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국내이야기

패밀리카로써의 세단의 장점과 체크사항은? (feat. SM6)

오토앤모터 2018. 6.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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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처음 자동차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2008년입니다.

모 수입차 회사에 근무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입차에 대한 색안경이나 편견을 좀 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블로그였습니다.

처음에 당시만 하더라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5%를 넘지 못하던 때였고, 소비자들의 수입차에 대한 고정관념들도 많았습니다. 직업적 특성상 접하게 되는 다양한 수입차에 대한 시승기 등 정보를 올리면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고, 어느 정도 색안경을 벗기는데 일조를 했다고 자화자찬을 해봅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죠?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20%를 바라보고 있고, 자동차 블로거들도 많아져서 특이하고 정말 굉장한 컨텐츠들도 쏟아져 나옵니다.

중간에 몸도 안 좋아지고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어서 블로그를 계속해야 하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미 좋은 컨텐츠들이 많은데, 내가 차별화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도 들었구요.

과거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일이 있습니다. 저도 나이가 먹고 가정을 꾸리면서 삶의 여러가지가 바뀌게 되었는데요. 자동차에 대한 시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 가지신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세상은 아이를 가지기 전과, 아이를 낳은 후가 확실히 달라집니다. 자동차를 보는 시선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동승자 한명이 늘어난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자녀들의 시선에서 혹은 부모의 입장에서 차에 대한 가치판단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예컨대, 2열의 에어백 등 안전 사양을 조금 더 살피는 작은 옵션 체크에서부터, 미니밴 등 차종을 아예 자녀의 기준에 맞추는 상황도 맞이하게 되죠.

그래서, 세자녀라는 개인적 환경특성을 고려해서, 앞으로는 부모의 시선에서 혹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자동차 시승기와 정보들로 블로그를 운영해볼까 합니다.


오늘은 첫번째로 세단이 패밀리카로써 가지는 가치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마침, 한국경제에 재미난 기사가 났네요. "세단, 이제 좀 비켜줄래? 자동차 2대 중 1대는 SUV" 

기사는 지금 났지만, 사실 SUV선호현상은 몇년 전부터 꾸준히 계속되어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소형SUV 바람이 불면서 각 메이커들마다 소형SUV를 출시하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죠.

과거엔 분명 '자동차하면 세단'이라는 공식이 있었는데 많이 달라졌습니다. SUV가 주는 공간의 넉넉함, 높은 차고로 탁트인 시야 등 실용성을 따지면 세단보다 SUV가 나아보입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주말레저,멋진아빠용으로 SUV가 공식화되어 있습니다.



렇다면, 세단이 패밀리카로써 가지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 포스팅을 위해 시승한 세단은 르노삼성의 SM6인데요, 가장 최근에 선보인 2019년형 모델입니다. 2019년형 모델인만큼 기존에 비해 상품성 개선을 했는데, 패밀리카로써 짚고 넘어가야 할 몇 가지를 두줄 요약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전트림에 차음.자외선 차단 윈드실드 글라스 적용, 보조 제동등 LED 8개로 늘려 더욱 선명한 밝기, 뒷좌석 암레스트의 컵홀더 크기/깊이 개선한 점

- 가장 저렴한 트림에도 열선스티어링과 뒷좌석 열선 추가. 트렁크 하단에 발을 넣었다 빼면 트렁크가 열리는 매직 트렁크 기능 추가. 최고급(RE) 트림의 옵션도 선택할 수 있게 된 점.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패밀리카로써의 세단을 장점을 살펴볼까요?

우선, 차를 타고 내리는데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녀의 연령대와 부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합니다만, 자녀가 어리다면 세단이 편리한 상황이 많습니다.

네, 키에서 오는 문제인데요. 자녀가 어릴 경우 SUV는 올라타야 하는 반면, 세단은 좀 더 이른 나이부터 아이들이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타고 내리는 경우 뿐 아닙니다. 스스로 타고 내리지 못하는 영유아 때도 세단 쪽이 나은 경향이 있습니다. 영유아 때는 베이비 카시트를 이용하게 되는데요. 특히, 힘이 약한 엄마들의 경우 높은 SUV의 베이비 카시트에 아이를 앉히려면 오직 팔의 힘으로만 앉혀야 합니다. 반면 세단은 차체가 낮기에 아이를 안고(몸통의 힘을 이용해서) 앉히는 것이 좀 더 수월하죠.물론, 덩치 큰 아빠의 경우는 이와 반대일 수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패밀리카를 고르실 땐 도어가 얼마나 열리는지도 확인해 보세요. 제가 촬영을 위해 탄 시승차인 SM6의 경우는 많이 열리는 편입니다. 차에 따라 열리는 각도가 작은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아이들을 태우기 좀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비단 아이뿐 아니라, 2열의 동승자가 있다면 각도가 큰편이 낫겠죠.)


세단이 장점을 보이는 부분은 또 있습니다. 바로 승차감 부분인데요. 비록 시야는 SUV보다 낮아 답답할런지 몰라도, 무게 중심이 낮은 물리적 특성상 세단의 승차감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주행안정감은 물론이거니와, 노즈다이브 같은(정지시 차가 앞으로 쏠리면서 땅으로 꽂히는 현상) 현상도 적기에 멀미 같은 현상도 적고 좀 더 편안합니다. 차량의 소음이나 진동도 엔진의 특성을 떠나 세단이 덜한 경향이 있습니다. 

자동차로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장거리 여행을 떠나보면 그 특성을 확실히 알 수 있는데요. 확실히 세단이 SUV에 비해 덜 피곤합니다. 그리고 엄마와, 특히 아이들의 컨디션이 얼마나 중요한 지, 가족여행 다녀본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차종과 옵션의 선택의 폭도 세단이 아직까지는 많습니다. SUV 신모델 출시가 많아지면서 선택의 폭도 많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세단이 다양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옵션도 마찬가지입니다. 패밀리밴처럼 특화된 차량의 특화된 옵션이 아니라면, 주행보조기능과 같은 첨단 옵션들이나 실내의 고급 옵션들도 세단쪽이 다양하고 많습니다. 물론, 수입SUV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만, 그것 역시 가격을 올려야 그나마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니까요. 최근에 나온 싼타페나 코나가 화제가 되었던 점 중 하나도 첨단 옵션을 장착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여담입니다만, 어린이가 있는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에는 ISOFIX 또한 체크해 봐야하는데요. 과거에는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는 장치였으나, 2010년 이후부터 국내 생산차량에도 의무적으로 ISOFIX를 장착하게끔 해 현재 신차에는 모두 ISOFIX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다만, ISOFIX라는 것이 어린이 카시트의 흔들림없는 튼튼한 장착이라는 목적 외에도 편리한 카시트 탈부착의 이유도 있습니다. 사실 카시트라는 게 거의 장착되어 있긴 하지만, 2열에 다른 사람을 태우는 경우도 종종 있잖아요. 그럴 때 ISOFIX가 시트 속에 숨겨져 손가락이 집어 넣어 확인하면서 탈부착할 때 끙끙 거리는 차들도 있습니다. 

때문에 ISOFIX가 어떻게 설치되어 있는 지 확인해 보실 필요가 있는데요. SM6의 경우, 교과서적으로 편리한 경우입니다. 

자, 아래 보시면 아시겠지만, ISOFIX가 이질감 없이 시트에 깔끔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카시트 부착을 위해 구멍에 손을 넣고, 케이스를 떼어 냅니다.


그리고, 카시트 고정부를 밀어넣으면 끝. 딸깍 소리가 나며 설치가 완료되죠.


카시트를 고정하는 랫치 부분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 확인하실 부분은 2열 도어 잠금 장치입니다. 아시죠? 어린아이들이 주행 중 2열 도어를 열어버리는 아찔한 상황을 막기 위해 필수적인 옵션입니다. 즉,  2열 안쪽에서는 도어를 열지 못하게 설정하는건데요. 보통은 아래사진의 SM6처럼 도어를 열면, 해당장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게 아이들만 태울 때는 안전하고 좋긴 한데, 성인 승객이 탔을 때는 좀 불편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운전자가 내려 직접 문을 열어주거나, 혹은 창문을 내려 바깥 쪽 손잡이로 문을 열라고 조언을 해야 하죠.  

참고로 인상적인 패밀리카들에는 이 잠금장치를 운전석쪽에서 버튼으로 ON/OFF 수 있게끔 된 차들도 있습니다. 


또 하나는 햇빛 가리개. 사제로 판매될 만큼 영아에서부터 어린이 승객이 있다면 패밀리카에 있어서 '꿀템'입니다. 

2열 후면 유리창과 측면 유리창 모두에 설치된 차들도 있고, 경우에 따라선 2열 후면 유리창의 경우, 운전석에서 전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차들도 있습니다. SM6에는 전동은 아닙니다만, 후면 유리창에 햇빛가리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없는 차들이 더 많으니, SM6 정도면 준수한 편입니다.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요. 2열의 공조장치입니다. 실용성을 따져본다면 B필러 기둥 상단에 공조장치가 설치된 것이 2열 승객에게 가장 효율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더욱 그러한데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차량들이 2열 중앙 하단에 위치해 있죠. SM6도 그렇습니다. 


2열 공간도 크게 나무랄데 없구요. 특히 1열 시트 뒷편에 홈을 파놓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어른의 무릎도 무릎이거니와, 아이들이 어리면, 시트를 발로 차는 일이 왕왕 있거든요. 발과 1열 시트는 거리가 멀면 멀수록 좋습니다.하하. 


트렁크 크기도 패밀리카를 고를 때 상당히 중요합니다. 보통 골프백으로 트렁크 크기를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패밀리카라면, 유모차+카시트를 제외한 공간이 얼마나 되는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유모차는 거의 실려있는 경우가 많고, 카시트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 아이들 외의 손님이 타면, 떼어 놔야하는데 그만큼 트렁크의 여유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SM6 정도면 무난한 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계륵같은 옵션도 있습니다. 2열 열선이 그런데요. 시트 열선이 겨울철에 얼마나 유용한지는 다들 아실겁니다. 그런데 카시트를 장착하면, 사실 이 기능은 있으나 마나인데요.  그렇다고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낫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이 어느정도 클 때까진 쓰지는 않고 정말 '계륵'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옵션이기도 합니다.

처음 패밀리카 관점에서 차에 대해 쓰느라 두서가 없이 글만 길어지는 느낌인데요. 일단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시승기나 차에 대한 이야기를 패밀리맨 관점에서 풀어나가 보고자 합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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