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국내이야기

올-뉴 크라이슬러 200, 주목해야 할 3가지 변화

오토앤모터 2015. 3.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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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급작스레 올-뉴 크라이슬러 200의 시승을 하게 되었다.

갑자기 이뤄진 시승이라 예정되어 있던 서울-부산 출장길에 시승하였는데,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3가지 정도로 추려본다.


3박4일이란 짧은 시승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자동차 브랜드에서 이뤄지고 있는 변화를 올-뉴 크라이슬러 200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이번 시승한 올-뉴 크라이슬러 200가 기존 미국차, 크라이슬러 세단의 DNA를 무조건 고수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미국차에 대한 특징을 꼽으라면, 세 가지 정도이다.


기교 없이 투박하고 직설적인 인테리어, 낮은 효율의 연비, 넘실대는 승차감.

최근 들어 고유가나 장기 불황이 지속되고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이러한 미국산 자동차의 특성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올-뉴 크라이슬러 200 역시 마찬가지다.





1. 미적 감각과 기능을 잘 살린 인테리어

과거 미국산 자동차들은 대부분 기교 없는 투박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었다.


시각적인 아름다움보다는 그 기능의 본질을 우선으로 하는 미국차의 실용주의는 최근 출시되는 모델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올-뉴 크라이슬러 200도 그랬다. 기본적인 기능성을 고려하면서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기 위해 인테리어 디자인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일종의 온고지신이 이루어진 셈.



대표적으로 센터페시아의 전체적인 디자인 흐름과 잘 녹아있는 로터리 E-shift.



로터리 E-Shift를 사용하면서, 기존 기어박스 하단에 수납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디자인적으로도 훨씬 고급스러워 졌을 뿐 아니라, 실용성까지 더해진 셈이다.




2. 개선된 연비효율

미국차에 대한 대표적인 편견 중 하나가 낮은 연비효율이다. 사실 과거에는 ‘편견’이라기보다, ‘기정사실’이었다. 미국 자체가 기름값이 저렴한 나라이기에 연비의 효율보다는 출력에 중점을 두는 것이 미국 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고유가 라는 외부 환경의 변화와 함께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가 소형화, 고효율화로 변화하면서 미국 브랜드들도 뒤늦게나마 체질개선에 나섰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승이 급작스레 시승 스케줄이 잡히는 바람에, 연비 측정에 큰 신경을 쓰지 못했다. 출장길인만큼 제 시간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연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달렸다.


그래서 기록한 연비는 리터당 14.3km. 평균적으로 시속 100-150 km로 달렸는데, 경험상 기존의 미국차라면 이 수치에서 10~20%는 빠졌을 듯 하다. 게다가 중간중간 최고속도 테스트를 하는 등 하드한 주행을 한만큼 일반인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연비를 쉽게 기록할 것이라 예상한다.


올-뉴 크라이슬러 200으로 고속도로 주행을 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던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 번째는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최고 속도와 차량 간격을 지정하면, 차량 스스로 운전자가 입력한 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설정된 최고 속도 이내에서 주행하게 된다.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이 있으면 일단 발이 자유로워 진다. 한시도 쉴 틈 없이 항시 긴장한 채로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고 있을 필요가 없게 되는 것. 단지 급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들만 대비해서 보조하면 되니, 고속도로 운전의 피로도가 절반 이상 줄어든다.



앞서 언급한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이 좀 대중화된 기능이라면, 두 번째 소개할 기능은 이 가격대 차량에서 만나보기 힘든 기능이다. 차선유지 어시스트 기능이 탑재된 차선이탈 경고 플러스(LDW+). 일종의 적극적인 차선이탈 방지 장치다. 


운전자가 주행 중 차선을 이탈할 경우, 여타 동급의 차종은 소리나 진동, 경고등을 통해 차선을 이탈하였음을 경고하는데 그친다. 반면, 올-뉴 크라이슬러 200C의 경우 적극적으로 스티어링휠 조작에 개입하여 주행 중인 차선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속 100 km로 주행할 경우, 1초 당 이동거리가 27m다. 비단 졸지 않더라도, 직선도로임에도, 계기 조작 등의 이유로 잠깐 한눈을 팔면, 차선을 넘나드는 것은 한 순간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차선유지 어시스트 기능이 탑재된 LDW+는 단순히 운전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편의장비라기 보다는, 탑승자를 보호하는 적극적인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겠다. 

생소한 기능은 아니나, 3천만원대 차량에 이러한 기능이 장착된 것을 감안한다면 크라이슬러의 비장한 각오로 느껴질 정도다.


결론적으로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이탈 경고 플러스 장치 덕분에 고속도로 운전이 상당히 수월했다. 올-뉴 크라이슬러 200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장거리/장시간 운행이 많은 운전자라면 위의 옵션이 들어간 상위 트림(3780만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승차감 역시 기존의 미국차의 느낌과는 다른, 미국차라기보다는 유럽차에 가까운 성향을 보였다.

엑셀에 힘을 주고 RPM을 높이지 않아도, 실용 영역대에서 빠르고 지속적으로 터져주는 토크 덕분에 물 흐르는 듯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드러운 주행 감각은 9단 변속기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선회 시의 차량의 느낌이었다..

선회 시에 차량의 무게감을 의식하지 못할 수준으로 쏠림 현상 없이 쉽게 돌아나간다. 혹시 코너링을 부드럽게 해주는 토크 백터링 같은 기술이 추가되었나 잠깐 생각될 정도 였다.

플랫하게 돌아나가는 느낌이 이 가격대의 차량, 특히 미국산 차량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발표된 올-뉴 크라이슬러 200의 공식가격은 트림에 따라 각각 3180만원과 3780만원,

필자가 시승한 모델은 앞서 언급한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이탈 경고 플러스 장치가 탑재된 3780만원의 상위 트림이다.


작년부터 차량 리뷰 때마다 차량의 안전성 또한 체크해 보기 위해 데이터를 찾아보고 있는데, 올-뉴 크라이슬러 200은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등급인 Top safety pick+를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DNA의 변화, 다양한 편의장비의 구성을 감안한다면 올-뉴 크라이슬러 200의 상품성은 확실히 개선되었음이 분명하다. 이번에 책정된 가격 또한 다분히 공격적으로 느껴진다. 수입차 시장에서 비중이 큰 3천만원대 시장에서 확실히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독일차와 일본차에 쏠려 있는 수입차 고객들을 올-뉴 크라이슬러 200이 돌려세울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이번 시승은 크라이슬러로부터 차량과 주유비를 제공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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