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란에보와 맞짱 뜨는 랠리머신, 스바루 임프레자를 아세요?

오토앤모터 2009. 3. 1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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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 여파로 수입차 업계도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나 앞을 다투며 국내 시장을 노크하던 새로운 수입차 브랜드들이 진출 보류나 사업 중단 등 안타까운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 중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 등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국내 출시가 연기되어 아깝다’라는 탄식을 자아낸 차종이 있었으니, 바로 스바루 임프레자였습니다.


스바루 임프레자는 이미 국내에 진출한 미쯔비시 란에보와 함께 수많은 매니아를 탄생시킨 모델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브랜드인 스바루는 후지중공업 산하의 자동차 메이커로 해외시장에서 손꼽힐 만큼의 메이저 자동차 회사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만들던 엔지니어들이 모여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하여 메이커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만큼은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미쯔비시 란에보와 함께 손꼽히는 랠리 머신, 스바루 임프레자

스바루의 대표 모델인 임프레자는 이태리어로 ‘업적’을 의미하는 ‘Impresa'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스바루는 중소 자동차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지속적으로 참가했습니다. WRC는 양산차를 베이스로 개조한 랠리카 대회다. 지옥처럼 가혹한 조건에서 승부를 겨루기 때문에 메이커로서는 자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세계 시장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장이었습니다.

하지만 1990대 초 WRC의 룰 개정으로, 자사의 기존모델 레거시로 WRC에 더 이상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WRC 출전용으로 임프레자를 개발합니다. 임프레자는 1994년 첫 출시 이후 란에보와 마찬가지로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서 랠리카로써 명성과 탁월한 매커니즘,기술을 축적해왔습니다.


해치백의 이유도 공기역학상 다운포스를 만들기 유리하다는 랠리 드라이버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2008년 WRC에 참가한 임프레자 랠리카를 기반으로 양산형 임프레자 WRX STi가 출시됩니다. 5도어 해치백 형식의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별다를 것 없는 외관임에도 이 차가 호평을 받는 이유는 ‘성능’과 ‘기술력’ 단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이전의 세단 형식에서 해치백으로 바뀐 이유도 공기역학상 세단에 비해 공기흐름과 다운포스 만들기에 해치백 유리하다는 랠리 드라이버의 의견 때문이었습니다. ‘자동차를 마음껏 다룰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한다’라는 역대 모델들의 정신을 그대로 계승한 임프레자 WRX STi의 특징은 상시네바퀴굴림 기술과 수평대향엔진입니다.

스바루의 수평대향엔진, 낮고 넓어 스포츠카에 유리. 포르쉐 등 일부 브랜드만 생산

특히 1994cc의 터보 수평대향엔진은 작은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최대출력 308마력, 제로백 4.9초라는 무시무시한 수치를 이끌어냅니다.  일반 엔진의 경우, 크랭크 축이 수직인 반면, 수평대향엔진은 피스톤이 좌우 대칭으로 마주보고 작동합니다. 덕분에 그 모습이 치고 받는 권투선수와 같다고 해서 박서엔진으로 불리기도 하구요.

수평대향엔진의 특성상 엔진이 낮고 넓기 때문에 엔진을 낮게 배치할 수 있어 접지력, 등판력이 우수할 뿐 아니라 코너링시 타차종보다 안정적 선회가 가능하다. 하지만, 제작이 까다롭고, 제작비용 일반엔진보다 많이 들며, 구조가 복잡하기에  상당한 기술력 필요합니다. 때문에 현재 수평대향엔진은 포르쉐와 스바루 등 일부 메이커만이 생산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와 마케팅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기술과 성능으로 꾸준히 매니아 층을 늘려가고 있는 스바루 임프레자. 언젠가 국내에서도 만나 볼 날이 있지 않을까요. <수입차 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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