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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대표 SUV 2종-GLE,GLC 시승 스케치

오토앤모터 2016. 3. 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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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지난 달 메르세데스 벤츠 SUV 시승회에 다녀왔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SUV 중 G클래스를 제외하고, 풀체인지한 GLE와 GLC를 모두 타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KCC오토 목동 전시장을 출발하여 경기도 양평 일대를 아우르는 코스였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SUV의 라인업을 재정비 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세단 시장이 줄어들고, SUV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네이밍 체제로 SUV 라인업을 손봤는데요.   2008년 선보였던 GLK는 GLC로, 기존 M클래스는 GLE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GL에 세그먼트별로 각각 C,E,S를 붙이게 됩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가 2016년 SUV 판매를 두배로 늘릴 것이라 직접 언급을 했는데요, 그만큼 SUV 시장 공략 의지가 강해 보입니다. 독일 메칭엔에서 첫 선을 보인 GLC는 미드사이즈 SUV로 기존 GLK와는 확연히 다른 새롭게 디자인된 외관과 럭셔리한 실내 인테리어를 갖췄습니다. 반면 GLE는 2015년 4월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요. 기존 M클래스에서 부분변경했지만, 온로드나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어느 조건에서나 주행성능을 뽐낼 수 있으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GLE와 GLC 모두 새로운 패밀리룩 강조하고 있는데,  전면부의 경우 사진만 보면 쉽게 구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아래를 볼까요? 정말 비슷하죠?


먼저 시승한 것은 GLC 220d 4Matic 모델입니다.

2.2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함께 9단 변속기가 조합되는데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브랜드답게 시종일관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실내 인테리어도 단순한 듯 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데요. 전반적으로 '차는 벤츠지'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차지할까 싶다가도 확 깨는 것은 디젤 음색입니다. 4기통 디젤 엔진의 갤갤 대는 소리가 솔직하게 표현되는 바람에 앞서 말씀드린 고급스럽고 편안한 감성에 폐를 끼치는 형국이랄까요.



다른 독일계 경쟁 SUV와 비교하자면, 스포티한 주행감성은 떨어지나, 메르세데스 벤츠만의 안정감이란 매력이 있습니다. 좀 더 스포티하게 몰고 싶으신 분들은 주행모드 선택을 통해 스포트 플러스나 스포트 모드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럼 엔진과 변속기, 스티어링휠의 반응, 에어컨, ISG를 각각 다르게 세팅하여 핸들링도 좀 더 묵직해지고, 엑셀 반응도 날카로워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2리터 디젤 엔진치고는 뭔가 출력이 아쉬운 부분이 느껴졌습니다.

추가적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입니다. 네비 목적지 설정, 라디오로의 모드 변환 등을 할 때 다이얼과 터치패드를 다루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익숙해지면 좀 편해질까요? 어쨌든 경쟁 독일 브랜드 대비 직관적이지 못한 것 같긴 합니다.



다음으로 시승한 것은 풀사이즈 SUV인 GLE의  250d와 350d 두가지 트림입니다.



우선 두 차종을 시승하기 전에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로부터 GLE의 가격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는데요. 사실 개인적으로 전 차종의 가격표를 외우지는 못하지만, 어떤 브랜드의 어떤 차종을 떠올리면 대략적인 가격대는 어림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GLE의 경우 '아니 가격이 이렇게 올랐단 말인가. 경쟁브랜드 대비 가격경쟁력을 셈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 차별화로 고급화를 할 심산인가' 싶을 정도로 가격이 껑충하더군요. 연말에 프로모션이나 판매량이 어떨지 궁금해지는데요.

어쨌거나 가격의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가격에 대한 정보를 듣기 전까지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이던 성능과 실내와 옵션들이, 이 가격인데 뭔가 좀 더 없을까, 좀 더 우위에 있는 부분들은 뭐가 있을지 자꾸 찾고 따져보게 되었습니다.
예컨대 GLE 250d의 경우 경쟁차 대비 큰 감흥이나 특출난 구석이 없게 느껴졌습니다. 경쟁 대비 우수함보다는 벤츠만의 개성 정도로 느껴진 것들이 대부분이었죠. 반면, 350d의 경우 경쟁차량 대비 차별화되고 주행성능도 "오!"싶은 몇몇 구석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350d의 가격을 떠올리면 뭔가 2%부족해 보이는 느낌. 경쟁차 대비는 좋다 싶다가도, 가격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드는 뭐 이런 느낌입니다.



어쨌거나 220d의 시승 느낌에 대해 스케치해보면요. 역시 4기통 엔진에 대한 실망감은 여전합니다. 최고 출력 204마력, 51kg.m의 최대토크를 낼 수 있는 2.2리터 4기통 디젤엔진의 GLC에 비해서 줄어들은 수준이나, 역시 차를 몰았을 때 고급스럽고 안정감 있는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음색을 내는 것은 여전합니다. 차의 크기에 비해 엔진 출력은 좀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풀악셀을 했을 때와 고속 주행시를 제외하고는 큰 불만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반면, 350d는 '아! 이제야 뭔가 전반적인 조화가 이뤄졌구나'라고 생각되었다고나 할까요? 4기통과 6기통 디젤 엔진의 차이가 확연히 몸으로 와닿았습니다.  소음도 줄었고, 엔진의 회전질감이나 진동도 한층 부드러웠습니다. GLE 차량에서 전반적으로 주어지는 이미지-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과 이제야 매치되는 듯 합니다.




또 350d에는 에어매틱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있는데요. 스포트 모드에 두면, 앞서 설명드린 주행모드의 변화 외에도 서스펜션까지 세팅이 변경되게 됩니다. 스포트 모드의 경우 높이가 낮아지고 좀 더 단단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컴포트 모드에서는 노면의 충격을 최대한 부드럽게 소화할 수 있도록 변경됩니다.

여기에 스티어링휠 어시스트와 디스트로닉 플러스, 프리 세이프 브레이크 등 운전보조 및 안전장비들이 거의 대부분 들어 있습니다. 운전자가 특별한 조작을 하지 않아도 앞차와 차간 거리 유지를 유지하며 달리고, 차선에 맞춰 달리기까지 하죠. 고속도로에서나 정체상황에서나 정말 유용한 기능입니다. 또 뒷좌석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갖춰져 있는 등 거의 대부분의 편의 사양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가격만 제외하고는 엄지를 척 들어주고 싶은 차량임이 분명했습니다.

4-5시간 가량의 한나절 시승이라 모든 면을 파악하기는 어려웠습니다만, 가볍게 맛보기는 가능했는데요. GLC와 GLE를 타면서 메르세데스 벤츠가 주고자 하는 감성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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