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국내이야기

현대 제네시스 신기술 3종 체험 그리고 후기

오토앤모터 2015. 3.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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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현대자동차의 초청을 받아 제네시스 신기술 체험 시승회에 다녀왔습니다.

이 행사에서 전면에 내보인 기술 3종은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입니다.


기능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하자면,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은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조작하지 않아도 차가 스스로 주행차선에 맞춰 달릴 수 있는 기능입니다.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자가 차간격과 최고속도만 입력해 놓으면, 차가 최고속도 내에서 입력된 차 간격에 맞춰 달리고 섭니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은 운전자가 반응하지 못해도 차가 스스로 긴급제동을 하고 필요시 추가적 제동을 자동으로 수행합니다.




눈치채신 분들도 있지만 위의 기능들은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차가 스스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 무인자동차 혹은 자율주행차가 떠오르고 있는데,  그 과정 중에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마 아래의 미국에서의 제네시스 광고를 보신 분들이 있을 텐데요.

위의 세가지 기능이 어떤 것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극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바쁘신 분은 44초부터 보시면 될 듯)



'우와.. 정말 신기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러 신차를 타보는 제 입장에서는 그리 대단한 기능들은 아닙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해외 브랜드에서 선보였던 기능이고, 이미 수입 프리미엄 세단을 중심으로 경험할 수 있던 기능들이 대부분이죠.

아니,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최근 탄 자동차 중 크라이슬러 200도 위의 기능 중 두가지를 포함하고 있었네요. 


그럼, '현대자동차가 별 것 아닌 기능으로 신기술이라는 그럴 듯한 타이틀을 붙여서 자화자찬하는 것이냐. 역시.. 명불허전 현기차. 현기차 아웃!'라고 생각한다면, 현대라면 색안경을 쓰고 보는 대표적인 편견입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선보인 기술이긴 합니다만, 아직 개발이나 장착되지 않은 브랜드와 모델들도 많을 뿐더러, 제네시스에 선보인 기능들은 한국시장에 특화되어 있거나, 조금 더 진보,개선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수입차들과 비교한다면, 위의 세가지 기능 모두를 장착한 차량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조금 있으면 서울 모터쇼가 개최될 일산KINTEX 주변을 돌아보며, 제네시스에 적용된 위의 신기술들을 직접 체험해 보았는데요.

간단하게 특징과 느낌을 남겨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카메라가 많은 차는 처음 타보게 되는데요. 이날 무한도전 레이싱편에서 활약한 오일기 드라이버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제네시스에 들어간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3가지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차선이탈 시 소리와 진동으로 단순히 경보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차선에 근접할 때만 차선유지를 보조하도록 할 수도 있으며, 또는 보다 능동적으로 개입하여 좌우차선 중앙부근에서 꾸준하게 주행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조향보조 시스템의 발전과정 그대로  1,2,3단계로 선택, 설정가능한 셈인데요. 

차가 스티어링휠에 개입하는 느낌-차가 노면을 탈 때 스티어링휠이 막 움직이는 그 느낌-이 싫은 운전자라면, 1,2단계를 선택하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론 별 거부감 없이 3단계를 택할 저로써는 굳이 운전자에게 이런 선택지를 준다는 게 과잉친절은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실제 도로에서 조향보조 시스템을 테스트해보고, 여타 브랜드와 비교해 보니 약간의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자동차가 차선을 유지하기 위해 스티어링휠을 잡아주는 힘이 좀 약하지 않나 싶었는데요. 타 브랜드에 비해 적은 힘으로도 스티어링휠을 조작해 차선 이탈을 시킬 수 있었습니다.

해당 기술의 연구진의 얘기에 따르면,  조향보조의 강도 조절은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강했으면 싶지만, 어쩌면 장년층 이상이나 근력이 떨어지는 여성들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낮을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흐린 차선을 가끔씩 놓쳐 차선 인식률도 경쟁차에 비해 부족하진 않나 생각이 드는데, 동일 코스를 테스트한 건 아니어서 단정짓기는 그렇네요.

이 기능은 2015년 제네시스에 와서 더욱 개선된 것이라 하는데, 과거 모델과 어떤 차이가 있는 지는 아래의 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이 역시 3단계에 걸쳐 진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해 줍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삼세번 참 좋아하는 듯)

첫번째 단계는 원하는 속도와 차간거리 설정하면, 차가 이에 맞춰 달립니다.

두번째는 완전 정차 후 출발까지 됩니다.

세번째는 고속도로 속도제한 구역에서 네비게이션과 연동하여 자동으로 안전속도로 감속합니다.

현대차가 이 기술에 대해 여타 브랜드에 차별점을 가지는 부분이 바로 세번째에 있습니다. 

네비게이션과 연동하여 속도제한 구역에서 차가 스스로 감속하게 되는데, 단속카메라 지역 뿐 아니라, 구간단속 구간에서도 작동합니다.

카메라가 나왔다고 굳이 브레이크를 밟아 크루즈컨트롤을 재설정하거나, 크루즈 버튼을 조작하거나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 사용시 편의성을 따져 본다면, 상당히 진일보한 기술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사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은 굉장히 유용하긴 하지만 크리티컬한 기능입니다.

차에 내장된 레이더와 카메라를 통해 전방 차량과 충돌이 예상되면 급제동에 들어가는데, 차가 잘못 판단하여 개입하는 경우라면 괜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죠.

때문에 차가 어떤 상황에 어떻게 개입하게 되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므로, 관련 기술 개발자에게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어보았는데요.

'세 가지로' 간단히 요약하자면, 

1. 제네시스의 경우 차량만 인식하여 개입,작동한다. (사람 안됨, 박스 등 장애물 안됨. 오직 차만 됨. 신형 투싼은 사람까지 가능.)

2. 충돌상황에 예상되면 엑셀을 밟고 있어도 개입.  다만, 운전자가 충돌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개입하지 않음-예컨대, 충돌임박시 풀악셀등 악셀레이터 조작, 스티어링휠 조작 등-

3. 긴급제동 시스템 작동시 절대 충돌하지 않는 주행속도는 테스트상 시속 50km이나 노면,타이어에 따라 달라짐. 시속 40-45km면 되지 않을까. 그 이상이면 큰 사고를 작은 사고로 막는 역할. 

이를 보면, 자동 긴급제동시스템의 핵심은 자동차가 개입상황을 판단하는 알고리즘 같습니다. 같은 상황임에도 어떤 브랜드의 어떤 차는 개입하여 긴급제동에 들어가는 반면, 다른 차는 그렇치 않을 수도 있겠죠. 

이 또한 실제 테스트를 해볼 수 있었는데요. 테스트하기 좋은 여건은 아니어서, 나중에 주행 시험장 등에서 체험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세가지 기능들은 차가 '스스로' 판단해서 운전자를 '보조'해 주는 기능들입니다. 위의 기능을 갖춘 차들을 타고 고속도로 같은 곳을 달려보면, 운전 피로도가 확연히 감소합니다. 제 경우에도 서울-부산을 왕복할 일이 종종 있는데, 피로도가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 또한 한눈 팔아서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 같은 경우에도 줄어 들겠죠.  차선을 물고 달리거나 몰상식한 운전자들이나, 아직 운전이 미숙한 분들께도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아직까지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점입니다. 마치 만화 슬램덩크의 '왼손은 거들 뿐...'대사처럼, 아직까지 자동차는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조금 거들어 줄 뿐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이런 기술들에는 몇가지 단서 조항이 붙습니다. 예를 들어, 눈이나 비가 오는 경우,커브, 옆차선 차량이 급격히 끼어든 경우,역광, 야간 후미등이 없는 경우 작동 안 할 수도 있다는 식입니다.

물론 언젠가 사람들이 '거들어 줄 뿐'인 날이 오긴 올 겁니다. 마치 항공기의 '오토 파일럿'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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