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패밀리맨 관점에서 본 QM6 주관적 시승기

오토앤모터 2017. 3. 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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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차종이 출시가 되면 여러 시승기가 쏟아진다. 대부분 비슷한 구조와 전개,내용으로 쓰여진 시승기가 대부분이다. 뭔가 특별하거나 색다른 관점에서 차를 바라볼 수 없을까 생각을 하다가, 상당히 개인적인 상황-패밀리맨의 관점에서 차를 살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해서 시작해보는, 패밀리맨의 관점에서 본 첫번째 시승기, 르노삼성의 QM6다.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에서 차를 평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기에 앞으로는 이러한 컨셉에서 시승기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 

패밀리카로 중형 SUV는 가장 많이 선택되어지는 차종이다. 3-4명의 가장 평균적인 가족구성원의 수, 실용성, 공간활용성, 다목적성 등을 따졌을 때 패밀리맨의 차로 가장 적합하다. 때문에 기존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던 세단 대신에 중형 SUV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기존 국내 시장에서 중형이상 SUV 시장의 장악하던 것은 싼타페와 쏘렌토.  쉐보레에서도 캡티바를 내놓긴 하고 있으나, 그 영향력이 미비하다.

현대.기아의 두 차종이 거의 양분해왔던  시장에 르노삼성의 신차가 등장한 셈인데, QM6의 등장으로 이 중형SUV시장은 더욱 재밌어 질 것 같다. 기존의 두 차종의 교과서적인 변화와 나태함에 경종을 울리면서, 더욱 공격적이고 활력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것 같다는 얘기다.

디자인은 사람들의 개개인마다 호불호가 강하게 가려지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QM6의 디자인은 대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세련되고 아름답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신차, 기존에 없던 완벽한 개성을 갖춘 디자인이다. 디자인이 곧 경쟁력인 자동차 시장에서 일단 큰 무기를 갖춘 것이 QM6다. SM6부터 이어지는 르노삼성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세련된 맛을 살렸다.

전면부와 후면부가 SM6와 좋게 말하면 통일감을, 나쁘게 말하면 붙여넣기 수준으로 느껴질 정도다. 헤드램프와 일체화된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후면부를 가로지르는 리어램프 등이 좋은 예다. 가까운 곳에서나 먼 곳에서나, 주간이나 야간이나 이차는 르노삼성임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실내 역시 세련된 디자인이 이어진다.  센터페시아에 자리잡은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S-LINK라는 이름의 르노삼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네비게이션,전화,라디오,주행보조기능,차량시스템 등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제어를 담당하게 된다.

세로형 화면의 장점은 역시 네비게이션 사용시 드러난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인터페이스면에서는 아쉽다. 원터치로 작동해야 하는 부분들이 두번 이상의 조작이 요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컨대, 공조장치 조작-풍향 조절,온/오프 등과 같이 한번 눌러 끝나야 할 조작들이 두세번으로 이어지고 주행 중 시선의 분산을 유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는 이러한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동차의 센터페시아를 차지할 것임을 확신할 정도로 감각적이고 편리하다.

실내의 품질은 경쟁차와 대비했을 때 기본적으로 동등하다. 다만 동등하면서, 면면 특출난 부분이 있다. 즉, 전반적인 항목에서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이 급 차량의 평균적인 품질을 갖추었으나, 센터페시아,도어,시트의 재질 등 특정 요소요소에서 신경을 쓰려 했다. 그런 것들이 모여 고급스러워 보이는 인상을 주는 셈이다.  옵션 역시 첨단 옵션을 대다수 갖추었다.

패밀리카로써는 어떨까. 2열은 상당히 쾌적하다. 열선시트도 준비되어 있고, 공조장치도 있다. USB 단자도 2개나 준비되어 있고, 쉽고 안전한 탈착이 가능한 ISOFIX도 2개가 마련되었다. 리클라이닝이나 간격 조절은 따로 되지 않는다. 다만 시트가 일반적인 2열 시트와 달리 좀 편하다. 이 부분이 글로는 잘 설명이 안되는 부분인데, 차이를 예로 들자면, 일반적으로 1열 시트와 2열 시트의 안락함이 좀 다르다. 2열이 뭔가 딱딱하고 부족하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QM6의 2열 시트는 시트 쿠션이 1열처럼 좀 풍만한 느낌이 든다.  


승차감은 QM6가 좀 딱딱하면서도 뒤뚱거리는 롤 현상도 좀 있는 편이라, 운전 스타일에 따라서 멀미도 쉽게 느껴졌다. 

경쟁차와 비교했을 때 파워트레인의 특성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 굼뜬 것은 아니지만, 엑셀을 밟았을 때 차의 반응이 느리게 전개되어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디젤엔진의 거칠고 둔탁한 소음도 다방면에 걸쳐서 꾸준히 올라온다. 특이한 것이 노면소음과 같은 다른 소음들은 잘 억제가 되어 있는데, 엔진 소음 유입만 경쟁차 대비 거슬리는 부분이다. 

또 연비를 절감해주는 스타트앤스톱 시스템이 순간적으로 멍할 때가 있었다. 알고리즘 문제 같은데, 굳이 안 꺼져도 될 때 시동이 꺼진다거나, 뒤늦게 시동이 걸리고 켜지는 반응들이 눈에 띄었다.


소소한 단점이 있긴 하지만, 세련된 디자인과 풍부한 옵션, 실내 디자인, 뚜렷한 개성 등의 장점을 감안한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기존에 독과점하던 시장을 깨려면 최소한 기존 경쟁차들과 품질이나 상품성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차별성 또한 갖춰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볼 때 QM6는 성공적이다. 누군가  '어떤 차를 살래?'라고 물었을 때, 국내에서 욕을 많이 먹긴 하지만, 모든 요소들을 다 따져보면 결국 현대.기아차가 구매 리스트에 남는 차 급들이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중형SUV 시장은 더 이상 그렇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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