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솔직담백한 르노삼성 SM3 시승기

오토앤모터 2016. 3. 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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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첫 차'로 추천되는 소형 세단. 국내 시장의 소형 세단 각축전은 4파전이다. 현대의 아반떼, 쉐보레의 크루즈, 기아 K3, 그리고 오늘 소개할 르노삼성 SM3다. 르노삼성의 SM3 디젤 모델을 얼마 전 시승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인기 아이템 두 가지-듀얼 클러치와 디젤 엔진을 장착한 SM3의 시승 느낌은 어땠는 지에 대해 짧게 남겨본다.  

 

오래된 디자인. 부분 변경을 거치긴 지만, 르노삼성 SM3는 전반적으로 밋밋한 인상이다.그도 그럴 것이 SM3는 2009년 출시된 이래 소소한 변화만 주어졌을 뿐이다. 자동차 모델에 있어서 이토록 변화에 둔한 이유는 두 가지다. 기존 아이덴디티를 지켜야 할 만큼 매우 성공적인 모델 혹은 디자인이었거나 기업의 신차에 대한 투자가 인색해 졌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SM3는 후자에 속한다. 꾸준한 부분 변경을 했다 해도 이전 모델에 비해 세련되어 졌을 뿐, 경쟁차들과 비교하면 너무나 익숙해져 닳고 닳아버린 느낌이다. 



1.5리터의 디젤엔진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즐겨 사용하는 디젤 엔진(1.5L dci)이다. 게트락 6단 변속기와 호흡을 맞춰 최고 110마력, 최대 25.5kg.m의 토크를 낸다. 고속에서는 답답하지만 1750rpm부터 터져주는 토크 덕분에 시내 구간에서 답답함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로 가졌던 르노삼성, 아니 과거 삼성차에 대한 인상을 꼽으라면, 꼼꼼한 만듬새 그리고 정숙성이다. 그런데 SM3 디젤은 기존의 고정관념에 부합하지 못한다.디젤 엔진은 어느 정도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긴 한다고는 하나, 경쟁 디젤 차에 비하더라도 아쉬울 정도다. 특히 SUV 대신 세단을 선택하는 소비자라면 소음과 진동에 더욱 민감할 것이라 생각된다. 주행 중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 등에 대해서는 신경 쓴 부분이 느껴진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1.5리터 dci 엔진이 가지는 단점임이 분명해 보인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특별한 인상 없이 무난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종합적인 성능이나 밸런스를 봤을 땐 시내 주행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각 항목 별 커트 라인에 딱 맞춰져 불만이 없는 느낌인 가운데, 좋은 연비로 소비자를 만족시킨다는 전략일지도 모르겠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7.7km. 하지만, 누구나 공인연비 이상은 쉽게 뽑아 낼 수 있을 것이라 믿겨질 만큼 좋다.


에어벤트 상단에 위치한 쌩뚱맞아 보이지만 시인성 좋은 인포테인먼트나 각 내장재의 소재나 질감을 볼 때마다, 주어진 가운데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간은 소형세단치고는 넉넉한 편. 이 같은 장점은 최근 나온 경쟁 신차에 비해서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특히 트렁크의 크기는 인상적. 


경쟁차 얘기를 안 하려 했지만, 안 할 수가 없다.현대의 아반떼가 외모 뿐 아니라 기술적이나 상품성 자체가 빠르게 변화함에도, 경쟁차인 쉐보레 크루즈나 르노삼성의 SM3의 변화는 더디다. SM3를 탈수록, SM3에 대한 평가가 떠오르기 보다는 경쟁차들이 답보 상태에 머문 사이 아반떼의 일취월장이 다가오는 순간들이 많았다.

얼마 전 SM6가 출시되었다. 최근 르노삼성의 임직원들을 만나 보면, SM6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이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삼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엿보였다. 그 변화 속에 차량의 라인업 보강과 더불어, 엔트리급 모델인 SM3의 모델 체인지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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