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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A5 스포츠쿠페를 만나다

오토앤모터 2009. 9. 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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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스포츠쿠페 A5 시승기 2편이 시작됩니다.
1편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A5는 시동을 걸면, 계기판이 웰컴 세레모니가 인상적입니다.
일부 수입차나 국산차에도 적용되어 있긴 한데, 사소한 것이긴 해도 탈 때마다
'이 차 범상치 않네'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동음이 굉장히 조용하면서도, 파워는 느껴지죠.
 



단 세단인 A4와 차이를 설명해달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A4에서 도어만 2개인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죠.

하지만, 이전 글에서도 설명했듯 실제로 보면, A4와 A5는 완전히 다른 차 입니다.
실루엣도 사실 폭넓고 낮은 차체로 인해 R8과 비슷합니다.
때문에 A4보다 물리적으로 뛰어난 운동성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훨씬 스포티한 주행도 즐길 수 있구요. 단연코요.



쿠페이기 때문에 TT와도 비교해 볼 수 있겠네요. TT에 비해 엘리건트한 스포츠쿠페 랄까요? 
TT가 가볍고 작고 거칠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A5가 어울릴 듯 합니다.

그렇다고 A5가 다이나믹함이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뭐랄까요? 시동을 걸면 조용하지만, 엑셀을 밟을 때마다 한단계 걸러진 엔진음이 충분히 운전자를 흥분시킵니다.
코너를 돌 때는 부드럽지만 정확하게 빠져나가죠.

시트는 알칸타라 재질을 이용해서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인테리어 옵션도 A4나 TT에 비해 고급스러움이 묻어납니다.


정숙성 또한 탁월합니다. 실내 소음을 수준급으로 제한해 냈죠.
스포츠쿠페인데, 정숙성과는 거리가 멀어야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거친 엔진음이 유입되지는 않지만, 운전자가 우아하게 스피드를 즐길 수 있게 만든다고 할까요?
엑셀을 밟을 때마다 '나는 반응한다'라는 표시를 거칠고 강하기보다는, 강하지만 우아하게 전해줍니다.
때문에 다이나믹한 맛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경쾌함이 조금 제거된 정도?

운전자의 성격에 따라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아우디 드라이브셀렉트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
핸들링,엔진반응,서스펜션 등을 운전자의 스타일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데, 다이나믹 주행시 보다 쫀득쫀득한
주행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쫀득하면서 딱딱하며 단단한 일체형 서스펜션의 느낌이랄까요?
아주 재밌습니다.

차체가 상당히 낮은데요, 때문에 일반 세단에 비해 타고 내리기에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세를 낮춰야 하니까요. 도어도 긴 편이라 폭이 좁은 주차장에서는 난감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진정한 스포츠 쿠페라면 응당 감수해야할 기분좋은 불편입니다.



직전에 아우디의 Q5 또한 시승했는데, Q5와 비교해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MI가 버전이 낮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 다 똑같은 아우디의 신차임에도 완전히 획기적으로 개선된 MMI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크루즈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고요,

세미 버킷 시트는 운전시 운전자를 잘 잡아줘, 보다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시트는 전동식인데,  전동 4way 허리지지대 및 수동 허벅지 지지대까지 장착되어 있습니다.
허리는 지지해주고 허벅지부분까지 전체적으로 감싸주기 때문에 장시간 주행을 해도 피곤함이 없습니다.

계기판 및 센터콘솔, 센터페시아 등 모두 운전자 중심의 콕핏구조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트포지션 메모리나 윈도우, 사이드미러 조정 패널 역시 운전자 쪽으로 살짝 비틀려 디자인되어
조작이 편리합니다. 역시 이런 작은 것들이 명차를 만드는 셈이죠.



A5 2.0T는 최고 211마력, 35.7kg.m의 최대토크를 냅니다. 특히 최대토크의 경우 실용영역대인
1500rpm부터 플랫하게 터지기 때문에 운전하기 굉장히 편하죠.
계기판은 시속 280km까지 표시되어 있습니다. 12시 방향에는 시속160km의 숫자가 위치하고 있는데,
12시방향(시속160km)까지 속도침을 넘기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습니다.
리미트가 걸린 시속 210km까지도 쉬이 올라가며, 고속임에도 운전이 무덤덤할 정도로 주행 안정성이 뛰어납니다.


같거나 비슷한 2.0T 엔진을 사용하는 A3, A4, TT에 비해서 치고나가는 맛은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중량(1680kg)의 이유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엔진의 반응을 다이나믹으로 바꾸었는데, 예전 스포츠트로닉의 S모드에 비해 와일드한 느낌이 없습니다.
처음 이틀간은 솔직히 좀 실망했죠. 얌전한 스포츠쿠페를 바라지 않았으니까요.
2.0T엔진이 좀 심심한 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더군요.

좀더 적극적이고 익사이팅한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다면, 수동모드나 패들시프트를 적극 활용하면 됩니다.
특히 4000알피엠 부근에서 변속을 해가며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하면, '이 차가 내가 알던 A5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성격이 확 달라집니다.  조금전까지 기품있고 우아한 모습은 사라지고, '우와와앙'하는 거친 엔진음을 토해내며
A5는 엑셀에 빠르게 반응합니다. 바로바로 튀어나가죠.
패들시프트나 수동모드를 잘 활용하신다면 '스포츠쿠페'로써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겁니다.



핸들 사이즈는 일반 세단과 차이가 없는 듯 한데요, 다소 빠른 조작을 하기엔 좀 큰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A5에는 아우디가 자랑하는 상시4륜시스템인 콰트로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낮고 폭이 넓은 차체, 콰트로, 면적넓은 타이어까지 더해져 코너,고르지않은 길, 폭우 등 악천후 속에서도
굉장한 안정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웬만해서는 운전자의 의도에서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급히 요철을 넘거나, 고속에서 울퉁불퉁한 노면을 만났을 때, 4바퀴에 서로 트랙션이 걸리며, 핸들 움직임 그대로
움직여주고요.

연비는 글쎄요.. 제원표 상으로는 리터당 9.9km 정도 되는데, 며칠간의 제 경험상으로, 제원표 수치를 기록하기는
인내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 경우 적극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겼기 때문인지 리터당 7~8km정도가 나왔거든요.
12700km 달린 시승차의 누적연비도 이와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이제 A5는 벤츠 'E클래스 쿠페'라는 쟁쟁한 경쟁자를 만났습니다.
물론 E클래스 쿠페의 경우 3498cc로, 경쟁 체급을 달리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스포츠쿠페'라는 시장에서 두 차종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E클래스 쿠페'를 타보기 전에, A5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A5의 '스포츠쿠페'로써의 완성도입니다.
강하면서도 우아하게 즐길 수 있는 A5만의 충분한 드라이빙 퍼포먼스.
누적거리 12700km로 '험하게' 타는 시승차 임에도 잡소리 하나 없는 내구품질,
운전자 스타일에 따라 차량의 퍼포먼스를 조절할 수 있는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시스템,
알칸타라/가죽 조합과 알루미늄,우드 등을 활용한 고급 인테리어, 장시간 탑승해도 불편하지 않은 뒷좌석 시트,
적절히 튈 줄 아는 스포츠 쿠페로써의 LOW&WIDE한 외모까지.

아우디의 스포츠쿠페 A5의 가격은 6,250만원입니다. 경쟁차들과 비교할 때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때문인지 A5 역시 계약 후 한달 정도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군요.
색상에 따라 대기 시간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아우디 공식판매사 에이엠모터스
(3488-7777)이나 가까운 아우디 전시장에 미리 문의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 그리고 저에게 A4와 A5의 구매 비교를 물어보신 분!
개인적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겠지만, 저라면 두말않고 A5를 고를 것 같습니다.
와이프와 막 태어난 아가가 있는 제 경우에도, A5는 퍼스트카로써 불편에 비해 매력이 크게 느껴지니까요.
물론 유아시트를 장착해서 아기를 태우고 할 때 수고스럽겠지만..
글쎄요.. A5의 다이나믹한 맛과 포스 넘치는 외모를 포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유아용시트는 장착 안해봤는데, 해보고 정 불편하다면 내년쯤 들어올 4도어 'A5 스포츠백'으로 가야하지 않을까요? <수입차 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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