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에어백만 믿고 안전띠 안맨다면 어떻게 될까?

오토앤모터 2008. 12. 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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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운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습관을 하나 꼽으라면, 무엇을 꼽으실건가요?  몇가지 것들이 있겠지만, 그중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안전띠를 매는 습관일 것입니다.


얼마 전 지인이 조수석에 탈 기회가 있었는데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되려 "안전운전해. 별일 있겠어? 그리고 이 차 조수석에도 에어백 있잖아.근데 뭘." 하더군요.

아차 싶었습니다. 아직까지 꽤 많은 사람들이 에어백이 안전벨트의 대체수단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에어백은 안전띠의 보조수단이지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닙니다. 실제 안전띠를 매지 않을 경우, 에어백은 되려 작은사고에서도 중상을 일으킬 수 있는 흉기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구요? 안전띠를 착용할 경우에는 충돌시 안전띠가 1차적으로 몸통을 잡아주게 됩니다. 따라서 에어백이 터질 경우 안전띠가 몸을 한번 잡아 줌으로써 에 충격을 완화해 줍니다. 하지만,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 머리가 핸들로 향하는-상체 각도가 어긋나 있는 상태에서 에어백이 터지게 되는데, 이 때 목뼈 골절이나 장기 손상 등의 치명적이 중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겠죠? 동영상으로 한번 보시죠.



또한 에어백은 순간적으로 기체가 발생하여 부푸는 것도 아닙니다. 찰라의 순간에 순간적으로 부풀게 하기 위해 질소와 나트륨의 혼합물을 이용해 '폭발'을 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높은 열과 불꽃도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에어백 때문에 안면에 경미한 화상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에어백을 마치 낙하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에어매트리스 구조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어매트리스와 에어백의 차이점은 에어매트리스는 이미 부풀어져 충격을 줄일 준비가 된 상태인 반면 에어백은 폭발부터 해야 합니다. 따라서 안전띠가 몸통을 1차적으로 잡아줘서 터질 시간이나 바른 자세를 확보하지 않을 경우에는 충격량이 2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죠.

비유를 하자면, 15층 빌딩에서 사람이 떨어질 경우,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그냥 떨어지면(안전띠도 에어백도 없다면) 당연히 죽습니다. 두번째로 번지점프 줄을 달고 떨어지면(안전띠를 맨다면)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줄이 순간적으로 늘어나거나 느슨할 경우나 혹은 줄은 적정하더라도 순간 몸이 꺾이면서 바닥에 부딪치면 다치겠죠.
세번째로 번지점프 줄을 달고, 바닥에 에어매트리스를 깐 후에 떨어진다면 다치지 않을 확율도 훨씬 높아집니다.

마지막으로 뒷좌석 탑승자도 안전띠를 매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는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계도하지 않는데요,  시속 60km로 돌진하다가 정면충돌할 경우, 뒷좌석 탑승자는 앞쪽 창을 부딪치거나 심지어 창을 깨고 튕겨 나가게 됩니다. 혹시 팔로 손잡이 등을 붙잡고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일례로 운전자가 시속 60km로 정면충돌시 안전띠 미착용 상태에서 핸들을 붙잡고 버틸 경우(버틸 수도 없지만), 팔은 부러지게 됩니다.  창을 뚫지 않고, 앞좌석에 부딪칠 경우에는 앞좌석 승객에게 미치는 충격이 코끼리가 와서 부딪치는 정도의 충격량이라고 하니 모두를 위해서 안전띠를 메는 습관이 필요하겠죠.

역시 동영상으로 보는게 좋겠죠? 사고상황이 너무 적나라할 수 있으니,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운전석의 경우>



<조수석의 경우>


<뒷좌석의 경우>

어떤가요? 아직도 안전벨트를 안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에어백은 만능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안전띠를 우선시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다 안전운전과 별개로 꼭 해야 하는 것이 안전띠죠. 또한 고속도로 주행시만이라도 뒷좌석 승객도 안전띠를 꼭 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고는 순간이니까요.

오늘부터 차를 타는 누구라도 안전띠를 꼭 매는 습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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