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시승기] 의외의 차, 볼보 XC60 타보니

오토앤모터 2009. 7. 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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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볼보의 신차 XC60을 타보았습니다.


외형적으로도 기존 볼보의 이미지와는 다른 날렵하고 날카로운 곡선을 활용한 디자인이 유난히 눈에 띄었는데요, 주변인들에게 보여주면 백이면 백, '이게 볼보야?'라고 반문을 하더군요.
그만큼 볼보의 디자인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얘깁니다.


XC60에서는 과거의 볼보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라인과 곡선을 발견할 수 있다.


볼보 XC60에 있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감성품질입니다. 메이커간 자동차 기술에 대한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상황 속에서도 프리미엄 / 일반 브랜드의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것이 바로 감성품질 부분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투톤 처리된 XC60의 고급스런 실내

실내의 마감 품질은 벤츠,BMW아우디에 못지않게 고급스럽습니다. 특히 투톤 시트의 경우,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추가금액을 내고 대기해야 받아볼 수 있는 옵션이기도 합니다. 1열과 2열 모두 실내 크기 또한 상당하고요.

작은 부분에서도 럭셔리함을 잃지 않기 위해, 재질과 마감에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다.


레버와 버튼들의 조작감도 상당히 좋습니다. 크기도 그렇고, 조작을 위한 동선에서도 오래된 자동차 회사의 노하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레버의 크기는 타 차량에 비해 큰 편이나, 편리한 조작감을 얻을 수 있었다.

혹자는 '조작하게끔 레버만 박혀있으면 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감성품질이란 레버랍시고 그냥 작대기 하나 놓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레버 하나를 설치하더라도 운전자에게 가장 편한 위치가 어디인지, 두께 등 그립감이 어느정도여야 가장 편리하고 조작하기도 쉬운지, 조작후 인지를 위해서 어떤 반응(소리)를 낼 것인지 시각,촉각,청각 등 다방면을 고려하여 설계하고 디자인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브랜드간 작지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바로 감성품질인 것입니다.

조명버튼을 각지게 처리하여 운전자가 용이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작은 부분이라 이런 처리를 하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쉽게 차이를 발견할 수 없을 뿐더러 , 제작사 또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성품질'이란 '비용'과 '눈에 보이는 것/보이지 않는 것'을 구분하지 않는다. 오직 목표는 '운전자와 탑승자가 어떻게 하면 이 차에서 최상의 품질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볼보의 XC60은 이러한 감성품질을 충분히 만족시키는데요, 촉각에 더해 '후각' 부분까지 신경을 썼더군요.

자동차에 웬 후각이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얼마전 뉴스에서도 자동차 신차 출고시 새차에서 환경 호르몬 등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유발된다라는 뉴스를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새집증후군처럼 새차를 사고 6개월 동안은 창문을 열고 밀폐된 공기를 항상 환기를 시켜야 한다는 내용이었죠.


볼보의 경우, 접촉성 알레르기, 천식, 환경 호르몬 등을 유발하지 않도록 가죽에서부터 안전벨트, 카펫,섬유까지 천연식물 추출물질을 가공하여 환경친화적 재질로 만들었습니다.이와 관련해 Oeko-Tex 100인증도 받았구요.

실내는 환경친화적 재질로 탑승자의 '후각','촉각'까지 고려하여, 알레르기,천식, 환경 호르몬까지 신경을 썼다.

한마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쓴다는 점에서 볼보라는 브랜드에 대해 신뢰가 가게 되더군요. 이전 글에서 밝힌 적도 있지만, 그동안 저의 볼보에 대한 이미지는 올드한 이미지의 고루한, 예전의 명성에 기대어 제품을 파는 브랜드라는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XC60을 3일간 시승하면서, 이러한 생각은 조금씩 바뀌어 나갔죠.



네비 역시 맵피가 장착되어 있는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인 '맵피'를 탑재했습니다. 보통 수입차 오너들이 자신의 차량에서 실망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메이커에서 자체 개발한 네비게이션 시스템입니다. 동작도 늦고, 업데이트도 어렵고, 구식의 인터페이스에 실망하기 마련이죠.  반면, 볼보에서는 애프터 마켓에서도 아이나비와 함께 인기를 끄는 맵피를 탑재하여, 보다 나은 활용성을 갖추게끔 하였습니다.물론, 터치 스크린 방식인 것은 당연한 얘기겠죠. DMB와 교통실시간정보TPEG 등 모두 사용가능합니다.


블루투스 핸즈프리 전화기능도 간단하지만, 경쟁차에 비해 돋보이는 편리한 아이템입니다. MMI에 전화기능이 있으면서도 활용하지 못하는 Q5등에 비하면 말이죠.

이외에도 실내의 편의 기능은 대부분 모두 갖추었습니다. 발판 조명이나 이런 부분도 수준급으로 신경을 썼고, 경쟁차종에 비해 거의 풀옵션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더군요. 사실 경쟁차종의 단가를 뽑기 위해 여러가지 옵션을 빼는 경우 많은데, XC60의 경우 모든 옵션을 갖추고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굳이 꼽자면, 통풍시트가 아쉽긴 하네요.


조명등 하나에까지 신경이 쓰인 XC60


부정적인 저에게도 볼보하면 떠오르는 긍정의 단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볼보는 '안전'
XC60도 이 대명제만큼은 충실히 이행합니다. 차선이탈경고나, 사각지대감시, 시티세이프티 등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첨단장비들은 이전글(미래의 자동차를 엿볼 수 있다면? )로 소개를 대체를 하고요, 물론 소개하지 않은 볼보의 자랑 차량전복방지시스템이나 경추보호시스템 등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XC60은 룸미러 뒷편의 레이더로 앞차간의 거리를 측정하여, 차 스스로 차간 거리를 조절하고, 충돌 위험 시 스스로 정지한다.




성능은 어땠을까요? 제가 탄 모델은 2.4 터보 디젤 모델이었는데요.
무난한, 별다른 특징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2.4디젤에 기대한 것에서 아주 떨어지지도 않고, 크게 감명을 주지도 않은 무난한 수준 말입니다.

XC60의 엔진룸.


디젤 엔진 소음의 경우, 60km이내까지 악셀을 밟을 때마다 특유의 '달달'거리는 소음이 들립니다. 하지만, 60km이상에서는 터보디젤의 '우르르르릉'거리는 파워풀한 엔진음으로 변합니다. 추측컨대, 분명히 소음을 '사운드'로 바꾸기 위한 튜닝한 엔진음인 것 같았습니다.
주행은 170km까지는 무리없이 쭉쭉 뻗어주지만, 그 이상에서는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핸들링과 하체 역시 무른 편입니다. 특히 핸들은 속도감응형이 아니라서, 고속 주행에서의 묵직한 핸들링감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09년7월14일 수정: '지나가는이'님께서 3단계 조정식 속도감응형 핸들임을 지적해주었습니다.) 고속에서 신속한 차선변경 시에는 하체를 자꾸 의식하기 마련인데요.  어쨌든 전체적으로 헐렁한 옷을 입은 느낌이랄까요? 헐렁한 옷은 일반 활동하기엔 편하지만, 달리고 뛰기엔 옷이 흘러내릴까봐 신경쓰이기 마련입니다. 다시 말해, XC60은 스포티한 주행보다는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에 촛점이 맞추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급회전시 무른 하체로 롤링을 겪을 수 있다. 사진에서처럼 차체가 크게 쏠리긴 하지만, 차체자세제어장치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자세를 잡아준다. 그리고 또다른 사실, 볼보가 SUV 최초로 차량전복방지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사실 때문에 안심이 된다.

이런 무난한 주행성능과 XC60의 각종 주행안전장비 때문에 운전이 굉장히 심심해 집니다. 저처럼 스포티한 주행감을 즐기는 사람에겐 쥐약이겠지만, 자동차는 '놀이대상'이 아닌 '이동수단' 인 분들에게는 최적의 차임은 틀림없습니다.


운전하면서 느꼈던 몇가지를 더 이야기해볼까요?
우선 장점으로는 트렁크도 상당히 넓습니다. 모두들 트렁크를 열어보고는 깜짝 놀라더군요. 
XC60의 실용성 부분과도 연결이 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트렁크에는 자동개폐 버튼이 있어 힘들여 밀어올리거나 내리 닫을 필요가 없습니다. 

외관에서 추측한 크기 이상의 넓은 트렁크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

트렁크 밑판을 열면, 사고시 사용가능한 응급처치함, 삼각대 등이 있고, 다시 그 판을 들어올리면 스페어타이어, 타이어교체를 위한 여러장비가 준비되어  있다.


오디오도 참 좋습니다. 빵빵 터지는 우퍼도 그렇고, 소리도 외부 소음과 휩쓸려 약해지기 보다 
운전자의 귀에 쏙쏙 꽂힙니다.


단점으로는 사이드 미러의 사각지대를 꼽을 수 있습니다. XC60의 사각지대는 다소 큰편입니다. 1차선을 넘어가는 측면 차에 대해 인식이 어렵습니다. 특히 차선의 넓이가 넓은 차로의 경우 바로 옆차선의 차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문에 BLIS시스템이 더욱 요긴합니다. 더불어 사이드 미러의 끝을 곡선처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요.

사각지대가 상당한 XC60의 사이드 미러. 아래에는 사각지대의 물체 감지를 위한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급한 오르막에서는 뒤로 밀리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주행에 관한한 첨단 장비를 모두 갖춘 XC60이 언덕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이 없는 것이 의외였습니다. 

또한 미등 켰을 때, 차문을 그냥 잠글 경우 경고음이 없습니다. 보통 등이 꺼지지 않았다는 경고음이 나기 마련인데 말이죠. 미등을 켠 줄 모르고 주차를 했다가, 경비원이 알려줘서 알게되었네요. 내려와 실험해보니, 다만 전조등을 켜고 문을 잠글 경우 역시 경고음은 없지만, 전조등이 자동으로 꺼지긴 합니다.


XC60은 전체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다소 약한 입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경쟁차로 꼽은 폭스바겐(티구안)보다는 우위에 있을 수 있겠군요.어쨌든  볼보의 XC60은 경쟁차종에 비해 넓은 실내, 첨단 편의 장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라는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승을 통해 XC60을 종합해 본 결과 XC60은 첨단기능으로 무장하고 안전하면서도 편하게 탈수 있는 가족과 함께 하는 SUV라고 할까요?

'드라이빙'을 즐기기보다는 차는 '이동수단'으로써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면서, 실용성과 가족 중심의 SUV를 원한다면 아마 XC60이 제격일 듯 합니다.

머릿 속에 딱 떠오른 타겟은 아이들을 가진 30~40대 젊은 아이 엄마/아빠가 떠오르네요.
이번엔 경쟁차와 비교를 준비하였는데, 이번 주에 경쟁차종들의 시승을 잡은 상태라, 이후에 비교시승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수입차 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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