지는 부산의 르노삼성자동차 공단이었습니다.



시속100~110km를 지키는 정확한 고속도로 연비 주행을 위해
차가 없는 시간대인 새벽 5시반에 출발했습니다.

다른 차량에 영향을 최대한 덜 받고, 피해를 덜 주기 위해서 였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뻥 뚫린 고속도로 위에서 110km의 정속주행은
어지간한 인내심이 아니면 힘들다는 사실!!


처음엔 시속110km 크루징을 설정하고 달렸습니다. 

볼보 S80에서 크루징 설정은 간단합니다.
크루즈 버튼을 누르고 +,-버튼으로 속도조절을 하면 되죠.
브레이크를 밟으면, 크루즈 컨트롤은 자동 해제됩니다.



보이시죠?
시속 110km로 설정하고 열심히 달리는 중입니다.

시속 110km에서 2000rpm을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 900km는 달릴 수 있다고 나오네요.
계속적인 연비주행을 하다보니, 1000km이상 달릴 수 있다는 메세지까지 확인했습니다. 



크루징을 설정하니 발도 편하고 운전하기는 참 편했습니다.

하지만 한두시간 남짓 이렇게 달리니,
웬걸요...운전이 지루해 지기 시작하며 눈이 감길랑말랑..
내앞으로 달려오는 밋밋한 도로와 반복되는 차선들이 매직아이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차선이 도로에서 이탈되는 착시가 보이려는 그순간!!!!
그래, 연비 주행은 깔끔하게 포기하자!!
이건 인간이 할짓이 못된다 싶어 크루
징을 풀고 엑셀을 힘껏 밟았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르렁~ !!!!!
소리와 함께 치고나가는 볼보 S80!
역시 드라이브는 손맛과 발맛(?)이 같이 느껴져야 하는 겁니다!




중부내륙을 타고 한참을 달렸더니, 어느덧 동이 트기 시작하더군요.




2시간반 정도 운전을 하니 피로해지기 시작합니다.
8시경 마산의 영산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휴게소에 들어가니, 네비게이션에 휴게소의 정보까지 뜨네요. 세상 참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제 화장실이 어딘지 헤메고 다닐 필요가 없겠네요.



휴게소에서 충분한 휴식 후 다시 달렸습니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그리고 드디어 부산에 도착하게 되죠!!




톨게이트를 막 빠져나온 후 정차상태에서 찍은 계기판의 모습입니다.
절반이 조금 넘게 남았고, 트립컴퓨터상으로 550km를 더 달릴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출발때 누적거리가 76km였고 도착했을 때 448km니까,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372km를 달려온 셈입니다.



부산에서 볼일을 마치고, 오후 4시반경  서울로 향했습니다.
부산 내에서 약 40여km을 주행했기에 누적거리는 481km로 늘어나 있습니다.



서울로 올라갈 때는 조금 거칠게 몰아붙이기로 했습니다.

연비주행으로 서울까지 갈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니, 조금은 특별한 상황을 만들어보기로 한거죠.
상황에 따라 최고속도 찍었고요,
연비주행과 거리가 먼 과격한 악셀링과 브레이킹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용수철처럼 튀어나갔다가 돌아왔다를 수없이 반복하며 저연비주행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확실히 부산으로 내려갈 때보다 기름도 빨리 닳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입성은 무난할 것 같더군요.

용인 부근에 도착하니,
차들이 많아지고 정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때의 누적거리는 801km.


보이시나요?
저멀리 현대.기아 건물이 보이는 걸 보면 대충 어디쯤인지 감이 오실겁니다.

엄청난 정체 차량행렬이더군요.
덕분에 남은 50여km의 거리를 주행하는데 2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근데 일요일은 버스전용차선 안하나요? 버스 아닌 차들이 굉장히 많던데...)



올림픽대로에 진입하니 역시 밀리긴 합니다만,
드디어 '서울'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반갑기 그지 없더군요.




드디어 주유경고등이 뜹니다.
약 60km를 더 달릴 수 있다고 나오네요.
스포츠 주행 + 정체 라는 악재 속에서도,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주행이 무난하게 실현된 셈입니다.




경고등은 떴습니다만,
최종적으로 집에 도착했을 때(누적거리870km)까지
연료게이지나 트립컴퓨터상 주행가능거리 모두 줄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신경쓰면 연비가 금새 개선된 덕분입니다.


이날 고속도로에서 보낸 시간이 약10시간!!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한 대형세단이 있음을 확인하긴 했는데..
 
또다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왕복내내 연비주행을 완벽하게 해내면,
기름이 얼마나 절약되고 실제 얼마나 달릴 것인가?"
....
.......
음...그건 나중에 공자님 한분 모시면, 그분 대동하고 한번 해볼께요.
(신청 받아볼까요? 나 인내심 좀 된다 하시는 분???.-_-)  <수입차 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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