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5인 가족이 느껴 본 뉴카니발 시승기(2)

오토앤모터 2014. 8.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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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포스팅] 2014/08/13 - [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 패밀리맨의 자동차, 기아 카니발 타보니(1)

우선 지난 시간에 이어 미니밴의 장점을 언급하기 전에, 카니발의 핸들링&라이딩부터 간단하게 얘기해 보자. 미니밴이지만, 자동차는 자동차니까 간단하게나마 성능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출력은 딱 적당하다. 2.2디젤이 아쉬울까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다.
이는 미니밴의 특성 때문에도 그렇다. 가족이 타는 안전해야 하는 차, 물리적으로 큰 차체 등으로 급가속이나 급정지 등을 하기 보다는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운전을 하게 된다. 그런 운전이라면, 카니발의 퍼포먼스에서 아쉬운 부분은 없다.



추월가속도 적당하고, 하체나 이런면도 그냥 적당한 느낌.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딱 이 가격대에 미니밴에 기대하는 성능이랄까.

경쟁 수입 미니밴 중에는 커다란 미니밴을 모는 어벙한 그 느낌을 최대한 억제해 장기로 발휘하는 차들도 있지만, 뉴 카니발은 높고 큰 차체의 미니밴을 모는 구나라는 느낌을 확실히 주고 있다. 

9인승은 속도제한이 붙어있지 않지만, 11인승은 새로운 법 규정상 시속 110km에 제한이 걸린다. 다인승 승합차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고 법 취지를 백번 공감하지만, 카니발의 체감 성능상 시속 110km의 제한은 운전자는 꽤나 자주 답답하게 만들 것 같다.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핸들링이다.  스티어링휠이 가벼운 감이 있다. 물론 큰 차체를 자유자재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속에서 불안해 진다. 물론 고속을 내는 차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쳤으면 하는 것은 핸들링이다.
속도감응형 스티어링휠은 어떨까. 가격 상승 요인이 될까. 카니발이 고급 미니밴은 아니니까. 적당한 미니밴이니까 여기서 만족해야 할까.

고쳤으면 하는 점 하나 더. 운전석 시트는 뭔가 불편하다. 유난히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게, 탈 때마다 매번 시트를 조정하게 된다. 조정하고서도 뭔가 불편함을 느끼는데, 이유는 미니밴에 맞지 않은 시트 디자인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아무튼 탈 때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 들었다. 

소음과 진동은 최근에 나오는 디젤승용의 평균치보다 못하다는 느낌이다. 정차시에나 시속 40km 이내의 저속 주행시 특유의 달달거림이 꽤나 잘 느껴진다.(물론 중속 이상의 주행상황에서는 문제 없다.) 

중요한 것은 2,3열의 승객석에서는 운전석에 비해 소음과 진동에 대해 큰 스트레스나 불편을 느낄 수 없다. 카니발은 운전자보다는 동승자를 위한 차니까 이 점이 중요하다.

경쟁수입미니밴은 거의 대부분 가솔린이다. 때문에 카니발 디젤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단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2,3열에서 느끼는 차이는 운전석보다 덜하다. 물론, 소음과 진동은 굉장히 주관적인 부분이라 실구매자들이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카니발은 소음과 진동이 큰 대신 수입미니밴 대비 연료유지비가 저렴하다. 연료등이 들어온 상황에서 가득 주유를 했을 때 10만원 정도면 가득찬다. 



트립상 찍히는 주행가능거리는 약 800km. 실제 주행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쟁미니밴은 10만원 주유로 400~500km 정도 달릴 수 있을까? 

수입미니밴과 카니발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본인이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이 소음/진동인지 혹은 연료비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장거리를 자주 뛰는지, 혹은 주로 아이들 등하교나 픽업용으로 쓰는 지도 생각해서 따져보아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운전석에서는 카니발과 수입미니밴 각각의 장점,단점이 뚜렷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하지만, 2~3열에서는 소음/진동의 차이는 무시되고, 가격대비 우수한 카니발의 디자인/옵션에 대부분 우수한 점수를 주는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수입 미니밴이 옵션경쟁에 들어가거나 몸값을 낮추지 않는 이상 카니발의 경쟁력이 한 수위라는 생각이다.

다시 돌아와 5인 가족이 카니발을 타면서 느꼈던 점을 남겨보자.

가장 유용했던 것은 역시 2열의 자동슬라이드도어, 자동문이다.
운전석에서 쉽게 열고 닫고를 할 수 있다. 또한 2열에서는 도어레버 뿐 아니라 원터치 버튼으로도 문을 열 고 닫을 수 있다. 




'도어 레버만 있으면 됐지, 왜 버튼까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도어 레버를 살짝 당길 힘조차 없는 어린이들이 힘들이지 않고도 스스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사려깊은 엄마,아빠라면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위험하지 않겠어? 애가 끼이면 어떻게 하지?'

나 역시 시승 전 걱정을 했는데, 우려였다. 무언가 물체가 닿으면 도어가 멈춘다. 그리고 자동도어가 몸에 부딪칠 때 느껴지는 충격량이 굉장히 작다. 건물에서 보는 일반적인 자동문의 충격량과는 전혀 다르다. 안전하게 신경을 썼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자동슬라이드도어가 있으니 탑승이 편하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 자동차에 탈 때를 생각해 보자. 어린 아이들은 힘이 없거나, 혹은 도어 모서리에 머리 등이 찍힐 위험이 있기에 어른이 문을 열어주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탑승하고 나면, 손이나 발이 끼인 부분이 없는 지 확인하고 문을 닫아준다. 그리고서야 운전석으로 향한다. 

그런데 카니발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생략된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늘 습관적으로 하던 부분이 생략되니 굉장히 편하다. 마치 고급호텔에서 서비스해주는 전속 도어맨이 있어 도와주는 느낌이랄까.

멀리서 차가 보이면 키에 있는 버튼을 눌러 자동 슬라이드문을 열어두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운전자는 운전자대로 승차한다. 그리고 운전석에 앉아서 아이들의 착석을 확인한 후, 닫힘 버튼만 누르면 끝.
또한 변속기가 P가 아닌 위치, 예컨대 D나 R에 있으면 자동문은 열리지 않는다. 역시, 안전을 고려한 결과다.결론적으로 자동슬라이드도어는 미니밴의 공간 다음으로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2,3열을 살펴보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진다. 3열까지도 확실히 편하다. 3열시트는 2열시트에 비해 뭔가 작고 낮게 느껴지지만 어쨌든 편했다. 공조장치, 등, 수납공간, 시트동작범위, 공간 등 완벽하다.




특히 카니발의 전반에 걸쳐 수납공간이 군데군데 위치해 있어 굉장히 좋았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쉽게 카시트를 설치할 수 있는 장치인 ISOFIX가 2열에만 있다. 3열에 없어 아쉽다. 물론 3열에 있는 경쟁차종도 많지 않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언제까지 딱 남들하는데까지만 할래?' 라고 답변하겠다.




보통 5인 가족 이상이 이 차를 선택하게 될텐데, 3명이 아이들이면, 3좌석은 카시트를 설치해야 한다.3열은 특히나 2열에 비해 장치를 설치하기 불편한데, ISOFIX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첨언을 하자면, 유아나 영아들만을 위해 카시트를 장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자동차의 안전벨트는 기본적으로 키 150cm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즉, 이보다 작은 약10~12세 어린이들까지는 카시트, 부스터시트 등 보조장치를 이용하여 안전벨트가 어깨선을 바르게 지나도록 해야, 잘못된 안전벨트 장착이 초래하는 심각한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참고포스팅] 2013/07/19 - [자동차/컬럼] - 유아용 카시트를 장착시 흔히 하기 쉬운 실수들


컨버세이션 룸미러도 유용했다. 아이들과 함께 타면 항상 고개를 돌려 아이들 상태를 확인하는 적이 많은데, 컨버세이션 룸미러 덕분에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아이들이 자느라 조용한건지, 우는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선루프도 운전석쪽 외에도 2열과 3열 중간에도 설치되어 있다. 물론 두번째 선루프 조작은 운전석 뿐 아니라, 2열에서도 개폐조작이 가능하다. 의외로 선루프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리는데, 개인적으로 개방감 면에서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공조장치도 마찬가지. 2열 오른쪽에 공조장치를 조작할 수 있는 패널이 있는데, 운전자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온오프,온도,풍량,오토 등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 물론, 운전석에는 이를 가지고 장난치는 아이들을 막기 위해 리어잠금버튼도 있다. 자동 슬라이드도어도 그랬지만 패밀리카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여 여러모로 신경 쓴 것이다.



카니발을 타고 다니면서 느꼈던 가장 큰 변화는 아이들이다. 보통 승용이나 SUV를 타면 카시트에 나란히 붙어 앉아서 잠깐 얘기하다가 잠들거나 멍때리기 마련이었다. 혹은 조수석에 앉은 엄마를 '이거 해줘. 저거 해줘'하며 귀찮게 하거나. 어떨 떈 차에 타기 전부터 자기들끼리 가운데 앉기 싫다, 나는 여기 앉겠다 하고 토닥거릴 때도 있다.



그런데 카니발을 탄 이후부터 아이들이 차 안에서 한층 즐거워하고 말도 많아졌다.특히, 아내가 동승할 때마다 조수석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뒷좌석에 앉곤 했는데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실내도 크지만 창도 큼직큼직해 아이들이 바깥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또 아이들의 입장에서 살펴보았을 때 기존의 차는 확실히 이동 수단을 이용하는 모습이었다면, 카니발의 경우 가족과 함께 하는 공간의 연장선이랄까 그런 특별한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다. 엄마와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룸미러로 보며 나도 즐거워지고, 자연스레 가족들이 편안해 하는 안전하고 부드러운 운전을 선호하게 된다.

5인 가족이 되면서 패밀리카로 미니밴을 선택하게면 '운전기사'로 전락하는 느낌을 받게 될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운전자도 차에 대한 어떤 로망을 찾을 수 있는 7인승 대형SUV를 선택지에 함께 올리게 된다고.
그런데, 미니밴의 운전기사 느낌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아니, 외려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뒤에서 즐거워 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면 나도 함께 즐거웠다. 

넉넉한 7인승 대형SUV라도, 기다리던 디스커버리5가 나와도 줄 수 없는 특별함이 카니발에는 있었다.  
단언컨대, 가족을 생각한다면 미니밴의 선택이 맞다. 자동차에 대한 로망을 희생해야 하지만, 기분이 꽤나 좋은 희생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쟁수입미니밴과 비교를 하자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싸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 게다가 옵션,디자인,실내 소재 등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또한 주유비를 포함하여, 수리비, 보험료 등 유지비 또한 저렴하다. 사후개조 또한 수입미니밴에 비해 시장이 크므로 승객석쪽의 시트 혹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개조가 용이하고 저렴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족이 타는 만큼 안전일텐데, 최근 출시하는 현기차가 그렇듯 전작에 비해 초고장력강판이 많이 들어가 안전성이 좋아졌다고 얘기한다. 실제 IIHS등에서 이뤄지는 테스트 결과도 그랬다. 카니발에 관한 안전에 대한 자료는 경쟁차종과 함께 비교하여 추후에 포스팅해보도록 하겠다.<쉽고 재밌는 자동차&여행-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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