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국내이야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만난 캐딜락, 그리고 느낀점

오토앤모터 2015. 5. 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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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캐딜락의 초청을 받아 캐딜락 서킷 시승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용인 Speedway. 이 서킷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여러 가지 이유로 달려보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좋은 기회를 마다할 수는 없었습니다.

과거 미국차와 캐딜락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캐딜락으로 무슨 서킷이야?’라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근래 출시된 신차를 통해 본 캐딜락은 전통적인 캐릭터 라인은 잘 살리면서도 혁신적 변화를 이뤄나가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근래에 보여주고 있는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캐딜락은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번 행사를 통해 그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진 않을까요?



행사 약속 시간은 오전 9시 30분.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이긴 하지만, 러시아워에 주요도로를 통과해야 해서 그런지 시간은 꽤 걸렸습니다. 그래도 가까운 곳이 좋았습니다. 용인 스피드웨이의 첫 인상은 굉장히 통제가 잘 되어 있다는 사실과, ‘와..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시설이 있다니’란 생각이었습니다.

행사는 오일기 선수의 브리핑으로 시작하였는데요. 총 4개팀으로 나누었는데, 1팀은 슬라럼&짐카나 체험을 하고, 나머지 3개의 팀은 CTS, ATS, ATS Coupe를 타고 서킷을 돌았습니다.세 가지 차종으로 서킷을 연속적으로 돌다 보니, 각각 차량에 대한 특성을 바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브리핑을 하고 있는 오일기 선수


무한도전에서 멘토 드라이버로 활약해서인지, 많은 분들이 알아보았습니다.


슬라럼&짐카나 체험은 아래와 같은 코스로 이뤄졌습니다. 다들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더군요.

코스를 설명하고 있는 인스트럭터들


콘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코스


마지막의 원선회 구간


트랙 주행은 3 그룹으로 나누어 이루졌습니다. 각각 CTS, ATS, ATS Coupe에 나누어 타고 트랙을 3바퀴씩 돌아보게 되는데요. 동승자의 주행 횟수까지 합하면, 총 18바퀴를 돌게 되는 셈입니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서킷을 도는 것이-특히 동승했을 때의 시간이 점점 힘들게 느껴지는데요. 결국 멀미 때문에 ATS Coupe 주행은 포기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요.

세 차량을 번갈아가며 타고 연속적으로 도는만큼 각 차량의 특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CTS보다 ATS가 좀 더 차와 내가 일체감이 느껴지고 쉽고 재밌다고 느꼈는데, 어떤 분들은 ATS가 컴팩트한 맛은 느껴지지만 CTS쪽이 좀 더 재밌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ATS와 ATS Coupe가 물리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서킷 주행에 있어서도 차이를 느끼지 못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쿠페로 주행을 포기한 이유도 있었는데요, 얘기를 들어보니, 저의 편견이었습니다. 



용인 스피드웨이는 거리에 비해 굉장히 역동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었습니다.







라운지에는 참가자들이 대기하는 동안,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여러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캐딜락의 전 차량을 전시해 놓기도 했고, 다트나 테이블 풋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역시, 다트와 드라이빙 시뮬레이터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특히, 다트는 이날 진행을 맡으신 개그맨의 입담과 재치 덕분에 참가자들이 더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ATS의 엔진룸을 둘러보고 있는 참가자.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다트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캐딜락 고객들의 무료 초청 행사였다고 하는데요. 사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이러한 서킷행사는 적지 않은 금액의 참가비를 받습니다.

참가비를 내고 참여할만큼 가치가 있냐고 묻는다면, 저는 당연히 그렇다라고 대답하는데요.

우선 경제적인 부분만 따져봐도, 서킷의 입장료나 기회비용에서부터 확연합니다. 거기에 서킷을 도는데 소모되는 기름값, 타이어,브레이크패드 등 소모비용, 차량이 받는 스트레스로 인한 이후 정비비용을 따져 본다면 분명 참가비 이상의 실익이 있습니다. 

또 일반인들의 경우 본인 차량으로는 이만큼 부담없이 신나고 재밌게 타기가 힘들죠. 거기에 다양한 차량으로 서킷을 경험한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는 셈인데요.


서킷 주행을 위해 도열하고 있는 ATS coupe, ATS, CTS


캐딜락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리고 있는 리어램프.



이날 독일산 스포츠 세단 못지 않은 ATS,CTS의 핸들링과 라이딩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캐딜락에 대해 다른 분들과 얘기해보면, 캐딜락이 말하는 BOLD LUXURY에 제품은 부합하는데, 브랜드가 약하다라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합니다.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산 럭셔리 차종들과 경쟁하기엔 뭔가 브랜드가 떨어져 보인다는 이야기죠.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나 투자가 다른 메이커에 비해 약하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캐딜락에는 플래그쉽 대형 세단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10만불 이상을 받을 수 있는 대형세단이 럭셔리한 이미지를 선도해 나가야 하는데, 아쉽게도 현재로써는 캐딜락에는 아직 그러한 역할을 하는 차량이 없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역할을 하는 차가 나온다면 판세가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미 그러한 준비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시기가 너무 늦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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