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제주도에서 만난 2세대 쉐보레 볼트, 느낌은?

오토앤모터 2016. 10. 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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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전편에 이어 2세대 쉐보레 볼트를 만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쉐보레 볼트는 북미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입니다. 게다가 2세대죠. 


제가 오래전 중국 상해 엑스포에서 공식 데뷔 전에 타본 쉐보레 볼트 1세대를 타본 얘기 기억하시나요?

2010/11/03 - [자동차/해외이야기] - 곧 판매될 전기차 시보레 볼트를 만나다!

2010/11/01 - [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 2030년형 GM의 미래차 시승기


전기차에 대한 기대와 함께 브레이크의 이질감 등 문제점도 지적했는데요, 쉐보레 볼트는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만큼 문제점을 포함한 수많은 데이터를 축적했을 겁니다.

쉐보레 측에서는 7만명의 고객으로부터 10억km에 달하는 누적 주행 패턴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하는데요.

방대한 실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선을 하여 이번 2세대를 내놓은 셈인만큼, 그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도 컸습니다. 

그리고 확인해보니,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더군요.


예를 들어볼까요? 

과거 타봤던 쉐보레 볼트 출시전 버전이나 1세대 모두 브레이크의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어떤 느낌인지 간단히 표현해 보면 좀 뻑뻑하기도 하고, 답력이 좀 일정치 않다는 느낌이 드는거죠.

그런데, 2세대 볼트의 브레이크는 이질감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여기까지만 하면 ‘개선된 정도’로 평가했을텐데요.

2세대 볼트는 한발짝 더 나아갔습니다.  과거  볼트의 브레이킹이 이질감이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회생제동 시스템 때문입니다. 즉, 브레이킹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저장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뭔가 브레이크 답력이 일정치 않다는 느낌이 발생하는 거죠.

그런데 2세대 볼트는 이러한 느낌을 없앴을 뿐 아니라, 스티어링 휠 후면에 패들스위치를 통해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회생 에너지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 스위치입니다.


이렇게 배터리 충전상황을 즉각 확인할 수 있구요.


쉐보레에선 ‘온 디맨드 리젠시스템’이라 부르는데, 이 스위치를 오래 누를수록 리젠시스템이 더욱 활성화되며 더욱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게 됩니다. 물론 누르는 만큼 속도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저장하기에 속도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완전한 정차까지는 아니지만 손으로 일종의 감속 조작도 할 수 있는셈입니다.

개인적으론 이 ‘온 디맨드 리젠 시스템’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운전자가 전기 발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좀 더 재밌는 운전이 가능했거든요.

약점이자 강점인 휘발유 엔진 혹은 발전기, 쉐보레 측 표현으로는 –볼텍 시스템 또한 저는 강점으로 봅니다. 

휘발유를 넣을 수 있는 주유구

아직까지 전기차는 과도기입니다. 특히 국내서는요.

부족한 충전 인프라를 포함해, 제한된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은 현재 전기차 보급의 최대 문제점입니다. 이러한 문제로 전기차가 완벽한 운송수단으로 자리잡기엔 사실상 반쪽짜리인 셈인데요.

사실 볼텍시스템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휘발유'라는 에너지를 대비책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 볼텍 시스템 때문에 국내에선 순수전기차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말이죠. 

디자인 역시 훨씬 세련되어 졌습니다. 좀 더 선도 굵어졌고, 날카롭고 세련된 느낌을 가지게 해주죠.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비교하면...

2세대 볼트의 디자인의 우수성은 더욱 확실해 보입니다.

   



전반적인 성능은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일반 주행에 있어서 전기차 특유의 강한 토크는 운전을 보다 수월하게 해줍니다.

발진 가속 상황에서도 전기차 특유의 조용한 실내는 역시 매력적이구요. 볼텍 시스템이 돌아갈 때, 일반 자동차의 엔진 소음보다 작은 소음이 개시되는데요. 

작은 소리 임에도 전기차이기에 거슬려서, 볼텍 시스템은 정말 '만약의 경우'나 혹은 장거리 출장 등 '어쩔 수 없는 경우' 히든카드로 쓰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 전기차로써는 유쾌한 소음은 아니기에 열심히 충전해서 다닐 듯 합니다. 


실내도 상당히 개선된 것 같습니다.

특히 1세대의 2열 시트의 경우 뭔가 허술하고 불편했던 기억이 있는데, 2세대는 많이 좋아졌네요.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자동차 강국 독일의 경우 203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규등록을 금지하려기 위한 법안까지 추진 중인데요.

현대기아차가 니로와 아이오닉과 같은 순수 전기차 기반의 신모델을 이제야 선보이기 시작한 마당에, 2세대 쉐보레 볼트의 존재는 부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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